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2 十日夜話 Band Set by 페퍼톤스
의외로(음?) 호평일색이었던 어쿠스틱셋을 마치고 밴드셋 막공. 점심 먹고 낮잠 자다가 눈 떠보니 4시 45분이라 허거덩. 10분만 늦었어도 아슬아슬했을 뻔. -_-; 상*아트홀, 진정 사랑합니다...;;;;
예매의 달인이신 언니느님이 점지해준 자리는 이번에도 역시 꿀이었음. 아니 이거슨 3D TV인가효...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이 거리는 머지머지. *.*
어쿠스틱셋의 마지막곡을 밴드셋의 첫 곡으로 선정한 센스와 함께 공연은 시작되고... 처음 한 세곡에서 이미 땀을 주륵주륵 흘려대던 두 남자의 건강이 심히 걱정되던 찰나... 흐미, 남 걱정할 때가 아니었음. 지금이 몇곡째라고 벌써 일어나라고 하시는겝니까...-_-;;;; 예상보다 이른 스탠딩에 당황. 이럴 줄 알았으면 에어 빵빵하게 들어간 운동화를 신고올 것을. ㅠ.ㅠ
이전의 공연들과 비슷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싶었는지 요래조래 의외의 곡들로 가득했던 세트리스트가 신선했다. 밴드셋의 세트리스트를 어느 정도 예상했을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주고 싶었을 그들의 의도가 느껴졌달까.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많은 곡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더라.(레디겟셋고를 들을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어...)
21세기 어떤 날이 시작되자 갑자기 꿀렁대던 좌석의 진동...진심 깜짝 놀랐다...;; 일본에서 느꼈던 지진이 이랬던가...-_-;;;; 게다가 내 뒷줄에 앉은 열정적인 분들 덕에 공연은 앞인데도 마치 뒤에도 스피커가 달린 듯 돌비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더랬지. 언니들 멋져욤. (과연 언니였을까? 크흑)
뭔가 떼창의 분위기 속에서 따라 부르기 어려웠던 EP 곡들. 나, 나도 EP 노래 다 안다규! 단지 따라부를 수 없을 뿐이야.(나에게 자막을 달라...-_-;;;) 난 그렇게 많이 들어댔던 '행운을 빌어요' 가사도 막 헷갈리는 사람. 가사따위가사따위....ㅜ.ㅜ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의외의 막곡 Close up the world는 예상보다 훨씬 막곡으로 어울리더이다. 뭔가 훈훈하게 마무리하기 딱 좋은 노래였심.
내가 간 날만 던져주지 않았던 '누나들~' 드립을 막판에서야 겨우겨우 들을 수 있었던 귀여운 승규군. 드럼 솔로는 진정진정 멋있었다오 동생...이모라고 부르지 않아 고마울 따름! ㅠ.ㅠ
마지막까지 든든하고 멋지고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 재인님. 아, 이것이 유부남의 매력인가. 이 날 나랑 커플룩 맞춰입은 줄 알고 깜놀했네. -_-;;; '어제 좋은 얘기는 다 해서 넘어가겠다'라고 하셨으나, 아니 이보시오 모든 팬들이 열흘을 다 가는 건 아니란 말이오오...;;; 바로 통역해줘서 Thank you, Jean.
예상처럼, 늘, 언제나, 당연히 멋진 연주를 보여주신 태경님. 이번주 공연도 진짜 가려고 맘 먹었는데 일이 생겼음. 아쉽아쉽... 또 공연 보러 갈게요. ^_~
막공이라는 기쁜(?) 상황에 처음부터 들뜬 듯한 장원님의 잔망(!)과 이 날도 숨기지 못했던 강철의 심장을 가진 소년의 복잡한 심경 돋는 이야기들, 모두모두 즐거웠음. 2013년 5월도 역시나 그대들 덕에 세상은 넓고, 노래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더라. ^^
ps 1. 앵콜 대신 떼창은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으나... 형용할 수 없는 이 오그라듬은 부르는 이의 몫인가요 듣는 이의 몫인가요....>_< 물론 준비하신 분들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들으신 분들이 감동 돋으셨다면 다행입니다...만, 담엔 그냥 종이 비행기같은 걸로해요우리... 나, 난 부크럽다규! ㅠ.ㅠ
ps 2. 클럽투어라늬클럽투어라늬... 여름인줄만 알았는데, 아무래도 식이 가을인가봐. 언니 말을 빌자면 '결혼은 가을이 제철이지!' (아니 이게 전어가 아니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