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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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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금 과연 '행복한 스케이터'일까. 그것이 제일 걱정스럽다.

1. 올해 오서 코치가 IMG와 계약을 맺었다고 하고(재계약인 듯 하지만), 그 이후부터 일본 주니어 선수들, 심지어 코즈카 선수까지 크리켓 클럽에서 연습하기 시작.

2. 아무래도 일본 선수들이 왔다갔다하면서 연아 선수 연습에 불편을 겪었을 꺼라 예상. 어떤 점프를 연습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곡을 연습하는지, 비록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연습한다고 해도 기술과 안무 자체가 노출될 위험이 높아졌을 것이고 여러모로 불편한 상황이었을꺼라 예상됨.

3. 그래서 코치와 선수 모두 애매한 상황에서 서로가 휴식기를 갖자고 동의를 했던 게 아닐까 싶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가 어찌됐든 한쪽이 계약 해지를 통보했을꺼라 추측.

4. 그러다 '공식적'으로 계약이 해지되자 양 소속사 측에서 언론 플레이 시작. 일단 시작은 IMG. 경로사상 충만한 우리나라에서(세계 언론 역시 비슷하지만) 일단 스승과의 인연을 일방적으로(IMG 보도에 따르자면) 끊은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되어 연아 선수 불리.

5. 트위터와 싸이 등을 통해 다소 '개인적'이고,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격한 의견 표출로 연아 선수 상황은 더 불리해짐.

6. 국내, 국외 언론에서 연아 선수의 배임죄라고 결론지을 무렵 '선곡 공개'라는 자폭스러운 발언으로 갑자기 방향 급 선회. 그 착하고 죄없다던 코치가 왜 그런 짓을! 뭔가 이상해~라는 생각과 함께 배임죄가 쌍방향으로 성립해버림. 급 무승부로 방향 선회.

7. 국내 언론에서 더이상 별 기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일단' 상황 종료. 연아 선수는 선곡 공개로 인한 실질적 손해 및 이미지 다운으로 인해 2차 손해가 예상됨. 코치 역시 이후 일본 선수의 코치를 맡게 될 경우 '역시 그랬군'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임.

8. 그렇지만 일단은 연아 선수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됨. 코치의 경우 일단 어떤 상황이건 맡은 선수의 결과로 평가받을 것으므로, 맡은 선수가 잘하면 다시 한번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잘 안되도 그 선수의 기초 부족 등으로 더이상의 수준 업그레이드는 무리였다 라고 핑계를 댈 수도 있음. 그러나 연아 선수는 세계선수권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1등을 하지 않는 한은 '그렇게 코치를 자르고 난리치더니 겨우 이거냐', '불화 얘기할 시간에 연습이나 하지' 등등의 혹독한 평가가 기다리고 있을 듯 함. 그렇지 않아도 1등이 아니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허들이 더 높아져버렸음. 오히려 올림픽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을 부담감에 시달릴 것 같음.

9. 올림픽이란 독이 든 성배가 아닌가 싶다. 성취했을 때의 행복과 만족감은 그 어느 것보다 크지만, 그보다 더 큰 목표를 찾기가 너무나 어렵고, 그 이상의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스포츠 선수에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의문스럽다. (특히 피겨처럼 선수 생명이 짧은 스포츠에 있어선 더욱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연아 선수가 은퇴하게 될 경우 향후 몇년간은 우리나라가 그랑프리 및 세계 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명한지라 쉽게 은퇴를 결정할 수 없었을꺼라 생각한다. 개인의 의견과 주변의 상황을 고려한 절충 방안이 그랑프리 시리즈 스킵 및 세계 선수권 출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동기 부여가 힘들고도 힘들텐데, 이런 복잡한 외부적인 상황이 안그래도 힘든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10. 우리나라의 스포츠 매니지먼트란 과연 무엇인가. 다시 한번 답답하다. 이럴 때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공부해보고 싶은 욕망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_-; 제발 전문 분야는 전문가가 확실히 공부해서 책임지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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