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CHRI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0)
영화/드라마 (78)
음악 (34)
스포츠 (27)
(18)
일반 (13)
レコメン! (1)
여행 (19)
기타 (0)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5.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공지사항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왕의 남자

영화/드라마/영화 / 2006. 1. 30. 19:15
그렇게나 폭발적인 인기라는 왕의 남자를 설 연휴가 다 되어서야 겨우 보게 되었다.

연극을 바탕으로 구성한 내용이라 그런지 역시나 꽉 찬 듯한 느낌. 그렇지만 내용도 내용지만, 이 영화의 볼거리는 등장인물 한사람마다 지니는 독특한 매력과 화려하게 펼쳐지는 궁궐과 그들의 의상이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은 감우성이 연기하는 '장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가장 비중이 있는 장생은 자신이 혼자 도드라져 보이기보다는 대사와 출연비중에 비해 다른 인물들을 올려주는 역할인 듯 느껴졌다. 장생을 중심으로 그 비중이나 여러가지 것들에서 '주변인'에 불과한 공길과 연산, 그리고 녹수 이 세사람의 역할이 너무나 독특하게 보여졌던 것은, 그들의 자질임과 동시에 장생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일꺼다.

모두들 공길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매스컴 이곳저곳에서 미친 듯이 그를 다루고 있지만, 오히려 나를 더욱 매혹시킨 것은 광기와 동시에 동심의 눈빛을 가진 정진영의 연산이었다. 감독이 원래 장생 역으로 점찍었던 배우는 '장혁'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장혁이 연기를 했었더라도 감우성 못지 않은 매력적인 장생이 탄생하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연산을 정진영이 아닌 다른 누가 이처럼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너무나 위대한 왕이었던 아버지의 위세에 눌리고, 가슴 깊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간이 멈춰버린 어리숙한 왕. '폭군'이 아닌 단지 상처입은 존재였음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물론 역사적 진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영화 속에서 표현하고자 한 연산의 모습은 정말 바로 '그것'이었다.

역할의 중요함에 비하여 등장하는 정도와 비중이 적어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는 강성연의 요염한 듯 어머니같은 모습과, 거의 '완전 신인'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이준기의 의외의 연기력, 대한민국 조연 1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육갑 역의 오해진 등, 이 영화는 진정 '캐스팅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5세 관람가임에도 가끔 눈을 감게 만드는 잔인한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잘되는 영화는 다 이유가 있더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이런 영화가 흥행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사람들 영화 수준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 이런 영화라면 정말 일년 365일 웰컴웰컴이다. ^^
Posted by <CHRIS>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