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의 조건 vs 장미의 전쟁
영화/드라마/드라마 / 2004. 5. 22. 21:22
한때 잘나가던 언니들. 이제는 비굴함만 남았다. 슬프다. -_-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와 같은 드라마들은 몇개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불새니 북경 내사랑이니 전부 점점 시들시들해지려고 하는 이때에 주말드라마 두편은 몽땅 다 상식 이하의 내용들 뿐.
부하직원과 바람을 '피고 있는' 남편에게 제발 가정으로 돌아오라며 울며 남편의 바짓가랑이를 붙들던 여자가 동창과 맞바람을 피다가 남편에게 들키자 또한번 남편 바지를 부여잡고 매달린다. 남편쪽은 바람을 폈을 때도 안폈을 때도 어쩜 그리 당당한건지. 도대체 남자가 바람을 펴도, 여자가 바람을 펴도 언제나 비굴한 건 여자 쪽 - 애정의 조건
사업한답시고 집안 홀랑 말아먹어 친정에 얹혀살고 있으면서 월급날이 되면 부인에게 말도 없이 시댁 식구들에게 돈을 부치고, 돈도 없는 주제에 남동생 장가간다고 집까지 장만해준다고 설쳐대는 남편이 의사인 부인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플라토닉' 사랑을 나눈다나. 남편의 손도장과 카드를 가지고 있는 간호사에게 화를 내자, '그냥 좋아하는 것 뿐'이라면서 당당한 간호사. 남편을 불러 손도장과 카드를 부숴버리라고 하자 부수면서 '이제 속이 시원하냐'고 윽박지르는 남편과 왠지 죄인처럼 서있는 부인. 도대체 뭘 잘했다고 큰소리에 잘난 척인지 기가 막힐 뿐 - 장미의 전쟁
한때 잘나가던 두 아줌마 배우 '채시라', '최진실'이 어처구니없는 역할을 맡으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두 드라마의 교훈이랄까. -_-; 이래놓고 한류니 뭐니 하는 것도 진짜 우습다. 어차피 얼마 안가서 빤히 들통날 우리나라 드라마의 얄팍함이 아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