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영화관에서 보는 것은 실패하고 피x박스의 도움을 받고야만 나...-_-;;; 스맙의 이나가키 고로가 연기한 드라마 버전도 퍽 어울렸다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약간 색스러운 세이메이를 연기하는 것은 노무라 만사이가 딱이야~ 라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 그렇지만 기대가 큰 탓이었는지 영화 자체는 실망이 더 컸다. -_-;
사극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대사처리의 약간의 '오바'는 1편에서도 그랬겠지만, 다소 살이 찐 듯한 노무라 만사이가 이번에는 '너무 오바하는데...'라는 생각이 살풋... 신문 따위 매체에서 '귀신들아 제발 무서워라~'는 부정적인 리뷰를 본 적이 있는데, 헐리우드식의 CG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비단 CG 뿐 아니라 옛날 일본의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쓰이는 여러가지 장치들(음악이나 배경같은)이 1편에 비해 확연하게 조잡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건의 열쇠를 쥔 두 어린 배우들. 左: 스사 (이치하라 하야토) 右: 히미코 (후카다 쿄코) 극을 이끌고 나가기에는 아직은 많이 미숙해보였다.
게다가 히로마사와 세이메이보다 두 어린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구성이다보니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라고 해야할까. 영화의 수준 자체가 1편에 비해 많이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스사 역할을 맡은 이치하라 하야토의 경우는 보쿠이키에서도 본 적이 있는 배우인데, 최근 드라마의 주연을 맡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원하지 않는 괴물이 되어야하는 내적인 갈등의 표현이라던가 주술로 고통스러워하는 연기같은 것이 정말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워아쉬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꽤 알려진 편인 히미코 역의 후카다 쿄코 역시 일반 드라마가 아닌 극적인 표현을 요하는 사극인데다 사건의 가장 중요한 열쇠를 지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큰 역할이다보니 역시 표현이 많이 딸리는 것 같았다.
이토 히데아키와 노무라 만사이가 만화에서 보았던 히로마사와 세이메이라는 인물에 비주얼적으로 아주아주 어울린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른 배우가 아닌 두 사람이 주인공인 영화를 찍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소재로 친다면 10편까지 나온다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영화인 '음양사'가 과연 3편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3편이 나온다면 주인공은 다른 군더더기 없이 두 사람에만 집중해주길!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그때는 아직 인간과 마물들이 함께 살고 있던 시대였다. 수도에서는 귀신이 야음을 틈타 높은 신분의 사람들을 습격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 귀신은 일식이 일어난 뒤부터 출몰하기 시작해 이미 4명의 귀족이 습격을 당했다. 그것도 코, 입, 다리 등 사람들의 신체부위를 공격해 없애버리는 엽기적인 것이었다.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는 우대신 후지와라 야스마로의 의뢰를 받아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를 찾아간다. 야스마로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출중한 외모를 지녔으면서도 늘 남장을 하고 활을 쏘는, 그래서 '귀신도 두려워 할 '오토코히메'로 불리우는 히미코'. 그 히미코가 일식이 일어난 후부터 몽유병 증세를 보이며 밤이면 밤마다 어디론가 사라진다. 우대신은 수도에 나타난 귀신과 딸이 어떤 관계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세이메이는 우대신이 딸에 대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그 무렵, 히로마사는 귀신이 출몰한다는 거리를 걷다가 비파를 기막히게 연주하는 청년 스사를 만나 그의 연주솜씨에 감동한 나머지 금새 친해진다. 하지만 그 청년이 어떤 사람인지는 히로마사에게 있어서도 의문이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어떤 병이든 고쳐 '신'으로 추앙 받고 있는 술사(術師) 겐카쿠가 나타난다. 헤이안의 수도는 사치스런 귀족들의 향연이 밤마다 열리고 있는 이면에 학정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민초들의 한숨과 분노가 밤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늘 속에서만 살던 민초들은 자신들의 병을 고쳐주는 겐카쿠를 그들의 신으로 떠받들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 곳에 한 무리의 귀족들이 나타난다. 권력을 잡고 있는 후지와라 일족과 세이메이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그들은 겐카쿠를 내세워 귀신을 퇴치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저편에서 헤이안의 보물 '아메노무라쿠모의 검'이 소리를 내며 이상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검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세이메이는 히로마사, 미츠무시와 함께 오래된 고서를 뒤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조정과 '이즈모국(出雲の國)'이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된다. 세이메이는 음양도의 핵심인 '팔괘(八卦)'와 사건과의 관련을 찾고, 결국 조정의 힘에 의해 어둠 속으로 묻힌 이즈모국의 충격적인 사실이 숨겨져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출처: http://movi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