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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슬 짜증이...

스포츠 / 2012. 5. 26. 20:03

 

 

김연아, 박태환 선수. 두 선수 모두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길을 걸으며 나라와 본인의 이름을 드높인 선수이다. 두 선수 모두 금메달을 땄고, 국민 동생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상업 광고에 출현했다. 우리나라에서 운동선수로 산다는 것이 매우 큰 금전적 부담을 요하는 일이기에 이들이 광고 출현으로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두 선수 모두 체육교육학을 전공하였으며 박태환 선수는 작년에 교생 실습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고, 얼마 전 김연아 선수가 교생 실습을 마쳤다.

내가 볼 때 두 선수는 참으로 비슷한 길을 걸어왔는데, 왜 우리, 아니 사람들은 유독 김연아 선수에게만 냉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인지, 최근 일련의 기사와 구설수들이 참으로 짜증나기 시작했다.

 

힘들게 '사비'를 들여 훈련을 하고 그에 대한 결과물로 협회와 나라에 돈을 지불하고(경기 상금의 일정 부분을 협회에 돌려주어야 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메달을 따면 좋겠는' 것이 아닌, '금메달을 따지 않으면 안되는' 기괴한 현실 속에서 정말로 '금메달'을 따서 나라에 선사했는데, 똑같이 수많은 광고에 출현하고, 수많은 연예인들과의 친분을 자랑하는 박태환 선수보다, 경기-아이스쇼-광고 출현 외에는 연예계와 큰 인연을 찾을 수 없는 김연아 선수에게 그렇게나, 더, 냉정할까.

 

가끔 들르는 피겨 블로그의 글을 보고 내 생각과 참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가져와본다.

 

그냥 솔직히 말하게.
젊은 여성이 이토록 크게 성공한 것이 싫다고 말일세.
(http://blog.daum.net/sadprince57/1286)

 

나도 처음엔 그저 단순히 김연아 선수의 국민적 인기가 시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젠 그것이 유독 '여자 선수'이기에 심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박태환 선수는 아직 현역인데, 김연아 선수는 경기에 나가지 않아서라고? 그건 두 종목의 차이를 너무나 몰라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던가. 남자 수영 선수의 이십대 초반과, 여자 피겨 선수의 이십대 초반은 '전성기'와 '은퇴 시점' 정도의 차이가 있단 말이다. 아니 그리고 사실은 나도 처음엔 이런 종목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와 편견에서 출발한 시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정말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그냥 어린 나이에 돈 많이 버는 여자아이가 싫은 것 같다. 아무리 그녀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많은 것을 희생하며, 다른 이의 도움을 받은 것보다 몇백 배나 많이 단지 스스로 노력하며 지금을 이루어내었는지와는 관계없이 말이다.

정말이지, 참으로, 안타깝다.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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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CC

스포츠 / 2012. 2. 19. 19:01

012




이번 4대륙 선수권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꼬마 장 선수의 눈물나는 펄스핀. 난 그녀가 아직 십대의 어린 선수라는 것을 매번 잊어버린다. 점프를 고치고, 부상을 극복하고, 또다시 그녀의 시그니처인 펄스핀을 볼 수 있게 될 줄이야. 남의 나라 선수 경기 보면서 눈물 난 거는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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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Skating. 4CC Ladies

스포츠 / 2011. 2. 22. 23:29


일본, 그리고 일본계 선수들로 채워진 포디움. 솔직히 그저 부러울 따름이지.



Kwak Min-Jeong

우리 귀요미 곽민정 선수. 러츠와 살코가 자꾸 다운그레이드가 되서 아쉽지만, 연이은 경기와 감기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경기를 보여주었다. 제법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바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8위까지 올라섰다. 굳이 A레벨과 B레벨의 선수로 나눈다고 가정한다면, 아직 A레벨 선수로서의 밸류는 얻지 못했지만, B레벨 선수들 중에서는 탑 클래스임을 보여주었다. 이 기세를 몰아 꾸준히 PCS를 높여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프리곡이 너무 장엄해서 가냘픈 몸으로 따라가기 조금 버거운 느낌이던데, 다음 시즌에는 좀 화사하고 가벼운 음악을 선정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유니버셜 스포츠 싸이트에도 당당하게 사진을 올린 곽국대. 자랑스럽다.


Mirai Nagasu

아직은 어려 심리적으로 프리에서 무너지는 경향을 매번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최고의 프리를 보여주었음. 쇼트에서부터 앞서나가지 않은 것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한 것 같다. 쇼트에서 컨디션이 좋아서 1위를 했을 때는 또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니, 아직은 프리 울렁증을 극복했다고 말하기는 조금 이른 듯. 의상도 음악도 개인적으론 맘에 들지만, 어린 티를 못벗은 모습과 더불어 동양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것 땜에 미국 내셔널에서 점수를 많이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한다. 솔직히 레이첼보단 기술적으로나 여러가지 면에서 더 안정적이고 뛰어난 선수인 것 같은데. 포디움에 오른 경기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큰 경기에서 포디움에 오르는데 성공했으니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경험이 되지 않을까.


Mao Asada


점프가 프리 로테가 어쩌고, 트리플 악셀의 퀄리티가 어쩌고 해도, 일단 탑 클래스의 선수인 것만은 확실하다. 스케이팅 스킬이며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수준이 다른 것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쓰러질듯 하면서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무섭게 다시 일어나는 걸 보면, 비유가 적당하지는 않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랄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올시즌 가장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음. 음악을 표현하는 스킬도 첫 경기 때와 비교하면 훨씬 안정적이고 매끄러웠다. 물론 롱에지가 떴음에도 막상 감점은 별로 없는 프로토콜은 인정하기 어렵지만, 어찌되었건 힘 있는 국가의 덕을 보는 것이 그녀 개인의 잘못은 아니긴 하지. 본인이 생각할 때 완벽한 경기를 했음에도 결과적으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 샐쭉하는 모습은 예전과 변함이 없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잠깐잠깐 느낄 때가 있는 경기였다.



Miki Ando


올시즌 최고의 경기 운영력을 보여주고있는 그녀. 점수를 올리지 못하던 쇼트를 잽싸게 바꿔버리고, 자기가 잘 꾸려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똑똑하게 시즌을 꾸려가고 있다. 토룹을 단독으로 뛰면서도 후반부 점프를 늘려 어찌됐던 점수를 가져갈 수 밖에 없는 대단한 프로그램 운영력. 뭐랄까,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을 잘 '느끼고 표현하기' 보다는 잘 '끌고가는' 듯한 느낌은 아직도 여전하지만, 예술성이란 걸 점수로 편차를 두기 힘든 것이 현실이니 어쩌겠어. 톡 까놓고 PCS를 예술 점수라고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음?
산전수전 다 겪은 오랜 선수 생활을 통해 얻은 안정감이, 게다가 시즌을 잘 만나서 훌륭하게 결과물로 돌아오고 있다. 시즌 내내 많은 경기를 클린으로 끌고나가는 집중력에 박수를 보낸다.


세계선수권은 역시 떨려서 보지 못할 것 같다. 군웅할거의 이번 시즌은(사실 영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하지만 -_-;) 비록 보다 지칠 지루함으로 시작하였으나, 언니들은 죽지 않았음을 그랑프리 파이널, 유로, 4대륙에서 몸소 보여주며 놀라움을 주네그려.

왜 올해 세계선수권은 일본인가요. 도대체 왜왜왜! 나라도 맘에 안들지만, 시차가 없다는 게 더 맘에 안들어! 자고 일어나면 결과가 나오는 나라였다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ㅠ.ㅠ



+이미지는 www.universal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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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내셔널 경기를 이리도 열심히 챙겨보다니, 그만큼 두텁고도 두터운 일본 피겨 선수층이 참으로 부러울 뿐이로세. 주니어 선수들의 당찬 연기도 그렇지만, 서른의 노장 수구리 선수가 트리플 점프를 그렇게 높이 뛰다니, 정말 놀랐네그랴.

 

4th. SUZUKI AKIKO


SP에서 이미 시나리오가 짜여진 상태였기 때문에 역전을 위해서는 정말로 완벽한 연기가 필요했는데, 자잘한 실수들이 이어졌다. 솔직히 올시즌 최고의 경기도 아니었고, 그래서 더더욱 분위기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리고 점수가 발표된 후 어딘가 체념한 듯한 아쉬움의 표정이 짠했다. 아쉽지만 워낙 치열한 일본 내셔널에서 누군가는 가져가야 할 4위의 자리였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뒤로 하고, 4대륙 선수권에서 잘해줬으면 좋겠다.


3rd. MURAKAMI KANAKO


작년 내셔널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3위를 차지한 스즈키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던 모습이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다니. 1년간의 폭풍성장. ^^;; 더블악셀을 뛸 때의 '영~차!' 하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올시즌 중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본다. 음악에 묻히기보다 맞춰가면서 분위기를 타는 표정이 시즌 첫 경기보다 많이 발전한 것을 보면서, 지나치게 점수를 많이 받는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그래도 발전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앞으로 또 한번 다가올지도 모르는 신체의 변화에 잘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지난번에도 생각했지만, 시니어 1년차의 선수이다보니 다음 시즌 선곡과 분위기가 더 궁금해지는 선수다.


2nd. ASADA MAO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 얼굴에도 드러나는 경기였다. 점프 교정은 일단 중지한 듯 보이고... 러츠도 살코도 다시 예전 방식으로 뛰는 것 같던데... 두번째 3F+2Lo 뛸 때는 캐스터도 러츠라고 하더라. 캐스터조차 헷갈려하는 러츠와 플립. -_-; 프로토콜을 보니 3F+2Lo을 두번 뛴 걸로 되어 있다. 근데 이거 자약룰 위반 아닌가? -_-a 이렇게 똑같은 점프를 두번 뛸 수가 없을텐데...희한하네...
첫번째 3A 이후 후반에는 지나치게 안심을 했던건지, 살코도 더블이 되어버리고...FS 점수 발표 후에 역시 본인도 만족하는 표정은 아니었고, 결국 우려대로 1위는 차지하지 못했다. 3A 성공 이후 신나서 스핀 0점 처리됐던 07년 세계선수권이 떠올랐다. 그때도 결국 안도 선수한테 밀려 은메달이었는데, 이번 내셔널에서도 그렇게 되어버렸네....^^;
어쩌면 좀 더 어렸을 때 겪으며 성장해나가야 했던 시련들이었는데, 다소 늦게 겪게 되어 오히려 본인한테 더욱 힘든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당장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는 세계선수권도 그렇게 만만한 경기는 아닐 것 같은데, 세계선수권까지 약점을 최소화하는 변화와 대응이 필요할 듯 하다.


1st. ANDO MIKI


본인의 약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란 바로 이런 것. ^^; 연기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표현이 약한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시즌 안정적인 점프 컨시를 바탕으로 한 후반 점프 다섯개 몰아뛰기 작전은 결국 내셔널에서도 파워를 발휘했다. 근데 스핀은 아무리봐도 좀...이상해...^^;;;
이 선수야말로 어릴 적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하도 많이 겪어서 정신적인 면에서 강해진 선수가 아닌가 싶다. 연기 직후 강하게 만족하는 모습을 어필을 했지만, 막상 우승 인터뷰 등에서는 들뜬 모습보다는 조심스러운(어떻게 보면 약간은 주눅들어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안타까웠다. 그래도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안정된 컨시를 바탕으로 한 연기가 가능한 거겠지.
연아 선수를 보면서 토털 패키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모든 선수가 토털 패키지일수는 없다. 그래서 자기가 가진 강점을 최대로 부각시키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대응이 필요한거다. 올시즌 이 선수는 그런 대응을 참 잘 준비해온 것 같다. 오늘 우승의 자신감이 세계선수권까지 이어지겠지.

ps. 코치랑 사귄다는 건 아무래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어. 기쁨에 겨워 코치가 아주 참지를 못하더만. 키크존에서 가쉽 하나 크게 날 뻔 했어... -_-;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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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피겨 전일본선수권. 아사다 마오 선수


무언가...최소한의 미적 감각마저 상실한 듯한, 보는 사람을 부끄부끄하게 만드는 의상이 아닌가...싶다...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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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개정으로 도전적인 점프에 의한 순위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의외로 뚜껑을 열어보니 여자 싱글들의 점프가 대부분 말그대로 '하향 평준화'되어버렸음. 게다가 스핀이 엄격해진 탓에 표현력과 아름다운 스핀이 결국 그랑프리 파이널의 승부를 갈랐다.

Alissa CZISNY


누가 1등이 되어도 첫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이라는 어찌보면 참 신기한 멤버들이 모였던 여자 싱글에서는 아름다운 연기의 알리사 시즈니 선수가 우승. 파워풀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점프를 성공하면서, 늘 부족한 점프에 가려졌던 아름다운 스핀과 표현력, 공주같은 미모까지...그녀가 가지고 있던 장점들이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되어버린 이번 시즌 여자 싱글은 그래서 오히려 키이라 코르피 선수나 이 선수처럼 부드러운 감성의 예술성을 가진 선수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전미 선수권자였음에도 어린 선수들에게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느낌이 강했는데,(생각해보면 나머지 두 어린 선수들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그렇게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늦게나마 그랑프리 파이널 타이틀을 갖게 된 그녀에게 박수를~




Carolina KOSTNER


유럽 선수권을 지배했던 선수인만큼 기본기를 무시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 선수라 그닥 할 말은 없다. ^^;



Kanako MURAKAMI


지금까지 계속 프리에서 생각보다 많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곤 했는데, 이번 파이널에서도 역시나 긴장감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업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운이 좋은 건지, 강한 비트의 음악과 맞물려 오히려 음악에 업혀갈 수 있었던 듯 하다. 굳은 긴장감을 박력있는 표현력으로 느껴지게끔 잘 포장되었다.
SP와 FS 모두 시니어 1년차이기 때문에 용서될 수 있는 것들을 온전히 다 누린 것 같다. 다소 주니어스러운 프로그램이지만 1년차이기에 용납되었고, 때맞춰 함께 시즌에 나선 같은 나라 언니들이 부진하면서 언니들이 누릴 국가적 프리미엄도 크게 받을 수 있을 수 있었던, 운도 많이 따라주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는해도 PCS가 지나치게 높게 올라간 것은 납득할 수 없기는 하다. 다른 선배 선수들은 힘들게 쌓아올려 획득한 것들이건만, 상대적으로 너무 쉽게 얻은 것 같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기도 힘든 것이니...남은 내셔널과 세계선수권은 그렇다치고, 내년 시즌에 과연 어떤 스타일의 프로그램을 들고올지 기대가 된다.



Akiko SUZUKI


PCS라는 것을 쌓아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 선수를 보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나만의 것'을 가지는 것이 피겨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이다. 분명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연기를 했건만(점프나 스핀의 질은 차치하고서라도) 아무리 열심히 다듬고 발전시켜도 PCS 올리기가 쉽지 않은거다. 분명 같은 나라 여자 선수들과 비교해서 즐겁고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녀가 노력에 비해 늘 아쉬운 점수를 받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밝고 건강한 모습의 스케이팅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이번 FS 의상은 에러. 강력한 점프 무기나 유려한 스핀을 가지고 있지 않은 그녀가 자기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표현력인데, 포인트 없는 흰색 의상은 그녀를 하얀 빙판에 완전히 파묻어버리는 느낌이다. -_-; 일본 여싱들의 의상은 왜 다들 하나같이 어딘가 핀트가 어긋나는 것일까.



Miki ANDO


야심차게 바꾸어버린 SP 선곡은 그야말로 ㅅㅁ. -_-;;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였음. 연기 자체가 완전히 음악과 따로 노는 프로그램 자체도 어이가 없었지만, 더군다가 SP 순서가 공주님같은 시즈니 바로 다음 순서였으니...비슷한 느낌의 선곡, 비슷한 느낌의 의상까지 겹치며 나라도 빙판에 들어선 순간 '망했다' 싶었을 듯...-_-
그랑프리 시리즈에서의 전략처럼 후반부에 5개의 점프를 몰아뛰니 FS에서 큰 실수가 없는 한 점수를 따기 효율적인 것은 이번에도 주효했지만 이미 SP에서 벌어진 점수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내셔널에서 다시 원래 프로그램을 들고오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호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지만, 이번 시즌의 모습은 선곡이며 의상이며 전략이며 대체적으로 난감했다. 남싱보다 치열할 자국 내셔널에서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내려면 긴장을 풀 수 없을텐데, 올해 일본 내셔널은 정말 흥미진진하다니까...-_-;;;



Rachael FLATT


그랑프리 중에 계속 아쉽게 1위를 놓치는 느낌이 강해서 안타까웠건만,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한 파이널에서도 결과적으로 아쉬운 모습만 보여주고 끝나버렸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대한 욕심도 있었겠지만, 결코 만만치 않을 자국 내셔널을 대비해서 파이널은 스킵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한번 무너진 모습을 보여주고 나면 그 여파가 다음 대회에까지 미칠 수도 있을텐데, 심지어 부상이 심해지는 것은 아닐지. 이래저래 걱정만 커진 파이널이었네그려.


쓰다보니 마치 시즌이 끝난 것 같은 내용이구만...^^; 어찌됐건 그랑프리 시리즈가 끝났고, 대략적인 시즌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으니뭐...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치열한 각국 내셔널을 거쳐야할 선수들이 끝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고, 세계 선수권에서는 좀 더 안정된 연기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ps. 세계 선수권이 일본에서 열리니 실시간으로 보기는 쉽겠지만, 나같은 새가슴은 자고 일어나면 결과가 나와있는게 더 좋은데...^^;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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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에서 완전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1,2,3위의 남싱들이 FS에서는 단체로 스태미너를 상실했는지 허덕허덕거리는 느낌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다들 연기 후반 들어가니까 보는 내가 막 힘들어지던데... 이놈들아~ 시니어 1년차들도 아니고~ 왜들이래~

베르너 선수는 사실 SP는 못봤는데, FS에서 널뛰던 점프 컨시를 안정시킨 것이 우승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 선수 생긴 허우대에 비해서는 늘 체력이 딸리는 느낌...^^; 마이클 잭슨 메들리 프로그램 자체만 보면 지난번 아모디오 선수 프로그램이 더 흥겹고 신났었음. ^^

제레미 애봇은...개인적으로 참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선수다. 프로그램도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한데, 너무 세련되고 깔끔해서 좀 지루한 모범생 느낌이랄까....라이사첵의 연기를 보면서도 참...뭔가 감성적으로 와닿는 게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좀 비슷하다. ^^; 오늘도 두번이나 넘어지고...전체적으로 좀 힘이 딸려 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뭔가 챈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스탭 중 점프. (정확한 이름은 모름 ^^;)
좋긴 한데 너무 자주 나와서...-_-a;;


그리하여 마지막 패트릭 챈이 왠만큼만 하면 1등이 아니겠느냐...싶었는데, 이눔...어제의 신들린 듯한 쿼드 성공에 정신줄을 놓았는지...초반 쿼드 실패 후 트리플 악셀을 간신히 넘길때만 해도 그래도 이제는 정신줄을 잡고 있구나...싶었건만, 후반 들어서 두번이나 더 넘어져버렸엉....오늘 FS에서 기억나는 건 스탭밖에 없었음. -_-;;; 불굴의 PCS는 여전히 1위...PCS까지는 판단할 능력없는 막눈 팬이라 할 말은 없지만... PCS랑 상관없이 순위는 그냥저냥 어색할게 없는 것 같은데...뭐라고 말들이 나오려나...^^;

남싱은 죄다 쿼드와 트리플 악셀의 컨시가 정말 안개 속에서 헤매고 있는 상태라 당췌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 선수권이 어떻게 될지 예상도 못하겠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 것 반...흥미가 떨어지는 것 반... 차라리 각국 내셔널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듯 싶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여싱은...별로 보고싶지도 않고나...여싱이 이렇게 재미가 없다니! 3분도 안되는 SP도 지겨워서 보다 말았음. 아...럴수럴수 이럴수가... -_-;;;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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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축하한다만...너의 의상은 정말...혼란스울 뿐이다. -_-;;
지난번에 의상이 별로였던 건 붉은 원피스가 이상해서가 아니었어~
그 부분만 바꿔오면 뭐가 달라지니...
그냥 옷 컨셉 자체가 기괴했다공...-_-;;;




음, 늦었지만 4차전에 대해서 얘기하자면....딱히 할 말은 없고나. 오히려 챈한테 점수를 퍼부어준 SC가 귀여워보일 뿐이야. 미국, 오히려 실망이야. 너네 나라 선수들 좀 챙겨주지 그랬니! 레이첼이 우승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진정 피겨의 최강국은 (여러가지 의미로) 일본이었어. -_-;

결과를 먼저 알고나니 딱히 챙겨볼 의욕도 안생기더라. -_-;

올해 GP는 정말정말 재미가 없고나아....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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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한번씩의 경기를 치르고 난 후라 그런지 확실히 프로그램이 몸에 익은 게 보여서 보는 사람도 편안하고 즐겁더라. ^^


+데니스 텐 
 
2년전 세계 선수권에서 어린 나이에 웅장한 프로그램을 클린하고(맞나? 거의 클린이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링크에 엎드려 입맞춤 하던 모습이 엊그제같은데. 이후 카자흐스탄에서 지나치게 혹사당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고... 나이도 어리고 체구도 작지만 불을 뿜는 카리스마가 있어서 빙판을 장악하는 힘 만큼은 대단한 것 같다. 같은 또래의 일본 하뉴 선수와 비교하면 확실히 그 차이가 느껴지더란 거. (하뉴 선수는 점프는 날아갈 듯 가볍지만, 그만큼 스태미너가 떨어져보이고 아직은 음악에 묻히는 느낌이었달까...) 그런데 너무너무 안타깝게도 최근 점프 컨시가 그닥 좋지 않아서 계속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아쉽다... 스핀은 잘은 모르지만 속도도 많이 느린 것 같고...이번에도 역시 세개의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아...아쉽다...프리에서 힘내줘요.




+아담 리폰
 
하늘하늘한 옷자락에 곱슬곱슬한 머리,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낭만적인 음악에 맞추어 썩 괜찮은 연기를 펼치지만, 무언가 임팩트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아담 리폰을 보면 피겨 선수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조니 위어의 여성스러움(게이스러움? ^^;)이라고 하기는 아직은 너무 소년같고, 스테판 랑비엘의 예술성하고 비교하면 그건 랑비엘에게 너무 미안한 수준. 그나마 리폰 타노 점프가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어... 내가 너무 카리스마 있는 타입을 좋아해서 그런건지, '상위권 수준'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최상위권'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아직은 어린 선수이니 내년 쯤에는 야들야들한 모습 말고 좀 더 절도있고 남자다운 연기를 한번쯤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어쨌거나 내일 큰 실수가 없는 한은 메달을 딸 수 있지 않으려나?



+다카하시 다이스케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NHK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일단 깔끔하게 자른 머리도 좋았고(제발 머리 좀 부스스하게 하고 나오지 말아줘~ -_-;), 바뀐 코스튬도 타이트하게 움직임을 잘 보이게 해주어서 더 좋던데.(색상은 별로 그저 그랬지만 ^^;) 이전 코스튬은 너무 화려해서 연기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달까. ^^;;; 러츠를 플립처럼 뛰는 건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눈에 들어오던데, 판정이 어떠했을지. 암튼 프로그램 내내 엄마 미소가... 역동적이고 즐거운 연기라 시간은 또 왜이렇게 잘가는겨. 다른 선수들보다 보는 재미가 아주아주 쏠쏠하구나. 암튼 점프를 제외하고는 스피드하며 스텝하며 표현력하며... 나머지는 완전 물이 올랐던데, 올해는 확실히 여싱보다 남싱이 볼게 많구나아~ 내일 프리에서 역전할 수 있기를!



+오다 노부나리
 
일본스러운 음악이 개인적으론 맘에 들었음. 선수가 자기와 잘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선수를 보면 느끼게 된다. 지난 시즌 찰리 채플린도 진짜 몸에 맞춘 옷을 입은 것 같았는데, 이번 곡도 맘에 들더란. 닌자 느낌을 살린 코스튬도 귀엽긴 한데, 오다 선수의 특징인 랜딩시 용수철처럼 구부러지는 무릎을 잘 볼 수 없어서 그건 아쉽더라. 엔딩 포즈도 멋지고.(라고 쓰고 '귀엽고' 라고 읽는다. 내 눈엔 그저 귀여울 뿐. 아...세월이여....-_-;;;) 전력을 다했고 성공했는데도 아슬아슬한 1등인 것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난 다카하시 선수가 더 좋으므로 패스...^^; 암튼 애 아빠가 되서 그런지 조금은 침착해진 느낌? ^^



이미지 출처는 http://news.search.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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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사진 찾기가 힘들어서 짤방은 민정 선수로. 랭킹전 1위 축하~



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나라별로 자기 선수 띄우기가 장난이 아니고나. ^^; 지난번 NHK 때도 1위를 한 다카하시 선수(일본)와 2위를 한 애봇 선수(미국)의 순위를 가지고 설전이 있었는데, 캐나다에서 일본이 고대로 부메랑 맞고 말았음...

사실 NHK 때 순위가 좀 애매하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다카하시 선수야 월드 챔피언에 워낙 표현력이 극강이니, 솔직히 점프 한두개 실수한 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었나 싶다. PCS를 많이 받긴 했지만, '말도 안돼~' 수준은 아니었달까. 근데 캐나다는 쫌...정말 말그대로 '쩐다'....크크크... 개인적으로 패트릭 챈의 버터발린 스케이팅을 정말 좋아하고 볼때마다 엄지 손가락 번쩍 들기는 하지만, 그래서 SP에서의 PCS 가지고는 굳이 흠을 잡고 싶지 않았지만, 워우워우...FS는 쫌... 너무 하셨어~ ^^;;;

전반적으로 FS의 패트릭은 부상 직후 계속된 '약간은 불안한' 느낌이 많이 느껴졌고, 솔직히 SP 때보다 버터는 좀 덜 발랐더라. ^^; 점프도 내내 랜딩이 조금씩 흔들렸고... 반면 오다 선수는...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기는 아니지만, 점프에서의 한두가지 실수 외에는 크게 흠 잡을 것이 없었는데, PCS가 인간적으로 너무 안나오긴 했다. 음, 오다 선수가 PCS가 적게 나왔다기 보단 챈 선수가 너무 많이 받은게 원인인가. 아무리 그래도 PCS가 패트릭보다 10점이나 뒤질 정도의 연기는 아니지 않았나...

올해는 북미 vs 일본의 구도가 이어지려나... 다음 Skate America가 진정 기대된다. 아담 리폰 우승 가나요~ 레이첼 우승 가나요~ ^^; 우리 민정 선수는 왜 하필 SA...ㅠ.ㅠ 포디움은 둘째치고, 일단 잘해서 얼굴 도장이나 콱콱 잘 찍었으면 좋겠다.

아, 그러고보니 세계선수권은 일본인데, 일본이 이를 갈고 있을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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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탄생한 싱글링의 여왕


아사다 마오
-작년의 카로 선수를 보는 것 같달까. 지금까지 솔직히 점프할 때마다 속으로 '넘어져랏!'을 기원한 적도 없지 않았다만, 오늘은 보는 내내 너무 슬펐다. 그렇지 않아도 멘탈이 약한 선수인데, 과연 근성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4분여의 시간동안 그렇게 무기력하게 연기하는 선수는 진짜 최근 카로 선수 이후에 두번째 정도라니까?

레이첼 플랫
-1위를 해도 딱히 기분 좋지 않을 대회에서 졸지에 2위로 내려앉았으니, 오늘밤 잠 못 주무시겠음? 내가 이 선수를 1위로 인정하다니, 이 대회 수준 참...-_-


아수라 백작 ㅠ.ㅠ


무라카미 카나코
-첫번째 콤비 점프 신나게 성공하더니 그 뒤부터 업됐는지 박자 안 맞는게 보이더라. 점프 타이밍이 안맞는다는 걸 막눈인 내가 봐도 알 정도였으니...(점프 뛰기 전부터 넘어지겠다...싶은 점프는 죄다 들어맞더만) 3번 넘어진 선수가 3위 했으니, 이 대회 수준 참...-_-
-정말 일본 선수들의 코스튬은 알다가도 모르겠음. 의상보고 게시판 누군가가 '아수라 백작이냐?'라고 하길래 그냥 웃고 넘겼는데, 진짜 아수라 백작이었어! 코스튬의 검은 부분은 조로를 표현한거고, 붉은 부분은 여자 주인공인 엘레나를 표현한거래! ㅠ.ㅠ (프리곡이 마스크 오브 조로 OST였음. -_-)

카롤리나 코스트너
-러츠는 어디 있나요. 플립은? 이 점프 구성은 도대체 뭐지뭐지. PCS 59가 왠말인가요. 눈물의 재기 성공 스토리에 감동 좀 해보려고 했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으다는.



오늘 선수들 음식에 단체로 약을 탔는지, 아니면 정빙을 하다 말았는지. 설마 이런 분위기가 다음 대회에도 이어지진 않겠지. 다음 SC는 원래가 여싱 엔트리는 그저 그러니, 남싱이나 봐야겠다.


ps. 이미지 출처는 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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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아사다 마오


우연히 마지막 선수였던 아사다 마오 선수의 경기는 인터넷 생중계로 볼 수 있었음. 첫 점프는 넘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고(감점은 있던데 원래 투풋도 감점이 있었던가? 시간 초과 감점이었다고함 -_-;), 마지막은 난 러츠 뛰는 줄 알았는데 플립 뛰려고 한거라더라...-_-a;;
이 친구 옷은 참 뭔가 난감하다. 그나마 '대략 난감!'은 면했지만, 어딘지 아마추어가 디자인한 삘이 난달까...(그럴리가 없건만)
프리도 만만치 않게 지루한 프로그램이던데... 어떻게 극복하시렵니까...

 


게다리 소녀, 무라카미 카나코

주니어스런 프로그램에 주니어스런 발랄함. 어찌됐건 표정이 풍부하고(가끔은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있지만 ^^;)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는 것 자체는 미워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에 느낀건데, 얜 특히 머리로 연기하더라. 머리를 그렇게 휙휙 돌려대니 아주 그냥 역동적으로 보일 수 밖에...^^;; (안 어지럽니?)
내일 무난히 한다면 포디움은 오를 수 있을 것 같던데, 올해 일본은 남싱이건 여싱이건 주니어 월챔들의 무서운 공세에 대략 예상 불가요...


오랜만의 캐롤장.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점프를 수정해왔는데, 왜 레이첼이 되어버린겨! 빙판이 깨질 듯한 공포를 느껴보긴 레이첼 이후 두번째...-_-;;; 나이가 있어서 펄스핀은 더이상 볼 수 없으려나...아쉽다...

여싱만 몇 경기 돌려본 결과지만...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점프는 둘째치고, 전부다 왜이렇게 지루한거야! 스파이럴이 빠진 게 그렇게 큰 구멍인건가? 스파이럴 없이 기승전결이 표현되기는 그렇게 힘든겐가? 딱히 누가 더 그럴 것도 없이 다 똑같았다능...아...보다 지칠 쇼트 프로그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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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금 과연 '행복한 스케이터'일까. 그것이 제일 걱정스럽다.

1. 올해 오서 코치가 IMG와 계약을 맺었다고 하고(재계약인 듯 하지만), 그 이후부터 일본 주니어 선수들, 심지어 코즈카 선수까지 크리켓 클럽에서 연습하기 시작.

2. 아무래도 일본 선수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연아 선수 연습에 불편을 겪었을 꺼라 예상. 어떤 점프를 연습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곡을 연습하는지, 비록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연습한다고 해도 기술과 안무 자체가 노출될 위험이 높아졌을 것이고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었을꺼라 예상됨.

3. 그래서 코치와 선수 모두 애매한 상황에서 서로가 휴식기를 갖자고 동의를 했던 게 아닐까 싶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가 어찌됐든 한쪽이 계약 해지를 통보했을꺼라 추측.

4. 그러다 '공식적'으로 계약이 해지되자 양 소속사 측에서 언론 플레이 시작. 일단 시작은 IMG. 경로사상 충만한 우리나라에서(세계 언론 역시 비슷하지만) 일단 스승과의 인연을 일방적으로(IMG 보도에 따르자면) 끊은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되어 연아 선수 불리.

5. 트위터와 싸이 등을 통해 다소 '개인적'이고,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격한 의견 표출로 연아 선수 상황은 더 불리해짐.

6. 국내, 국외 언론에서 연아 선수의 배임죄라고 결론지을 무렵 '선곡 공개'라는 자폭스러운 발언으로 갑자기 방향 급 선회. 그 착하고 죄없다던 코치가 왜 그런 짓을! 뭔가 이상해~라는 생각과 함께 배임죄가 쌍방향으로 성립해버림. 급 무승부로 방향 선회.

7. 국내 언론에서 더이상 별 기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일단' 상황 종료. 연아 선수는 선곡 공개로 인한 실질적 손해 및 이미지 다운으로 인해 2차 손해가 예상됨. 코치 역시 이후 일본 선수의 코치를 맡게 될 경우 '역시 그랬군'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임.

8. 그렇지만 일단은 연아 선수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됨. 코치의 경우 일단 어떤 상황이건 맡은 선수의 결과로 평가받을 것으므로, 맡은 선수가 잘하면 다시 한번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잘 안되도 그 선수의 기초 부족 등으로 더이상의 수준 업그레이드는 무리였다 라고 핑계를 댈 수도 있음. 그러나 연아 선수는 세계선수권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1등을 하지 않는 한은 '그렇게 코치를 자르고 난리치더니 겨우 이거냐', '불화 얘기할 시간에 연습이나 하지' 등등의 혹독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을 듯 함. 그렇지 않아도 1등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허들이 더 높아져버렸음. 오히려 올림픽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 부담감에 시달릴 것 같음.

9. 올림픽이란 독이 든 성배가 아닌가 싶다. 성취했을 때의 행복과 만족감은 그 어느 것보다 크지만, 그보다 더 큰 목표를 찾기가 너무나 어렵고, 그 이상의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스포츠 선수에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의문스럽다. (특히 피겨처럼 선수 생명이 짧은 스포츠에 있어선 더욱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아 선수가 은퇴하게 될 경우 향후 몇년간은 우리나라가 그랑프리 및 세계 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명한지라 쉽게 은퇴를 결정할 수 없었을꺼라 생각한다. 개인의 의견과 주변의 상황을 고려한 절충 방안이 그랑프리 시리즈 스킵 및 세계 선수권 출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동기 부여가 힘들고도 힘들텐데, 이런 복잡한 외부적인 상황이 안그래도 힘든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10. 우리나라의 스포츠 매니지먼트란 과연 무엇인가. 다시 한번 답답하다. 이럴 때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공부해보고 싶은 욕망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_-; 제발 전문 분야는 전문가가 확실히 공부해서 책임지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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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작년 갈라. 올해 사진은 찾을 수가 없네....ㅠ.ㅠ (출처는 이미지 안에)


Not his EX-girl friend. I Love his EXihibition A lot!

작년 SA에서 깜짝 우승으로 내 눈에 띈 스케이트 선수. 어린 로미오의 모습도 좋았지만, 수줍은 듯 음악을 타는 'TAKE 5'가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저 깜찍한 갈라 프로그램까지! 난 남자 선수가 청바지 입고 갈라하는 게 그렇게 좋더라~ >_<

유연한 스케이팅 스킬은 정말 세계최강인데, 같은 또래의, 캐나다의 푸쉬를 엄청 받고 있는 챈과 비교해서 정말 점수를 잘 못 받는 불쌍한 선수. 물론 부끄러운 듯 조심조심 감정을 크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한가지 이유겠지만, 같은 나라의 다른 남자선수들에 밀려 아직은 국내에서도 3인자에 그치고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꺼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물 흐르는 듯한 스케이팅 스킬에는 진짜 점수 좀 더 줘야하는건데.

암턴, 슬슬 10-11 시즌 선곡의 소문이 들려오는 와중에 아무리 찾아봐도 이 선수의 올해 선곡은 아직 찾을 수가 없었는데, 우연히 일본에서 열린 아이스쇼에서 갈라만 미리 볼 수 있었다. 미국 드라마 'GLEE'에 나오는 노래인 것 같은데, 즐겁고 신나는 노래에 맞춰 역시나 내 맘에 쏙 드는 갈라 프로그램을 들고 오셨음.

근데 이거이거... 올해는 작년하고는 좀 다르겠는걸?

올해는 어째 기대 좀 해봐도 되겠는걸~ 싶었던 것이, 음악에 맞춰 표정을 바꾸는 것이...표현력이 엄청나게 풍부해졌잖아! 마냥 수줍은 꼬꼬마같더니, 이제는 제법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는게 아닌가? 어머낫... 이 누나가 정말 너무나 뿌듯하구낭...T^T

땅바닥인지 은반 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유연한 스케이팅은 더더욱 업그레이드되시고...정말 올해는 챈만큼 PCS 좀 받아보자!

난 대체적으로 일본 남싱은 좋더라. 어째 일본 선수들은 남자랑 여자랑 참 많이 다르다. 어딘가 좀 뻣뻣한 점프 머신같은 여싱에 비해 남싱들은 표현력도 좋고 기본기도 탄탄해보이고... 남싱 가르치듯 여싱도 가르치면 여싱도 훨씬 유연해질 것 같은데...희한한 일이다.


ps. 그런데 자네, 올해는 도대체 왜 그랑프리 시리즈에 한번 밖에 이름이 없는게야! 심지어 마지막 경기면, 이 누나가 눈 빠지게 기다려야하잖니! 아~ 이런일이~ 안타깝다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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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출처는 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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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길까?

스포츠 / 2010. 7. 10. 18:41

의지의 단신 커플


스페인도 좋지만, 결승 문턱에서 두 번이나 실패했던 네덜란드 쪽이 이기는 게 이론적으로 합당(읭?)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스페인 너희는 이번에 처음 결승에 올라왔잖니? 너희에겐 다음 기회가 또 있을꺼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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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경기를 치른다면 져도 후회가 없겠엇! 이라고 센 척 했지만, 그건 역시 잘난 척척척. 멋진 경기 후 아쉬운 패배 역시 안타까운 것 똑같구나. 큰 스코어라 지나, 아쉽게 지나, 역시 패배는 안타까운건가봐.

그래도 정말 멋진 경기였다.(솔직히 떨려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_-;)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니까, 누가 못해서 어쩌고 뭐 이런게 무슨 소용이겠어. 아쉽지만 잘 싸웠다...라는 진부한 대사가 참 잘 어울리는 경기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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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자블라니 -_-;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약심장'의 소유자로서 큰 경기는 떨려서 제대로 보지를 못한다. 대표적으로 김선생님의 밴쿠버 올림픽 때의 경기는 쇼트, 프리 둘 다 아예 못 봤다. -_-;; 축구 역시 좀 그런 성향이 심해서 내가 뛰지도 않으면서 패스 하나하나, 골 연결 하나하나가 그렇게 떨리고 나도 모르게 방정맞게 소리를 지르곤 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매번 그런 편이었고...예외는 그나마 2002년 때였으려나, 그때는 밖에서 봐서 피할 데가 없었다.(집에서 보면 피할 데나 있지! -_-;)

그러다 요즘 들어 생각한 것은, '경기를 져도 내일의 해는 뜬다'...랄까. -_-a

냉정하게 생각해서, 나의 인생에서 올림픽의 금메달이, 월드컵의 승리, 혹은 패배가 그렇게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만큼 무서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한거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팀 져라' 라거나, '이기던지 말던지'라는 건 아니다. 가슴 떨며 괜히 내가 밤잠을 설치고, 축구 경기의 90분 내내 매 1초, 1초가 살떨리게 겁나는 상황은 나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걸 깨달은거다. 그렇게 맘을 먹으니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적어도 '방정맞게' 소리를 지르며 심장이 쪼그라드는 일은 적어졌다. ^^;

세상의 모든 것이 마음 속에 달려있다는데, 경기를 하는 선수도 아닌 기껏해야 관람하는 사람인 내가 그렇게 소심해서야...이렇게 인생은 끊임없는 깨달음(?)의 연속이고, 배움의 연장선상인가보다.

아, 축구 경기 하나에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자 하다니. 역시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그 생은 의미를 갖는 건가봐...(오바하고 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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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화이팅.

스포츠 / 2010. 6. 17. 22:59


고지대 적응의 문제인가, 경기 내내 몸이 많이 무거워보였다.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하자규~


ps. 이미지는 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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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 선수, 이렇게 잘생겼는데, 귀가 참 작더라. 아쉽아쉽! >_<


ps. 이미지는 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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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Park

스포츠 / 2010. 6. 13. 22:13


괜히 프리미어 리거가 아닌 거다. 여러 차례 아쉬운 기회가 지나가고, '에잇, 니네가 못 넣는다면 그냥 내가 넣겠엇'이라는 의지로(!) 혼자서 두다다다다 달려가서 골까지 연결. 음...이제까지는 잘 몰랐는데, 이번 골은 정말 멋졌다. 두근두근.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5대0 쯤으로 크게 이겨줬어야 했는데...많은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다. -_-; 아르헨티나나 우루과이 유니폼을 보면 매번 느끼는 거지만, 공이 흰색이라서 그런지, 하얀 양말을 신고 나오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안그래도 잘하는데 공과 양말이 하나로 보여서 패스도 꼭 더 잘되는 것 처럼 보이더라...우리나라도 흰 양말 신으면 안되나. ^^;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워서 결정적 찬스는 꽤 많이 놓쳤지만, 자로 잰 듯한 패스는 정말 흰 공과 흰 양말이 하나로 보일 정도였음.  

마라도나 감독은 꽤 오래 전에 마약이니 음주니 안 좋은 일들 많을 때 후줄근한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가 깔끔하게 머리 세팅하시고 양복까지 입고 나오시니 사람이 달라보이더란. 감독도 잘 하는 것 같고. 그러나 참 짧긴 짧으시더군요. ^^;; 역시 메시는 마라도나의 후예였엉.

다음 경기는 살살 하자구요. 공하고 양말도 좀 떨어져보이게. ^^

대한민국 화이팅~!


ps. 이미지는 모두 fi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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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스포츠 / 2010. 3. 28. 07:42



내가 보면 안되는 거였어...그것도 인터넷으로 '흘끔흘끔' 기록만 봤을 때 망하는 걸 지난번에도 봐놓고 말이다. -_-; 그래서 프리는 아예 컴퓨터도 끄고 자버렸는데, 프리 1위! 역시, 좀 짱이신 듯. 쇼트도 아예 보지 말았어야 해~ 구엑.

첫번째 트리플-트리플 점수 가산점이 무려 2.2점...0.0 정말 완벽한 '어나더 레벨'이라고나 할까... 스핀만 0점이 아니었다면...마지막 그 점프를 뛰기라고 했더라면...하는 아쉬움도 잠시, '정말 고생 많았어요'. 식상한 말이지만 그녀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이렇게 나같이 비루한 한 인간을 연기 하나로 들었다놨다 하다니, 대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부담이 얼마나 크고 무거울까 싶어 마음이 아파온다.

여동생을 보는 심정으론 얼른 은퇴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한 편으로는 아름다운 연기를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게 섭섭하고 그렇다. 다음 시즌 선곡은 뭘까...하는 기대감도 그렇고. 은퇴하기 전에 탱고는 꼭 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아이스쇼용 프로그램에서라도 꼭 한번 탱고를 넣어주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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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ango의 그녀

스포츠 / 2009. 11. 1. 00:12



힘든 과거를 견디고 복귀에 성공한 그녀가 놀랍게도 3차 대회에서 우승. 다른 일본 여자 선수들과는 다르게 '즐겁고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절망의 끝에서 살아나온 그녀가 다른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스케이팅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빙판 위에서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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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스포츠 / 2009. 10. 9. 21:28

 
 
뭔가 균형을 맞추려면 우리 김선생님도 한 장 올려야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탱고는 김선생님께서 꼭 다시한번 해줬으면 하는 프로그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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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스포츠 / 2009. 10. 7. 23:09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우리 김선생님이 막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2005년. 일부러 찾아보던 스포츠는 아니었으니까, 나 역시 매스컴에서 다루지 않으면 모르는 얼치기 팬 정도? 귀여운 카르멘을 연기하던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어머나, 이렇게 귀여울수가' 싶었다. 호두까기 인형과 카르멘에 맞춰서 연기하던 그 당시의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포니테일을 돌리는 손짓에 맞춰서 카메라를 향해 웃을 땐 '정말 즐겁게 연기하고 있구나' 싶어서 그냥 귀여웠다고.

그런 그녀가 요즘은 정말 너무 힘들어보여서 안타깝다. 막눈인 내가 점프의 수준이 어떻고 질이 어떻고 따질 입장은 아니기에, 단순히 연기를 하면서 뿜어내는 분위기를 내맘대로 읽어보자면... 그녀에겐 무거운 음악은 어울리지 않아! 밝고 화사하고 귀여운 음악이 잘 어울린다구! 그렇게 반짝이던 귀여운 소녀가 부담에 압사할 듯이 무거운 표정을 짓는 게... 안타깝다. 물론 요즘엔 김선생님을 응원하면서 그녀가 넘어졌을 때 오히려 안도하는 나쁜 팬이지만...

2005년, 다소 눈이 시린 형광 주황빛 코스튬을 입고 함박 웃음 지으며 열심히 카르멘을 연기하던 작은 소녀는...예뻤다. ^^





ps. 물론 지금은 김선생님이 진리! 그저 닥치고 찬양!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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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ango

스포츠 / 2009. 1. 11. 00:23

대한민국 국민이 피겨에 심취하기 시작한 요즘, 사실 나도 최근에야 이런저런 정보니 인물이니 찾으며 흥미를 가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피겨 왕국으로 급성장한 일본의 내셔널 대회를 알게 되었는데, 여기서 보게 된 한 선수가 갈라에서 쓴 음악과 연기에 완전 빠져버렸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서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그래도 워낙 유명한 곡이라 이런저런 기회로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곡이다. 이 음악과 함께 정말 너무 멋진 갈라를 보여준 사람은 鈴木明子라는 선수이다. 몇년 전, 갑작스레 섭식장애라는 병을 얻어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이 몇 년, 그동안 병원 치료도 거부하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나면 더이상 빙판에 설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한다)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한 후 몇 년만에 출전하게 된 것이 올해 그랑프리 중 한 경기였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이어서 작년 말에 열린 자국 대표 선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내셔널에서도 역시나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성적은 비록 4위에 그쳤지만, 여기저기 오래 된 피겨팬들의 블로그에서 올 해 내셔널의 주인공은 그녀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고 하니, 화려한 복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에 빠지면 정신없이 찾곤 하는 성격때문에 최근 들어 여러 피겨 선수를 알게 되고, 그들을 경기 역시 많이 보게 되었지만, 점프를 잘 하는 선수는 많이 봤어도 표현력이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이 의외로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선수가 갈라에서 보여준 화려한 탱고 연기는 정말...완전 반해버린거다. 병과 싸우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얻게 된 내공이 절절하게 연기에 표현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겨라는 종목이 워낙 사람이 채점하는 것이다보니 중요한 순간에 덜 객관적인 결과가 많이 나와서 사람 맥을 빠지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일본 내셔널도 그 중 한 경기이긴 했을 것 같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지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녀를 3위 이상으로 올려 국제대회에 내보내기 싫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었지만, 어찌됐건 다행히 올 4대륙 대회에서는 볼 수 있을 그녀가 다시 한번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것 바로 다음 순서로 응원하고 싶어졌다.



이 선수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이 글을 쓰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 음악! 완전 빠져서 핸드폴 벨소리로 만들어서 넣어보았는데 소리가 좀 작은거다. 음, 역시 돈을 주고 사는 벨소리가 나으려나 싶어서 큰 결심을 하고 무려 1100원!!!이라는 돈을 지불하고 벨소리를 다운받았건만!! 아니 이놈의 벨소리 크기가 어째 벨소리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1분만에 만든 것보다 더 작아! 더 후져! -_-++ 내 돈을 돌리도~~~ (구질한 결말. -_-;;)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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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2008. 8. 14. 23:04

경기를 지켜보면서 나도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사실 그건 선수들에 대한 원망(?)이나 그런 것이 아닌 설레발 칠 중국 언론들을 생각하니 얄미워서...^^;; 암튼, 언제나 차분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의 모습과 결승이 끝난 후 아래 인터뷰 내용을 보니 그동안의 선수들이 느꼈던 부담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어쩜 저리 말씀들도 잘하시는지...^^ 멋져욤~

이렇게 은메달을 경험해봤으니 금메달이 얼마나 값진지 알게 될 것이다.
앞으로 올림픽에 나갈 후배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


 
언니 멋져염~이라고 하고 싶지만 나보다 동생이시다. -_-;;




ps. 이넘의 언론들, 그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은, 동 다 땄구만 제발 '무너진' 한국 양*이니, *연패 '좌절'이니, 그런 말 좀 삼가해주삼?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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