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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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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은 단순히 카토리 싱고군이 이 드라마에서 정신 지체아를 연기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길버트 그레이프에서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려고 했던 기분이랄까. 언제나 슬픔의 슬픔으로 치닫는 '노지마 신지'의 드라마라는 것을 알고서도 결국 보게 된 것이다.

'포틴'을 볼 때 느꼈던 성장기 남자 아이들의 거친 무언가를 잔인할만큼 사실적으로 보여준 드라마이다. 그렇지만 포틴과는 달리 아이들의 감싸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는 훨씬 우울하고 답답하다. 우리나라에서 방송이 되는 것은 불가능할거라고 확신할 정도로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과 여고생의 원조교제, 이지메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시다 잇세이 - 토가와 히로토 역

카토리 싱고 - 데쿠 역


소리마치 타카시 - 사카즈메 고로 역

카아이 가몬 - 카미야 츠토무 역


키타하라 미사키<br/> - 타나베 준페이 역

사쿠라이 사치코 <br/> - 니이무라 모카 역

하마사키 아유미 <br/> - 타바타 히토미 역


평범한 고등학생 히로는 뭐든 잘하는 형 타츠미에게 눌려 언제나 비교되면서 자라왔다. 세상은 그에게 언제나 재미없고 따분할 뿐. 어느날 소꿉친구이자 단짝친구인 준페이와 게임센터에 간 히로는 그곳에서 스스로를 데쿠라고 부르는 신기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불량배를 만나 위험에 빠지지만, 근처에서 츠토무의 돈을 뺏고 있던 히로의 중학교 동창 고로의 덕분에 무사히 도망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히로에게 타츠미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소개하고, 히로는 그녀가 자신이 얼마전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알게 되어 호감을 가졌던 여대생 모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소심한 모범생 츠토무는 히로와 고로의 도움으로 짝사랑하던 히토미에게 고백을 하지만, 그녀가 가정교사의 아이를 임신 중임을 알고 그녀를 지켜주고자 한다.

초반에는 학교와 공부를 벗어나 자유롭게 즐기던 아이들의 모습을 비춰주던 드라마는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미성년인 아이들을 둘러싼 잔인한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형의 연인이자 자신의 가정교사였던 모카에 대한 사랑을 주체할 수 없는 히로. 심장이 좋지 않아 결혼, 임신, 출산이 모두 불가능한 그녀는 결국 형에게 버림받고 히로에게서 진실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전직 야쿠자였지만 이제는 손을 떼고 애인과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고로의 앞에 깡패 동료가 나타나 그를 죽이려하자 그를 구하려다 애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동경대에 가라는 어머니의 집착을 겨우 견뎌내던 츠토무는 임신한 아리사와 그녀의 아이까지 자기가 받아들이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가 아들의 미래를 위해 아리사와 아이를 죽이려 하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어려운 아버지를 돕기 위해 무작정 은행에서 돈을 달라고 투정을 부리던 데쿠는 우연히 고로에게서 받았던 총으로 인해 강도로 오인되고, 그를 막으려던 히로와 준페이까지 공범이 되어버린다. 총을 뺏으려는 경비와의 몸싸움 끝에 은행 직원 한사람이 총에 맞고 중태에 빠지자 아이들은 그때부터 범죄자가 되어 도망치기 시작한다.
잡히게 되면 반드시 정신병원으로 끌려가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이 분명한 불쌍한 데쿠를 지키기 위해 아이들은 자수하는 것을 포기하고 모카, 츠토무, 히토미 등과 함께 조용한 시골로 도망가 자신들만의 생활을 시작하지만, 어른들은 그들을 도주한 흉악범 이상으로 보아주지 않는다. 결국 잔인하게 붙잡히는 아이들. 세상의 끝에서 미성년들이 어른에 대항해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

끝까지 우정과 의리로 서로를 지켜내던 아이들의 어른들의 오해와 매스컴의 편견으로 찢어지고 상처받는 부분에서는 정말 펑펑 울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는 불쌍한 데쿠를 위해, 데쿠는 자신을 지켜준 모두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다. 끝까지 히로를 지켜내던 모카의 죽음과 데쿠를 자신들과 똑같은 재판정에 서게 해달라고 울부짖는 히로의 마지막 외침이 너무나 슬펐지만, 결국 그것이 받아들여져 같은 재판정에서 다시 만난 다섯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에 겨우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잔인하게 내몰리지만

결국 웃는 모습으로 다시 모인다.


한없이 우울하고 슬프지만, 슬픈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드라마이다. 노지마 신지의 작품 중에서 최고로 꼽힌다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최근 본 드라마 중에서 단연 감동! 그렇지만 역시 너무 슬프다. 한번 더 볼 수 는 없을 것 같다.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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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었던 영화 '환생'은 일반적인 일본영화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려운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조용히 내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내용과 반전을 모두 알고 있어서 돈을 주고 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래도 한번쯤은 보고싶다는 욕망을 누르지 못하고 결국 선택한 방법은 역시나 다운로드! -_-;; 극악의 자막과 영화에 대한 사전지식 때문에 영화에 깊게 빠져들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분위기나 이런저런 면이 '사토라레'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암튼, 영화는 미리 알고 보면 재미없다는 사실을 여실하게 깨달았다는... ^^;; (그런 의미에서 영화를 볼 사람은 밑에 내용을 절대 보지 말길!)



내용 ->일본의 작은 마을, 어느날 갑자기 전쟁 때 죽었던 아들이 그때 모습 그대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발생한다. 계속 나타나는 '돌아오는 사람'들. 이 현상을 밝히기 위해 마을로 파견되는 헤이타(쿠사나기 츠요시). 본래 이 마을 출신인 헤이타는 오랜 친구였던 아오이(다케우치 유코)를 떠올리게 된다. 아오이와 헤이타, 그리고 슌스케는 절친한 친구였고 헤이타와 슌스케 모두 아오이를 좋아했지만, 헤이타는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두 사람이 사귀고 약혼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렇지만 슌스케는 결혼을 앞두고 바다에서 갑작스런 숨을 거두고... 그런 슌스케를 잊지 못하고 살고 있는 아오이.

아오이와 함께 '되돌아온' 사람들을 조사하던 헤이타는 그 마을에 떨어진 운석과 관련해 되돌아온 사람들에게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누군가 그 사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과 반드시 그 사람의 시신이 마을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머지 않아 영원히 사라진다는 사실...

조사를 계속하던 중, 교통사고 현장에서 아오이의 혈흔이 발견되고 아오이 역시 '되돌아온 사람' 이며 헤이타의 간절한 바람이 그녀를 돌아오게 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슌스케를 보여주려하는 헤이타. 마지막으로 그런 헤이타를 만나고 싶어하는 아오이.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서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 그 순간에 안타깝게 끝나버리고 만다.

아오이 역의 다케우치 유코
커트머리가 매우 어울리심 ^^

죽은 사람들이 그 때 그 모습으로 돌아와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데도 그들을 맞이하는 가족들에게는 혼란과 두려움보다 기쁨과 행복만으로 가득하다. 그런 그들이 '내일이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에도 역시 마지막까지 그들과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것으로 그들이 돌아왔던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만족해한다.

어찌보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런 담담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아오이와 헤이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그들과 다시 한번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다른 이들의 조용한 모습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헤이타 역의 쿠사나기 츠요시
진지한 역이 딱 잘어울린다.

사토라레가 말도 안되는 주제를 정말 자연스럽게 일상처럼 끌어와 현실감있게 묘사했던 것처럼 환생 역시 비현실적인 주제를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의미가 크다. 이 영화의 원제인 '黃泉がえり(요미가에리)' 역시 죽은 사람이 살아났다는 직접적인 '환생'의 의미가 아닌 '되살아난다', '되돌아온다'는 회귀의 의미가 크듯이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온' 사람들과 그로 인해 행복해진 사람들의 잔잔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주제인 것이다.

'보쿠이키'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행복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어서 최근에는 이래저래 마음을 다잡고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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