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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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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별로 보고싶지는 않았던 영화. 같이 영화를 본 분이 내가 보고 싶은 두 영화를 모두 이미 본 상태라 조금은 어쩔 수 없이 본 영화.

그렇지만 영화는 '쵝오'였다. 핫핫핫

살해된 채 발견된 한 여성과 여성의 사망 후 2시간만에 붙잡힌 용의자. 그가 범인이기를 밝혀내고자 하는 검사. 물고 물리는 복잡한 관계... 일 것만 같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차승원과 신하균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두 사람은 영화의 도입부에서 극에 대한 흥미와 집중의 끈을 한껏 팽팽하게 만드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하나씩 하나씩 새롭게 등장하는 증거와 인물들, 꽤 많은 조연들이 자기들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해준다. (심지어 드라마 속에서 '그래' 한마디도 못하던 J모 댄스그룹의 여가수조차 그럭저럭 제 몫을 해낸다. -_-;)

연극처럼 나뉘어지는 장면은 장진 감독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았고,(라고 말하지만 장진 감독의 연극을 본 적은 없다. -_-;) 막과 막 사이가 지겨워질 때 쯤에 이 영화는 이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지막 반전은 '짜잔~'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예상을 넘는 결말이었고, 무엇보다 그 결말을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세련됐다.

J모 그룹 여가수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하나같이 주옥같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약간은 거칠면서도 인간적인 검사를 차승원은 몸에 맞는 옷처럼 노련하게 표현해주었다.(실제로 그가 입고 나오는 검은 양복 정장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역시 등빨이... >_<) 가슴 운동을 꽤나 열심히 한 듯한 신하균은 늘 그렇듯 광기어리면서도 순수한 듯한 이중적인 연기를 너무나 잘 하였고, 신구 아저씨는 뭐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틈틈이 등장해주는 까메오까지...(꾸러기 최고!!)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 점수는 장진 감독에게 주고 싶다. 스릴러와 호러, 코믹을 넘나는 장르를 파괴한 그의 감각은 '킬러들의 수다' 보다 한층한층 농익은 모습이었다. 나는 비록 영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런 나조차 수없이 긴장을 끈을 쥐었다 폈다 하는 그의 연출력에 감탄하고 말았으니까.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에서 속 빈 듯 우울한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그쳤다면, 장진 감독은 스토리와 스타일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를 감동시켰다. 감독님 멋져요.




ps.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의 홍보가 영화를 따라가주지 못했다는 느낌. 하긴 이 장르 파괴 영화를 홍보하는게 어찌 쉬웠겠느냐만은...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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