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深夜食堂
영화/드라마/드라마 / 2009. 11. 14. 23:35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가게로, 메뉴가 따로 없이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가능한 선에서는 모두 만들어주는 다소 특이한 식당. 그 시간에 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라면 어떤 사람일까 말로 하지 않아도 대충 상상이 되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소박한 사람들이 손님으로 등장한다.
일단 이 드라마가 화악 끌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음식들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맛있어 보인다는 것!!! >_< 알아보니 정말 재밌게 봤던+등장했던 음식 모습에 감탄하며 아직도 가끔씩 요리 장면만 돌려보곤 하는 영화인 '카모메 식당'에서 푸드 스타일링을 담당했던 스타일리스트가 이 드라마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아, 언니 너무 멋져요. *.*
드라마 방영 전 스페셜 방송을 보니 감독과 연출 등 스태프들이 굉장히 유명한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이더라. 만화책에선 달랑 5-6페이지에 불과한 내용을 30분짜리 드라마로 만들어내려면 중간중간 많은 연결고리들이 필요할텐데, 정말 한치의 부족함이나 과장됨이 없이 마치 물흐르듯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드라마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원작의 묘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드라마만이 표현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를 훌륭히 표현해내다니.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에, 정말 훌륭한 해석력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보고 난 후, 만화는 일단 시험삼아 한 권만 사서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당장 나머지(현재 4권까지 발매)도 주문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물론 먼저 접한 매체가 좋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드라마에서 너무나 리얼하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먼저 보고 나니, 만화에서 등장하는 그림으로서의 음식들이 조금은 심심해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서 다 담아낼 수 없는 정말 많은 요리와 사연들이 매력적인 만화였다.
드라마는 아마 길어봤자 10화, 한 회당 한두가지 에피소드를 섞는다해도 만화의 십여개 에피소드밖에는 볼 수 없겠지. 아, 아쉽다아쉬워. 현재 4권까지 무려 57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했는데, 절반만이라도 드라마로 구현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청률이 잘 나오면 시즌2라도 만들어주려나... 아...그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