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해를 넘기고야 마는구나...나의 여행 일기여...ㅠ.ㅠ (올 여름 휴가 전까지는 끝낼 수 있을까 -_-;;;)
7월 17일 제헌절. 이 날은 아름다운 것들을 가장 많이 보고 다닌 날이 아니었을까? 드디어드디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서던 아침, 민박집 주인 아가씨는 '어머, 정말 매일 너무 부지런하세요.'라고 감탄했지만, 막상 그렇게 아침 일찍 나선다고 나섰는데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 줄은 무지무지 길었었더랬지. -_-;;; 아마 스페인 다니면서 관광지에서 줄 서면서 젤 오래 기다린 느낌적 느낌.(두번째는 달리 뮤지엄.;;)
티켓을 사는 데도 오래 걸렸지만, 성당 꼭대기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시간도 이미 꽉 차 있어서 입장하고 한 3시간 뒤에 타는 거였던가...;; 막상 성당을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꿀떡꿀떡 잘 지나가서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암튼 바르셀로나 관광의 핵심 스팟임을 확실히 인증해주는구려.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ilia)
에스파냐의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Antonio Gaudi y Cornet)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감독을 맡았다. 그의 나이 서른 살 때인 1882년 3월 19일(성 요셉 축일) 공사를 시작해 1926년 6월 죽을 때까지 교회의 일부만 완성하였다. 나머지 부분은 현재까지도 계속 작업 중에 있고, 교회 전체가 완성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건축양식은 입체기하학에 바탕을 둔 네오고딕식이다. 원래는 가우디의 스승이 건축을 맡았으나, 1883년부터 가우디가 맡으면서 계획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체가 완성될 경우 교회의 규모는 가로 150m, 세로 60m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앙 돔의 높이는 170m 정도이다.
구조는 크게 3개의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로 이루어져 있다. 가우디가 죽을 때까지 완성된 파사드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탄생의 파사드뿐이다. 이 파사다드는 가우디가 직접 감독하여 완성한 것이다. 나머지 두 개의 파사드는 수난과 영광의 파사드이다. 수난의 파사드는 1976년에 완성되었고, 영광의 파사드는 아직 착공도 되지 않았다.
3개의 파사드에는 각각 4개의 첨탑이 세워져 총 12개의 탑이 세워지는데, 각각의 탑은 12명의 사도(제자)를 상징한다. 모두 100m가 넘는다. 또 중앙 돔 외에 성모마리아를 상징하는 높이 140m의 첨탑도 세워진다.
재료는 석재인데, 가우디가 죽은 뒤 1952년까지는 작업이 중단되었다. 1953년부터 건축을 재개하였으나, 돌이 부족하여 그 뒤에는 석재 대신 인조 석재와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다. 탑의 모양은 옥수수처럼 생겼고, 내부의 둥근 천장은 나무처럼 생긴 기둥이 떠받치고 있다. 천장은 별을 닮은 기하학적 무늬로 가득 차 있다.
건축에 필요한 자금은 후원자들의 기부금만으로 충당되기 때문에 진행 속도에 한계가 있어 언제 완성될지는 알 수 없다. 가우디 건축의 백미(白眉)로 꼽히며,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다. (출처: 네이* 지식백과)
구엘 공원에서 잠깐 느꼈던 '가우디 외계인설'은 여기에서는 정말 확신으로 다가왔달까. ^^;; 성당이라는 걸 모르고 봤다면 마치 어떤 새로운 종교의 사원인 것처럼 느껴지는 신비한 구조물과 장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말 우주선을 타고 다른 세상에 똑 떨어진 듯한 이질적인 아름다움.
공사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최근에 속도가 제법 붙어서 수년 내에 완공될 것 같다는 소문이.
어서 오세요. 가우디의 세상으로.
네 종류의 기둥을 이용해서 높은 건물을 안정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과학적인 설계
모르고 보면 그저 기둥일 뿐이겠지
지난 2010년 前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식이 열렸었음. 바르셀로나 사람들 자부심 돋았겠더라.
웅장하지만 보통의 성당처럼 압도적으로 인간을 내리누르는 듯한 강압적인 느낌이 없었던 건 마치 높은 나무들이 늘어선 것처럼 부드럽게 조화를 만들어낸, 늘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었던 가우디의 사상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
성당을 둘러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기념품 샵에 들렀는데, 흐미 기념품 샵도 사람이 느무 많아서 막 줄 서서 들여보내더라. 여기서 이런저런 선물들을 거의 구매 완료. 그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니까요.
아, 꼭대기부터 걸어 내려오는 길은 지루하지 않고 볼 거리도 많고 좋았지만, 내 바로 앞에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 패거리들이 정말 '개' 떠들어대서 완전 짜아즈응. 내려가면서 층마다 우르르 사진 찍느라 길 막고 시끄럽고...-_-++++
엘리베이터를 타고 새로운 세상(?)으로 피융~ (사진은 왜 삐뚜름하냐.;;;)
저 멀리 보이는 아그바 타워. 아무리 봐도 거킨과 똑같음. 누벨 아저씨 왜 그랬어...;;;
여기저기 열심히 공사 중
꼭대기에 올라가면 걸어내려와야해요.
밖으로 향해 난 난간에 잠깐 나가 볼 수 있는데...
잘 보면 바닥에 구멍이 송송 뚫려있어서 멋도 모르고 섰다가 나도 모르게 몸이 휘청~ 등줄기부터 손 끝까지 짜릿하게 소름 돋더라. -_-;;;;
웬만하면 주요 관광지는 아침에 가는 게 좋은 것이... 어후, 성당을 나서는데 더 더워진 날씨와 더 길어진 입장 대기줄을 보면서 기다리다 쓰러지겠다 싶었음. -_-
다시 그라시아 거리로 돌아와 까사 바뜨요로. 오늘은 가우디가우디하구만~
까사 바뜨요(Casa Batlló)
바다를 주제로 한 건축물로, 역시 가우디 작품인 카사밀라 주택과 마주 보고 있다. 가우디가 설계한 다른 건축물처럼 독특한 형태를 지니는데, 특히 구불구불한 공간미를 강조했다. 생명이 없는 무기체가 아니라 생명이 살아 숨쉬는 유기체 같아서, ‘인체의 집’이라는 의미로 카사 델스 오소스(Casa dels ossos)라고도 한다.
벽면에는 흰색의 원형 도판을 붙이고 초록색·황색·청색 등의 유리 모자이크를 가미해 화려한 색채를 보여주며, 아침 해가 비추면 마치 지중해의 파도 속에 떠다니는 해초와 작은 동물들처럼 보인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출처: 네이* 지식백과)
바클레이 은행이 무슨 나쁜 짓을 했던 듯. 시위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꽃무늬가 화사하게 수놓아진 외벽. (고퀄은 구글링하시오.;;)
물을 테마로 해서인지 예쁜 하늘색 타일들. (살짝 목욕탕 돋는 건 나만의 생각일꺼야. ^^;)
역시나 곡선 돋아요.
메인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집.
천장 둥근 저게 뭐라고 설명을 했던 것 같은데...기억이 안 난다. -_-;;
바뜨요 패밀리. 구엘 패밀리도 그렇고 바뜨요 패밀리도 그렇고 사진을 보다보면 오리지널 에스파냐인들의 모습은 지금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서유럽인들과는 확실히 다른 계통인 것 같다.
테라스로 나가면 또 이런 예쁜 공간이.
예전엔 이랬대요.
까사 밀라 병정들의 친구 버전. 크.
까사 바뜨요 옆 건물도 참 예쁜데, 바로 옆이 까사 바뜨요인게 참으로 안습. -_-;;;
까사 바뜨요를 보고 나서 까딸루냐 음악당으로 고고. 가로늦게 음악을 듣기 시작한 초보 음악팬으로서 느무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그 곳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웠달까. 영문과 불문으로 이루어지는데 마침 다음 시간이 영문 타임이라 타이밍 좋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투어를 참가할 수 있었다. ^^
오늘의 점심은 간단하게 샌드위치 (Pan & Company) 나름 패스트푸드 분위기지만 빵이 바게뜨라 왠지 건강식인 것 같다. ^^;
까딸루냐 음악당(Palau de la Musica Catalana)
*까딸루냐 음악당은 꽂의 건축가라고 불리는 도메네치 이 문따네르(Domeneche i Muntaner)의 대표작이다
세상에서 가장 모더니즘적인 건물로 평가되고 있는 까딸루냐음악당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우디의 건물이 아니라 가우디와 동시대를 살았던 도메네치 이 몬따네르(1850-1923, 바르셀로나)의 건물이다. 도메네치 이 몬따네르는 가우디, 뿌이그 이 까다팔치와 함께 까딸루냐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건축가로 이성적 합리주의와 두드러진 장식의 신화적 기법을 적절히 사용하여 까딸루냐 모더니즘을 완성시킨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다. 붉은 벽돌, 철을 사용한 섬세한 장식, 정교한 조각과 스테인드 글라스 등을 활용하여 건축에 예술적 아름다움을 불어넣고 타일, 기와, 돔형 창문과 지붕 등과 같은 아랍양식을 잘 활용하여 그의 전축물들은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로비를 통해 이층으로 난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콘스트홀로 들어갈 수 있다. 규모는 다른 곳 콘스트홀에 비해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화려함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반적으로 콘스트홀은 시각보다는 음향을 중요시하므로 특별한 장식이나 치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까딸루냐 음악당은 홀의 규모에 비해 너무 크고 화려한 장식들로 좀 정신이 없는 편이다. 무대 뒤편에 악기를 연주하는 천사들의 부조가 붙어있고 파이프오르간 위로 커다란 사람 조각이 매달려 있다. 그 위로 하늘을 나는 형상의 커다란 말이 메달려 있고 화려한 색깔의 아치들은 이슬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물방울 모양의 원형의 천정장식에서 금방이라도 물이 쏟아질 것 같다. 그러나 쏟아지는 것은 물이 아니라 빛이다. 까딸루냐 음악당은 까딸루냐 합창단인 오르페오 까딸라와 그 당시 부자들의 지원으로 1908년에 만들어졌다. 1909년에는 바르셀로나 건축상을 수상하는 등 건축 당시부터 바르셀로나의 주요 건축물로 자리매김했고 1977년에는 도메네치의 또 다른 건축물인 상빠우 병원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음악당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가이드투어를 받거나 저녁에 하는 공연티켓을 사야한다. 가이드 투어는 비싼(어른 17유로, 학생 11유로)이므로 저녁에 하는 공연을 보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공연티켓은 공연의 종류, 그리고 좌석에 따라 다르나 이층은 10유로 미만인 경우도 있다. 음악당은 규모가 크지않으므로 이층에서도 공연을 잘 감상할 수 있고 천정장식들을 보기위해서는 오히려 이층이 더 좋다. (출처: 네이* 까페 http://blog.naver.com/jerryguapa?Redirect=Log&logNo=142136195)
까딸루냐 음악당
음악당의 시작
장미 돋는 천장
장미 돋는 바닥
아래쪽 붉은 벽에 음악의 아홉 여신들 모두 악기를 들고 있는데 두 명의 여신만 악기가 없댄다. 한 명은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가 악기인 신이고, 다른 한 명은 춤을 추는, '몸'이 악기인 신이래. ^^
태양을 형상화한 천장
자세히 보면 좌측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안쪽으로 살짝 기운 채로 매달려있는데, 꽃이 태양 쪽으로 머리를 돌리듯 꽃과 같은 샹들리에 역시 태양을 형상화한 중심부의 조명 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있는 거라고 한다.
살짝 안 쪽으로 기울어진 샹들리에
위대한 음악가의 이름은 아름다운 타일로
최근에 덧댄 듯한 유리벽. 그냥 이름을 새긴 유리벽처럼 보이지만,
바닥에 이렇게 아름답게 그림자가 생겨요.
사실 첨엔 까딸루냐 음악당을 가려고 했을 때, 공연을 볼 것인가 투어를 받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취향에 안 맞는 공연을 보느니 투어를 받는 게 낫겠다 싶어서 투어를 받았는데, 투어를 받고 나니 이 아름다운 공연장에 울려퍼지는 소리는 과연 어떨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결국 다음날 공연까지 보게 되었다. (투어가 끝나니 다음날 공연의 할인 티켓을 줬기 때문만은 아니야. -_-;;)
그리고 한가지 재미있었던 건, 투어 가이드 분께서 굉장히 예민하게 자기를 찍지 말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하곤 하는거다. 첨엔 '나같은 한국 사람이 사진을 찍어간들 무슨 일이 있겠냐'며 오바 아냐? 생각했었는데, 전 세계에서 온 듯한 투어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고 '음, 요즘같은 글로벌 세상에 누구 한 사람이 블로그에 사진 올리면 금세 전세계로 퍼지겠군' 싶어서 조금 이해가 갔달까. ^^;; 자신은 음악당의 monument가 아니라며, 음악당은 찍어도 자신은 찍지 말라던 단호한 모습의 그 분이 떠오르넹. ^^;
막간을 이용해 보께리아 시장
딸기 코코넛. 마싰쪄. ㅠ.ㅠ 몇 번 마셔보니 무조건 코코넛이 포함된 게 부드럽고 맛나더라. (딸기+레몬 조합의 대실패 이후의 깨달음)
배가 안 고파서 클라라 한 잔으로 간단한 저녁을 해결하려 했더니...
사이즈 묻지도 않고 피쳐를 주네? -_-;; (도리어 물배 찼음.;;)
증말 많은 것을 보고 다녔던 이 날의 마지막 일정은 플라멩코 보기! 사실 플라멩코는 남부 지방의 춤이라 그라나다에서 보는 게 더 좋았겠지만 1박 2일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 밤 늦게 플라멩코를 볼 엄두가 안나서 그냥 바르셀로나에서 보기로 결정. 그나마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간단하게 플라멩코를 볼 수 있는 캐주얼한 곳에서 보기로 했다. ^^;
막 그렇게 전문적이거나 거창한 곳은 아니라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감동적이진 않았지만 그냥 한 번 봤다는 데 의의를. ^^; 사실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건 공연의 퀄리티 때문이 아니라 앞자리를 포진한 아랍계 단체 관광객들이 공연내내 하도 정신없이 왔다갔다해서 집중을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_-;;; 아... 증말 단체 관광객의 일원이었던 십대 꼬마 아가씨 한 사람 너 진짜...-_-+ 대략 삼십분? 한시간도 안되는 공연 내내 그렇게 왔다갔다 하기 있늬없늬. 그렇게 딴 짓하기 있늬없늬. 응? 내가 공연을 보는 건지 너를 보는 건지, 아오 정신없어. ㅠ.ㅠ
저렴한 가격에 플라멩코를
이렇게 찍고나서 사진 찍는 건 포기. -_-;;
뭔가 굉장히 굉장하게 돌아다녔던 하루. 하루종일 눈이 호강했던 하루였지. 이 날 뭔가 의무적으로 완료해야만할 것 같은 스팟들은 대충 다 찍은 느낌이었고 담날은 남은 뮤지엄 패스로 뮤지엄 다니고~ 정처없이 시내 돌아다니고~ 까딸루냐 음악당에서 공연 보고~ 그랬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