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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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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도 좋아요.

 

페퍼톤스 세션으로 알게 된 태경님의 첫 단독 공연. 우연히 공연 소식을 접하고 '어머 이건 가야해'였지만, 나는 대학 때도 홍대에 잘 다니지 않던 음악 문외한...ㅠ.ㅠ 게다가 홍대는 느무 멀다! 그 먼 길을 혼자서 어찌 가야하나, 조용한 재즈 클럽이라고 하니 혼자 가도 어색하진 않겠지? 혼자 백만가지 고민에 빠져있던 중 보게 된 페퍼톤스 재평님의 글 하나. 본인도 참석할 듯 적혀있는 그 글 한 줄에 나는 이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더 고민하게 되었다. (페퍼톤스 팬들이 집결할 것 같아서...) 소심한 나는 조용히 피아노 연주 숨어서 보다가(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혼자 숨어서 보고 막...-_-;;) 조용히 나오고 싶었는데 이를 어쩌나... 이거이거 어떤 분위기로 흘러가는거지...@.@

 

공연은 조용히 진행될 꺼라는 태경님의 글에 용기를 얻고, 다행히 몇 년만에 밥 살 일 있어서 보게 된(-_-;) 친구를 꼬셔 함께 갈 수 있게 되었다. 아... 그래도 혼자 가서 뻘쭘할 일은 없겠구나!

 

홍대엔 에반스가 느무 많아서 혼자 에반스 라운지라고 착각했다가 잘못 찾아갔던 건 그냥 모른 척 합시다. 끙... 다행히 같이 간 친구가 홍대 지리를 잘 알아서 잽싸게 클럽 에반스로 옮길 수 있었다. 나 혼자 갔었음 진짜 홍대까지 갔다가 말그대로 '물만 먹고 오지요' 될 뻔 했음. -_-;

 

9시 공연이라더니, 8시쯤 가면 일등할 수 있을 꺼라더니. 8시가 쪼금 넘어 도착한 클럽 에반스는 이미 발 디딜 곳조차 없이 꽉 찬 상태. 오모나 이런 일이...0.0 조금만 더 늦었으면 앉을 자리도 없을 뻔 했슈. 뒤에는 끊임없이 들어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어찌저찌 공연이 시작되고, 1집과 2집의 음악을 적당히 섞은 세트리스트. 역시나 유려한 연주. 말그대로 감성 돋는 연주가 끝나고 수줍은 듯 어색한 듯 조근조근 설명하는 태경님의 화술이 터져나오자 공연장은 웃음바다. ^^;; 페퍼톤스 공연에서 처음 태경님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도 똑같은 심정이었더랬지. 정말 날아갈 듯 현란한 연주에 완전 넋이 나가있었는데, 장원님의 성대모사에 이은 태경님의 말투를 들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

 

그런데 그래서 연주가 더 대단해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인가! 특히 초등학교 때 피아노 수업 듣기 싫어서 도망만 다녔던 나에게 건반 연주는 대단한 로망이라 더더욱 인간이 아닌 신의 경지처럼 느껴졌다. ㅠ.ㅠ 그리고 라이브에서 들을 수 있었던 베이스! 악... 심장을 울리는 베이스여... 1집의 '흐르는 강물처럼'이 흘러나올 때 울 뻔 했음. T^T 피아노노 기타도 나의 다섯 손가락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존재였지만, 그래서 오히려 정답게 다가왔던 베이스여... 내 너를 올해는 꼭 다시 배워보리라.

 

1집은 미처 듣지 못하고 갔지만 모른 채 들어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몇 번을 들어 익숙해진 2집의 음악들은 라이브로 듣는 생생함에 새삼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1집을 현장에서 구매할 계획이었지만 1,2집을 한번에 사는 사람들에게 싱글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한다기에 1집만 사서 나오는 건 예의가 아닐 듯 하여 그냥 포기. (다음날 인터넷으로 주문했심)

 

공연은 아름답고 두시간이 넘는 시간이 지루할 틈도 없이 훌쩍 지나갔던 즐거운 공연이었지만, 공연장 뒤 쪽에는 두시간 내내 끊임없이 들고나는 사람들과 뒤쪽이기에 어쩔 수 없는 약간 소란스러움. 그리고 공연장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로 인한 산소 부족까지...^^;; 음악 외적인 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한 공연이었다.

 


+ 뒤쪽에 앉아있던 승규님. 마치 베레모와 한 몸인 듯 자연스러움 돋고... 모자 벗으면 오히려 더 못알아볼 것 같아요~ ^^; 공연 끝나고 사인이라도 받을까 막 고민했는데 재평님 오고 나서 사라져버렸음. ^^;; 여자들에게 다이어트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재평님의 슬림함은 더 강렬해진 듯. 나이 서른 넘은 사람이 그러지 맙시다...ㅠ.ㅠ

 

+ 공연 내내 딴 짓하다가 장원님 미쿡 가서 못 온다는 얘기 듣자마자 미련없이 나가버리는 몇몇 분들도 참 대단한 듯. ^^;;

 

+ 지난 연말 공연 때 내 옆에 앉으셨던, 멤버 중 한 사람의 여자친구인 것 같다고 생각했던 예쁜 분을 이 날 또 보았음. 두 멤버 중 한 사람의 여자친구가 아니라 태경님 여자친구였나봐. 뒤에서 엄마 미소로 서계시던데... 그 많은 얼굴들 중에서 그 분 얼굴을 기억한 내가 더 신기하다. 나 무슨 촉이 있나봐...;;;

 

+ '역시 라이브가 더 좋아'라고 했더니 친구가 '네 이어폰 때문일지도 몰라'라고 하더니만, 역시 이어폰 때문이었어! 새로 바꾼 이어폰으로 다시 들었더니 이건 완전 다른 곡이더만요...;;; 귀가 시렸던, 낡은 이어폰으로 들었던 그 시간들이 느무나 아깝다. -_-;;

 


2월 17일에 또 공연을 하신다는데, 같이 갈 친구를 구할 수 있을까. 소심한 나는 그 속에서 혼자 굳건히(?) 공연을 즐길 수 있을까. 뭔가 쓸데없는 이유로 고민돋는 일이로세...^^;;;

 

그렇지만 결론은, 태경님 음악 아주 좋아요. 페퍼톤스로 알게 되었지만 페퍼톤스랑 상관없이 계속 보고싶은 음악가이십니다.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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