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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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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의 제목처럼 B급 에로영화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이 영화를 가장 먼저 접한 계기가 바로 저 B급 분위기 팍팍 나는 신문 타이틀 때문이었단 말이다! -_-+ 요즘 신문기자들 기사 너무 막 쓰는 거 아냐?

157분이라는 길고도 긴 러닝타임때문에 영화관을 찾기 망설여졌으나 영화소개프로그램의 유혹에 못 이겨 금새 보고싶어진 영화. 지난번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몸을 배배 꼬다 지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들어갈 때부터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한 후(-_-;) 경건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굳이 영화를 소개하자면, 일제 치하의 중국과 친일로 승승장구하는 한 남자. 그리고 그를 죽이고자하는 항일 모임(단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대학생 집단), 모임 내의 주동 소년과 그리고 한 소녀...약간은 어설픈 젊은이들의 치기로 시작된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의 인연이 겉잡을 수 없이 깊어지면서 생겨나는,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감정의 연장선이다.

157분 동안 내가 보고, 느끼고 나온 것은 그 시대의 상황과 투쟁, 전개 따위가 아니라 오직 두 남녀 사이에서 시작되고 발전되고 또 흔들리는 심리 변화였다. 특히나 충격적인(!) 결말을 돌이켜보자면,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도 배경과 내용이 아닌 단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01

[지금부터 내용누설]



짧은 다리로 포스를 뿜어주시는 양조위는 역시나 멋있었고, 신인이라고는 밑겨지지 않는 말그대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탕웨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역시나 결말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의견이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다 결국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여자와 그 여자를 뒤에 두고 살아보겠다고 2층에서 1층으로, 그리고 길 건너편의 승용차로 전력질주(말그대로 전력질주. 그 순간만큼은 정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당신 것이었소. -_-;)해버리는 남자. 그리고 결말...

영화가 끝나자 허무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람들...^^;; 나 역시 곧바로 이 영화가 하고자하는 말은 진정 '믿을 놈 하나 없다'인가! ...에서부터 '여자의 마음은 갈대', '이 세상에 약한 것이 여자여자여자', '남자 잘못 만나면 여자 인생 종친다'까지...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_-;

그러나 이런저런 생각이 돌고 돌다 떠오른 생각 한가지는... 비단 남녀 관계의 문제를 떠나서... 거짓으로 시작한 인연에서 한 남자를 속이고, 나도 그에게 속고, 이렇게 서로를 속이고 또 속이던 그 관계 속에서 그 남자가 나에게 100%, 아니 적어도 90% 이상의 신뢰를 표현하였을 때, 바로 그 순간에 인간으로서 그 사람에게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없었던 여자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달까. 결과적으로 여자는 목숨으로, 남자는 상처로 그동안의 거짓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그래서 여자의 희생이 남자의 그것에 비해 더 큰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반지를 손가락에 껴주던 그 순간, 그 남자에게 표현할 수 있었던 신뢰는 그것밖에 없었으니 어쩌겠는가.


0123



연기는 완벽했고, 화면도 적절했으며,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정사씬(양모씨의 XX 노출까지 포함해서 -_-;;;)도 인상적이었다. 157분이 그렇게 길지만은 않았음을 인정하지만, 슬픈 결말 때문에 뒷맛이 꽤나 씁쓸했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 없겠다.

다음번엔 좀 더 행복한 영화를 만들어줘요. 이안감독.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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