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세상에 주유를 낳으시고... -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영화/드라마/영화 / 2009. 3. 5. 21:41
신은 어찌하여 세상에 주유를 낳으시고 또 제갈량을 낳으셨습니까...
적벽대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자기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제단 위에서 며칠동안 쇼만 하다가 바람 방향이 바뀌자마자 낼름 몸을 피해버린 약아빠진 제갈량과, 거기에 '아닌 걸 알면서도' 매번 당하고야마는 주유의 약오르고 속상한 마음. 물론 유비와 제갈량을 중심으로 '편파적으로' 쓰여진 삼국지를 읽어왔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내 맘 속에 적벽대전은 그런 이미지였다. 그리고 1편에서의 멋진! 금성무 제갈량을 보았기에 더더욱 기대를 했었건만, 영화에선 마치 '세상에 주유만 낳으신 듯' 혼자 멋지게 나오시는구나...
2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1편에 이어 여전히 잘 만들어진 전투씬과 멋진 남정네들(유비 빼고 -_-)을 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주유 부처(夫妻)와 거기에 조조까지 얽힌 한바탕 러브스토리를 보고있자니 어딘지 어색하고 찝찝하다. 게다가 결말마저 '그래서 모두모두 행복했답니다'로 끝나버리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고 할까... 그리고 1편에서는 '조조를 죽이지 못하고 살려보내버린 관우' 이야기가 나올 것처럼 예고편 때려놓고 아예 그런 얘긴 나오지도 않잖아~
반질반질한 꽃미남의 느낌을 한꺼풀 벗기고 관록이 느껴지는 금성무의 멋진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도 불만...내 비록 양조위를 좋아한다만, 이번엔 금성무 얼굴을 좀 더 보고 싶었다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