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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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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 십센치. 이 두 팀의 단독 공연은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두 팀이 함께 하는 '조인트 공연'이라는 공지를 발견한 순간, '어머 이건 가야해'. 이런 레어한 콘서트가 언제 또다시 있을 것인가. 그렇게 열의를 불태우려고 했더니... 공연 티켓 오픈이 금요일 오후 2시. 직장인으로서 절대 엄두를 낼 수 없는 시간이 아니던가. 흑. 이러고 좌절하고 있는데 하필 딱 그 날이 회사 단체 휴가일이네? 어머, 이건 진정 신의 계시야.

1시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맘을 가다듬고 치열한 예매 경쟁을 뚫고 승리한 나는 위to the너. 예매 시작 45초만의 매진이라는 위엄. 아, 뿌듯해.

공연 당일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전날 밤 12시까지 장소가 잠실 운동장인 줄 알았다며.;;) 무사히 공연장에 도착했고 떨리는 맘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들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엉!


공연 감상 1> 누가 콘서트 때 CD 틀랬니!!??

어둠 속에서 등장한 그들의 첫 곡이 시작된 순간, 이거 라이브라이브라이브맞아? 진정레알참이야? 이 두팀 원래 그래? 뭐야 완전 CD튼 것 같잖아...ㅠ.ㅠ  노래 잘한다고 생각은 늘 했지만, 라이브가 이렇게 완벽할 줄 몰랐어. 정말 첫 곡 듣는데 소름돋았엉...

윤주씨, 지리산 깊은 산 속 옹달샘에서 채취한 이슬만 드시나요? 뭘 먹으면 목소리가 그렇게 맑고 청아해? 사실은 천사신가? 이런 목소리는 보험 들어놔야 하는 거 아닌가? 기네스에 기록 안되나요?

세진씨, 혹시 국제 멜로디온 콩쿨 같은 거 없나? 거기 나가면 당장 1등 할텐데! 멜로디온이 무슨 반도네온이야? 파이프 오르간이야? 무슨 멜로디온 소리가 이렇게 풍부해! 내가 유치원 공연 때 연주해봤던 그 멜로디온이 이 멜로디온이 맞나염...ㅠ.ㅠ

정열씨, 목소리 시원하십디다. 십센치 단독공연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어. 귀에 쌓인 더러운 것들이 한번에 날아가버릴 것 같더라. 귀에 착착 감기는 목소리라는 게 그냥 있는 표현이 아니었어. 그리고 역시 므라즈 노래는 정말 몇 번을 들어도 甲이야. 우리나라에서 최고인 것 같아. 학교 후배신데, 어쩜 우리 교양 수업 하나쯤은 같이 들었을 수도 있지 않으려나. 크크크.

그리고 철종씨, 아버지 환갑 축하드려요...

쿠쿠, 이건 농담이고, 기타에 베이스까지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참으로 섹시하였다. 마지막 곡 하실 때 보니까 목소리도 완전 좋으시던데? 다음 앨범엔 솔로곡 넣어주세요. (알고봤더니 내가 모르는 솔로곡 벌써 있는 거 아냐? -_-a;;)


공연 감상 2> 인디가수도 외모 안되면 못하나요?

아니 다들 어쩜 이렇게 훈훈해. 윤주씨랑 세진씨 얼굴이 내 손바닥 사이즈밖에 안될 것 같던데. 다리는 또 어떻고. 아니, 학이신가? 종달새이신가? 사이즈 한 24입으시나? 관객 몇 분 앞으로 나가서 나란히 서니까 완전 절반 사이즈시더란. 정열씨 철종씨도 훈훈했어요. 특히 철종씨 기럭지가...(완전 훈훈) 이분들은 사실 인디가수가 아니라 아이돌이신가. 요즘은 인디 음악도 외모 안되면 못하는 시대인가. 혹자는 인디 가수들은 아이돌에 비해 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하지만, 직접 보니까 전혀 아니더란. 그들도 나와 참 멀리 있는 게 맞더이다...^^;;;


공연 감상 3> 열심히 준비해주신 공연, 감사합니다.

그들은 웃으며 '초등학교 학예회같은 공연'이라고 표현했지만, 오랫동안 고민하며 준비한 흔적이 느껴져 공연을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매우매우 감사했다. 단순히 그들의 음악이 듣고 싶다면 수많은(수많은 정도는 아닌가. 암튼) 다른 방법이 있겠지. CD를 들을수도 있고 다른 공연들을 갈 수 도 있겠지. 그러나 두 팀이 함께 하는 특별한 공연을 특별한 마음으로 찾아간 관객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열정과 정성을 보여준 것 같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참 고맙고 충만했다. 연기를 좀 못해도, 애드립이 좀 부족해도, 그것마저 몽땅 사랑스러웠다. (사실 그게 '더' 사랑스러웠음. ^^;)

오랜 기간동안 호흡을 맞춘 경험 때문일까. 그들의 대화는 깨알같이 재밌었고, 공연 때 까칠하고 쉬크하기로 유명하다던 정열씨는 오히려 공연 내내 '오늘 관객이 제일 수준이 높다'며, '내일 공연은 그냥 안 나올꺼'라며 립서비스를 가장 많이 날려주어서 그 배려가 참 기분 좋았다. 까도남인 줄 알았더니 의외로 따도남이셨음? ^^

정말정말 즐거운 공연이었고 두 팀의 단독공연을 가보고 싶어지게 만든 공연. 근데 난 드레스 코드 땜에 밤새 착장을 고민했는데, 막상 갔더니 의외로 맞춰 입은 사람이 별로 없더란? 뭐야 운동회 때 청군백군 쫙 갈리듯이 다들 알차게 맞춰입고 올 줄 알았는데. ㅠ.ㅠ 나혼자 눈부시게 새하얀(스팽글도 약간 달렸다는) 웃도리를 입고 가서 사실은 조금 부끄러웠다. 게다가 내 옆엔 심지어 위아래 흰색 눈부시게 맞춰입고 오신 분이! 악, 누가 보면 이 분과 일행인 줄 알겠어! ㅠ.ㅠ

윤주씨 말처럼 '혹시나 다음 생에서 또 조인트 공연을 하게 되면' 그 때도 꼭 갈게요. 근데 다음 생이 아니라 이번 생에 몇 번 더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 두 팀이 함께 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다른 어떤 팀들이 뭉쳐도 따라오기 힘든 참 드물고도 굉장한 것인 것 같으다. 그런 것 같으다. ^^



ps. 끝내 '아메리카노'를 부르지 않은 건 좀 의외. 앵콜 때 나올 줄 알았는데. 하긴 앵콜 곡도 좀 의외긴 했다. ^^; 막공 땐 더블 앵콜하셨으려나...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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