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ertango
스포츠 / 2009. 1. 11. 00:23
대한민국 국민이 피겨에 심취하기 시작한 요즘, 사실 나도 최근에야 이런저런 정보니 인물이니 찾으며 흥미를 가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피겨 왕국으로 급성장한 일본의 내셔널 대회를 알게 되었는데, 여기서 보게 된 한 선수가 갈라에서 쓴 음악과 연기에 완전 빠져버렸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서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그래도 워낙 유명한 곡이라 이런저런 기회로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곡이다. 이 음악과 함께 정말 너무 멋진 갈라를 보여준 사람은 鈴木明子라는 선수이다. 몇년 전, 갑작스레 섭식장애라는 병을 얻어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몇 년, 그동안 병원 치료도 거부하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나면 더이상 빙판에 설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한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한 후 몇 년만에 출전하게 된 것이 올해 그랑프리 중 한 경기였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이어서 작년 말에 열린 자국 대표 선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내셔널에서도 역시나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성적은 비록 4위에 그쳤지만, 여기저기 오래 된 피겨팬들의 블로그에서 올 해 내셔널의 주인공은 그녀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하니, 화려한 복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에 빠지면 정신없이 찾곤 하는 성격때문에 최근 들어 여러 피겨 선수를 알게 되고, 그들을 경기 역시 많이 보게 되었지만, 점프를 잘 하는 선수는 많이 봤어도 표현력이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이 의외로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선수가 갈라에서 보여준 화려한 탱고 연기는 정말...완전 반해버린거다. 병과 싸우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얻게 된 내공이 절절하게 연기에 표현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겨라는 종목이 워낙 사람이 채점하는 것이다보니 중요한 순간에 덜 객관적인 결과가 많이 나와서 사람 맥을 빠지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일본 내셔널도 그 중 한 경기이긴 했을 것 같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녀를 3위 이상으로 올려 국제대회에 내보내기 싫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었지만, 어찌됐건 다행히 올 4대륙 대회에서는 볼 수 있을 그녀가 다시 한번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것 바로 다음 순서로 응원하고 싶어졌다.
이 선수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이 글을 쓰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 음악! 완전 빠져서 핸드폴 벨소리로 만들어서 넣어보았는데 소리가 좀 작은거다. 음, 역시 돈을 주고 사는 벨소리가 나으려나 싶어서 큰 결심을 하고 무려 1100원!!!이라는 돈을 지불하고 벨소리를 다운받았건만!! 아니 이놈의 벨소리 크기가 어째 벨소리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1분만에 만든 것보다 더 작아! 더 후져! -_-++ 내 돈을 돌리도~~~ (구질한 결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