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01 / 05.05 十日夜話 Acoustic Set by 페퍼톤스
올해도 그들의 공연은 불빛처럼 달리더라...;;; 지난번 8일 공연이 성공을 거두셨는지 이번 공연은 심지어 어쿠스틱셋과 밴드셋을 나눠 두종류로 만들어버리다니, 아니 이게 무슨 일본 아이돌 그룹 앨범도 아니고... 통상반 한정반이오? -_-;;;; 야이장사꾼들아아아...를 외치며 두 종류를 모두 예매하고 있는 나는 뭐요...;;;;
원래는 set별로 막공만 가려고 하다가 어쿠스틱셋이라는 희귀한 공연은 그들도 다른 때와 다른 맘으로 준비하겠지 싶어서(게다가 늘 유료 리허설같다던 첫공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서 >_<) 마침 쉬는 날인데다 우연히 괜찮은 자리가 뜬 첫공도 고민 끝에 예매. 으아... 같은 아티스트 공연을 세 번을 가다니. 나 증말 호갱님 다됐네다됐어.
아흐... 공연장 위치는 증말 느무느무 좋았슈. 집에서 딩굴거리다 공연 40분 전에 버스타고 슝 가면 되는 위치라니, 느무 좋아. ㅠ.ㅠ 심지어 그래도 너무 일찍 가서 막 편의점가고 화장실가고 그랬음. 의자도 편해서 머리도 기댈 수 있엇.(앞좌석하고 간격이 좀 좁긴 했지만) 앞으로도 이 공연장 강추요...
그렇게 시작한 첫 곡은 FINE. 이었는데... 소개할 땐 왜 '와인과 핫도그'라고 하지?? 뭔가 Joke였는데 나만 못 알아들었나? -_-a;;; 암튼 공연의 시작과 함께 처음 든 생각은 '오... 이제 의상 협찬도 받나봐...0.0' 아마 5일 내내 협찬을 받은 듯한데, 첫 날처럼 같은 디자인에 디테일만 조금 다르게 입은 게 조금 더 예뻤던 듯. 마지막날은 완전 같게 입은 듯 했는데 너무 똑같으니까 '수와진' 돋았달까. ^^;;;
전반적으로 처음엔 잔잔한 음악 위주로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템포가 빨라지는 구성이었는데 역시 그들 노래는 신나는 비트가 짱이여... 몸도 피곤했던터라 초반에 릴렉스는 되었으나 나도 모르게 의자 깊이 침전하는 건 어쩔수가 없어...@.@
이전 공연을 떠올리며 '오늘은 첫 공이니까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내에 끝내겠지?' 싶었는데, 한시간이 좀 넘었을 때 '앞으로도 산더미같은 곡이 남아있다'고 하길래 '아니 그런 뻥을!'이라고 혼자 생각했건만...흐미 진짜 산더미같은 곡이 남아있었음.
기존의 공연에서 들을 수 없었던 많은 곡들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던 무려 2시간 50분의 공연. *.* (중간 날엔 조금 일찍 끝났기도 했나본데 첫공막공 두번만 갔더니 두번 다 2시간 50분.;;) 콘트라베이스를 보게 될 줄은 증말 몰랐네. 특히 Salary에서의 콘트라베이스는 매우 아름다웠다. 콘트라베이스도 베이스랑 크게 다르지 않은건가? 음, 그렇다면 나중에 한번 도전해볼 수 있는 악기인겐가?! (지금 하는 거나 제대로 하세요.;;) 아라비안나이트는 공연에서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안 했는디 나름 괜찮더구만. 밴드셋에서 해도 괜찮을 듯. 불면증의 버스에선 태경님 막 날아다니고... 특히 막공 때는 안경쓰셨으면 요정님 편린 공연할 때처럼 안경 날아갈 뻔...;;; 내가 이래서 그 먼먼 홍대까지 태경님 단독공연을 보러갔던 거라능. 오빠 멋져염. -_-b
무엇보다 그들이 '우주최강 롹밴드'이기 전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밴드', '탁 트인 옥상의 BGM' 시절의(지금도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푸릇푸릇하고 상큼상큼한 곡들을 그 느낌 그대로 들을 수 있어 그게 가장 좋았다. 여름날이나 겨울의 사업가는 심플한 기타 사운드로 담담하게 부르는 게 좀 촹인 듯.
마지막 곡이 끝나면 기립박수라도 쳐야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지막곡 끝나니까 고민할 새도 없이 장막은 쳐지고...;;; 그래도 첫공 때는 마지막곡이 다 끝나고 무대가 닫히더니, 막공 때는 곡이 다 끝나기도 전에 닫히더만. 근데 너무 일찍 닫혔소! 마지막 쟈자자장 한번 남겨놓고 닫았어도 될 것을! -_-; 게다가 어쿠셋의 마지막날인데 손 잡고 인사라도 할 줄 알았건만, 아무리 한 주 뒤에 또 공연이 있다지만 냉정한 이들같으니라규. 설마 밴드셋 막공 때도 이렇지는 않겠지....;;;
의외로 달변가인 어른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승규군, 교회 선생님이라니 너무 잘 어울림. 꺄~ *.* 데브의 드러머도 그렇고 드러머의 저연령화는 유행인가? -_-; 얼른 군대 다녀와서 더더더 멋진 남자, 멋진 드러머가 되어주세요.
언제나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는 말이 필요없는 태경님, 단독 콘서트가 이젠 없을거란 단언은 하지마삼... 또 보러 갈게요. 나 태경님 공연 땜에 근 십년만에 '혼자' 홍대 간 녀자...;;;
펩톤의 성장을 지켜보는 든든한 형님같은 재인님, 20자 평도 완벽했심. 지난 공연 후기 때도 언급했던 것 같지만 당신은 진짜진짜 르네상스맨. 장모님께서 공연은 잘 보고 가셨는지... 아마 무지 뿌듯하셨을 듯? ^^ 가정 속에서 더더더 품격있어진 모습이 느무느무 멋지시다.
오래오래 변함없는 모습으로 음악하고 싶다던 재평님, 강철의 심장을 가진 소년의 복잡한 마음을 본 것 같아 조금은 낯선 느낌적 느낌. (울지마! 울지마!) Marriage Blue예요?? 난 첫날 앵콜 때 갑자기 혼자 등장해서 조신하게 자리에 앉길래 '아니 이 사람 설마 첫 공인데 난데없이 프로포즈라도 하는겐가!! 0.0' 싶어서 가슴철렁했다능. 이 분이 결혼하면 공연 때 재평존 장원존의 예매율에도 변화가 생길지 조금은 궁금하다. (근데 재평님 결혼하면 장원님 외로워서 곰방 따라 결혼할 것 같으다. 크흑 ㅠ.ㅠ)
최근 부쩍 조증스러운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원님, 요즘 좋은 일 많은신가봐...부럽...ㅠ.ㅠ 평소엔 '고민담당 이장원, 행동담당 신재평'인 것 같았는데 이번 공연에선 반대의 모습을 본 것 같달까. 뭡니까뭡니까. 같이 좀 좋으십다그려...
어쿠스틱셋 두 번의 공연에 대한 한 줄 소감은...첫날은 처음 시도해보는 구성에 대한 떨림과 설렘으로, 막날은 그 시도의 마지막날이라는 안도와 아쉬움으로 채워줘서 고마워요. 그 설렘과 아쉬움이 오롯이 전달되어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