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CHRI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0)
영화/드라마 (78)
음악 (34)
스포츠 (27)
(18)
일반 (13)
レコメン! (1)
여행 (19)
기타 (0)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4.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공지사항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2012 España_120714 1/2

여행 / 2012. 10. 6. 16:35

바르셀로나 첫 날의 시작.

 

아침 9시쯤이었나...암튼 아침에 바르셀로나 산츠역에 도착했다. 바르셀로나하면 다른 도시보다 소매치기가 훨씬훨씬 많고 무서운 도시라고 들었기 때문에 첫 날 마드리드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 빡! 지금 생각해보면 밤새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땀내 나는 옷도 그대로 입은 채로 그지같은 몰골이었으면서 별 걱정을...-_-;;;

 

지하철 역으로 가서 10회권을 구입하고 첨으로 경험해보는 한인 민박집으로 고고. 아침 시간이라 길에 사람도 많지 않고 이글대는 태양도 나타나기 전이라 약간은 스산한 분위기가 오히려 좋았다. 길에 사람도 많지 않아 안심도 되었고...^^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한인 민박에서는 묵은 적이 없었는데, 바르셀로나는 물가도 워낙 비싸서 호스텔 가격이라고 저렴하지도 않은데다가 일주일이나 바르셀로나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안전한 곳을 찾다가 정말 좋은 후기 밖에는 찾을 수 없었던 미라클한(!) 여성 전용 민박집으로 결정했다. 다른 민박집보다 5유로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묵고 나서의 감상평은 그 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음!! Me gusta VAMOS! ^^

 

무사히 민박집에 도착하고 나보다 무려 한 살 어린 젊은 주인 아가씨가 컵라면 한사발에 밥 한공기까지 마련해주어 눈물의 아침 정찬..ㅠ.ㅠ 밥을 먹고나자 주인 아가씨는 직접 주변 약도를 그려주며 오늘 하루는 이 정도 다니면서 길을 익혀두면 충분할 꺼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젤 지저분한 침대가 내 침대!
(도착한 지 30분만에 저럴 수가 있는가! ^^;)

 

 

여섯 블록 정도만 걸어나가면 번화가인 그라시아 거리로 진입할 수 있는 훌륭한 위치 덕분에 쉽게 초반 길을 찾을 수 있었고 거기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까사 밀라로 고고. 크크. 여기서 살짝 삽질한 게 일주일이나 바르셀로나에서 있을 꺼라서 아트 티켓을 사려고 했었는데, 바보같이 입장권 사는 긴 줄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서 물어보니까 아트 티켓은 그냥 안에 들어가서 사면 된대~ ^^;;;

 

바르셀로나 아트 티켓은 바르셀로나의 뮤지엄들 여섯 곳을 들어갈 수 있는 통합 티켓이고 모든 곳에서 줄을 서지 않고 바로바로 입장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게다가 여섯 곳을 하루나 이틀 사이에 다 보아야하는 게 아니라 6개월 내로만 쓰면 되는 훌륭한 티켓! (그래서 몇군데만 가고 다 못 쓴 아트 티켓을 여행에서 만난 친구에게 주거나 민박집에 두고 가는 경우도 많은 듯. 역쉬 정이 넘치는 한국인. ^^) 물론 경험상 여섯 곳 중에서 현대 미술을 주로 다루는 MACBA나 CCCB같은 곳은 여행자들에게 그렇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긴 하지만, 까사밀라와 피카소 뮤지엄, Fundacio Juan Miro 등과 같은 나머지 곳들은 죄다 한번쯤 가볼만한 훌륭한 곳이라 주저없이 구매 결정.

 

가우디가 아니었음 바르셀로나는 무얼 먹고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가우디의 유산이 넘쳐나는 도시이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은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아니어도 볼 게 많은 도시야!'라고 반론을 제기하지만, 바르셀로나=가우디 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가우디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주목받고, 많은 이들이 찾고 싶은 도시가 된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 같다. ^^

 

두근거리며 입장한 나의 첫 가우디, 까사밀라. 우리는 까사밀라라고 많이 부르지만 아트티켓이 기입된 정식명칭은 'La Pedrera'.

 

까사 밀라 [ Casa Milá ] - 제작시기1910년

 

라 페드레라('채석장'이라는 뜻)는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년)의 작품으로, 그의 가장 큰 주거 프로젝트이자 지금까지 세워진 건축물 중에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건물 중 하나이며, 건축물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조각 작품으로 간주되는 그런 작품이다. 가우디는 바르셀로나의 사업가 로제르 세지몬 데 밀라와 그의 아내 로세르의 의뢰를 받아 카사 밀라를 설계하였다. 당시 가우디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비싼 건축가로, 전통을 거부하고 자연에서 그 형태의 영감을 얻은 조각적인 건축과 색색깔의 모자이크와 타일의 사용으로 이름이 나 있었다. <출처: 네이* 지식백과>

 

까사밀라는(사실 까사밀라 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가우디의 작품이 그렇지만) 과연 이 건물이 그 시절에,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 사람이 직접 쌓아올린 건물인가 싶을 정도로 낯설고 즐거운 건물이긴 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가우디는 외계인이 아닐까나~'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곤 하는데, 민박집에서 만난 어린 건축학도(건축학과 학생 ^^)는 '건축학 전공자들은 가우디를 그다지 대단하게 인정하고 있지 않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단지 그는 정말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인 것 같다'라고 했는데, 그 말에 나도 공감! 나무가 자라는 것, 꽃이 피는 것 등을 보고 그것을 그대로 건축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아주아주 순수한 이상가이자 외계인(!), 가우디가 참 좋더라. ^^

 

 

 까사 밀라!

실제로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구석구석 밋밋한 곳 하나 읎음.
 

놀이공원을 연상시키는 색상!
 

지붕 위로 올라가면,

 

내가 니 애비다~ 큭
(실제로 조지 루카스가 이 곳에서 스타워즈의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함)

 

단체로 몰려온다~

 

네 개의 얼굴이 다 다른 표정인 것이 한층 깨알같다.

 

가우디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구불구불'

쿠오오오오~~
(멀리서 보고 입 벌린 외계인 연상한 1인)

 

얼굴에 이상한 거 많이 붙은 외계인

 

보스는 웃고있어!!
(가운데 덩치 큰 녀석)

 

맞은 편 건물의 인상적인 파사드.
실제로 까사밀라에서 영감을 받은 파사드라고 함.

가우디의 영감의 원천이었던 '자연'

 

 

이 건물 내부는 또 이렇게 멀쩡하다는 게 더더욱 재미있고 신기방기함.

 

사람이 정말 살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그러나 디테일 하나까지 그냥 넘어가지 않는

 

문짝 하나까지도. ^^
 

깨알같은 까사밀라

 

만족스럽게 까사밀라 관람을 마친 후 그라시아 거리에서 조금 더 전진하면 만날 수 있는 한층 더 번화한 곳 까딸루냐 광장으로 고고. 으...그러나 나의 길치 본능은 이곳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하였으. '분수를 지나 방사형의 광장이 나오면 정면이 아니라 1시 방향의 길로 들어서면 그곳이 라 람블라'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1시 방향이 당췌 가늠이 안되는거라~ -_-;;; 일단 까딸루냐 광장에 진입하기도 전에 대략 3시 방향(!)으로 확! 꺾어버린 나. 문제는 들었던 대로 '가로수가 많이 심어져 있는 길'이 거기도 있더란 거지...-_-; 가도가도 번화가는 안나오고...갑자기 쏟아지는 굵은 빗방울!! ㅠ.ㅠ

 

총알처럼 도로변에 위치한 Bar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근데 비는 금방 그치더라. 바르셀로나 날씨도 금방금방 바뀌는 걸 이땐 미처 몰랐지...;;) 앉은 김에 클라라 일 잔 주문하고, 나중에 길을 물어봐야겠다...싶었는데, 흐미... 여기 클라라는 기냥 맥주네맥주야... 게다가 비싸! 역시 바르셀로나는 비싼 도시!

 

울며 겨자먹기로 예상과는 다른 클라라를 겨우겨우 다 마시고 직원에게 길을 물어보니, 100% 이해는 못했지만 암튼 길을 잘못 든 건 맞고 다시 돌아가긴 해야 한다는 거. 흙흙...

 

그렇게 길을 다시 나섰는데... 오모나... 유독 맥주맛이 강했던 클라라 일 잔에 술기운이 확 돋네돋아...@.@ 길은 잃었지, 술기운은 올라오지... 마드리드 첫 날 느꼈던 등골 오싹함 Ver.2! -_-;;;

 

Posted by <CHRIS>
, |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