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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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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누설 있음]


주변의 추천으로 연휴동안 불법으로(-_-) 보게 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의 반응은 당연히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럼 말할 수 있는 비밀이 세상에 어디있냐!'... 라는 썰렁한 이야기.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길이와 지루하지 않은 '연주'(대개 클래식 혹은 노래가 없는 연주는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이 볼 때 지루하기 마련), 그리고 반전이 있음을 알고 보는 긴장감...^^;

누구나 그랬겠지만 중국 영화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선뜻 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지만, 언어가 중국어였다는 것 이외에는 상당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젊은, 아니 '어린' 중국 아이들이 등장해서 발랄하게 진행되었다. 예술학교라는 특징적인 장소와 양념처럼 등장하는 코믹한 조연들까지, 우리나라나 기타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봤을 법한 적절한 요소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 영화를 보기 직전까지 가지고 있던 편견들은 금새 버릴 수 있었다.

시월애,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동감처럼 시공간을 초월한 소재를 이용했다는 것을 알고 보았기에 어쩌면 감동이 조금 덜했을 수도 있겠다. 처음부터 짧은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한 여자아이의 교복치마 길이가 혼자서 어색하게 긴 것도 눈에 띄었고...^^;;;

끊임없이 등장하는 음악, 피아노 배틀, 연주, 춤... 나같은 음악 문외한이 들어도 '오, 좋은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지루한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편곡해놓은 듯한 세련된 영화. 게다가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쳐서 대역없이 능수능란하게 피아노를 쳐대는 주인공이 심지어 영화 감독이었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깊은 표정을 지닌(그러면서도 고등학생이라는 역할에 그다지 어색해보이지 않는 기묘한 동안?) 이 남자는 정말 내가 미처 몰랐던 천재인 것인가.

그러나 젊은 천재에 대한 2%의 아쉬움을 이야기하자면, 반전이 있음을 알았지만 그 반전이 무엇인지는 몰랐기에 후반부에 내내 '반전반전반전...'을 기대하며 봤기 때문인 것인지. 어떤 우연한 실수나 오해가 서서히 쌓여 과거 혹은 주인공의 시간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어른과 주변의 불신이 단지 짧은 기간 동안 삽시간에 주인공을 망가뜨렸다는 설정에 대한 약간의 실망과, 개인적으로 약간 공감하기 힘든 여자 주인공의 마지막(혹은 마지막 직전). 시공간을 초월하게 만드는 그 비밀스런 음악의 '나아감'과 '돌아옴'의 정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에 대한 의문, 그리고 말그대로 '돌아옴'을 선택한 남자 주인공의 '돌아간' 시간적 시점에 대한 이해 부족. 어찌됐건 마지막 30분 동안 미묘한 숙제를 남긴 채로 영화가 끝나버렸다. 전적으로 나의 이해력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워낙 타임 슬립에 대한 영화와 소설들이 많이 나타난 요즘이기에 여러가지 것들에 주의해서 보게 되는 것을 어쩌란 말인가. ^^;

아쉬움은 아쉬움으로 남긴 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름만 들어보았던 젊은 배우에 대한, 젊은 중국에 대한 재발견이 흥미로웠던 영화였다. 앞으로도 이 배우를 주목해서 보게 될 듯한 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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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먹힐' 소재, '엘리자베스 1세'. 지난 1편에서 즉위까지의 시대적 배경과 등잔 앞에 촛불처럼 위태로웠던 공주님의 극적인 등극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2편은 그 여왕의 황금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굳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황금기를 연 '여왕 엘리자베스'를 보여주는 것이라기보다 그 황금기 열기까지, 그리고 그 역사적인 현실 속에서의 '인간 엘리자베스'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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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황금기를 연 스페인의 무적함대 격파는 의외로 부실하였고 허무했다. ^^; 따지자면 기승전결의 결말에 가까웠으니... 영화는 두시간 내내 한 '처녀여왕'이 여왕과 여성 사이를 넘나들며 위태로운 듯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같은 여자로서 함께 안타깝고, 또 가슴저리게 슬픈 여왕의 고뇌가 마음 속을 콕콕 찌르는 듯 다가왔다.

케이트 블란쳇이라는 배우가 아니라면 과연 누가 이토록 슬프고도 아름답게 여왕을 연기할 수 있었을까. 플롯 자체는 굉장히 빈약하지만 케이트의, 케이트에 의한, 케이트를 위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야기. 십수년, 아니 수십년이 지나도 한동안은 '엘리자베스1세=케이트 블란쳇'이란 이미지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 없을 듯 하다.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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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의 제목처럼 B급 에로영화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이 영화를 가장 먼저 접한 계기가 바로 저 B급 분위기 팍팍 나는 신문 타이틀 때문이었단 말이다! -_-+ 요즘 신문기자들 기사 너무 막 쓰는 거 아냐?

157분이라는 길고도 긴 러닝타임때문에 영화관을 찾기 망설여졌으나 영화소개프로그램의 유혹에 못 이겨 금새 보고싶어진 영화. 지난번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몸을 배배 꼬다 지쳤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들어갈 때부터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한 후(-_-;) 경건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굳이 영화를 소개하자면, 일제 치하의 중국과 친일로 승승장구하는 한 남자. 그리고 그를 죽이고자하는 항일 모임(단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대학생 집단), 모임 내의 주동 소년과 그리고 한 소녀...약간은 어설픈 젊은이들의 치기로 시작된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의 인연이 겉잡을 수 없이 깊어지면서 생겨나는,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감정의 연장선이다.

157분 동안 내가 보고, 느끼고 나온 것은 그 시대의 상황과 투쟁, 전개 따위가 아니라 오직 두 남녀 사이에서 시작되고 발전되고 또 흔들리는 심리 변화였다. 특히나 충격적인(!) 결말을 돌이켜보자면,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도 배경과 내용이 아닌 단지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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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용누설]



짧은 다리로 포스를 뿜어주시는 양조위는 역시나 멋있었고, 신인이라고는 밑겨지지 않는 말그대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탕웨이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역시나 결말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의견이 다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다 결국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여자와 그 여자를 뒤에 두고 살아보겠다고 2층에서 1층으로, 그리고 길 건너편의 승용차로 전력질주(말그대로 전력질주. 그 순간만큼은 정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당신 것이었소. -_-;)해버리는 남자. 그리고 결말...

영화가 끝나자 허무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람들...^^;; 나 역시 곧바로 이 영화가 하고자하는 말은 진정 '믿을 놈 하나 없다'인가! ...에서부터 '여자의 마음은 갈대', '이 세상에 약한 것이 여자여자여자', '남자 잘못 만나면 여자 인생 종친다'까지...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_-;

그러나 이런저런 생각이 돌고 돌다 떠오른 생각 한가지는... 비단 남녀 관계의 문제를 떠나서... 거짓으로 시작한 인연에서 한 남자를 속이고, 나도 그에게 속고, 이렇게 서로를 속이고 또 속이던 그 관계 속에서 그 남자가 나에게 100%, 아니 적어도 90% 이상의 신뢰를 표현하였을 때, 바로 그 순간에 인간으로서 그 사람에게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없었던 여자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달까. 결과적으로 여자는 목숨으로, 남자는 상처로 그동안의 거짓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그래서 여자의 희생이 남자의 그것에 비해 더 큰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반지를 손가락에 껴주던 그 순간, 그 남자에게 표현할 수 있었던 신뢰는 그것밖에 없었으니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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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완벽했고, 화면도 적절했으며,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정사씬(양모씨의 XX 노출까지 포함해서 -_-;;;)도 인상적이었다. 157분이 그렇게 길지만은 않았음을 인정하지만, 슬픈 결말 때문에 뒷맛이 꽤나 씁쓸했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 없겠다.

다음번엔 좀 더 행복한 영화를 만들어줘요. 이안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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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Translation.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라는 유치한 번역제목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미국을 떠나 지구를 반바퀴 돌아 도착한 낯선 아시아의 나라 일본. 그 곳에서 겪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길을 잃은 여행...이라고 정리하고 싶은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자격도 없는 것이, 다운받아서 곰플레이어 휙휙 돌려가며 한 30분만에 다 봐버린 영화이기 때문...-_-; 이런 내가 과연 이 영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할 수가 있을까나. 단지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하나다.

'미안, 난 길을 잃어보지 않아서...'

비단 시부야 교차로 한 복판에서 길을 잃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난 주인공 두 사람이 답답해하는, 외계어처럼 낯설게 느끼는 일본어가 더 익숙한 것을 어쩌란 말인가. 주인공들이 속삭이며 이야기하는 영어보다, 오버하며 떠들어대는 일본 배우들의 말과 유치한 장난이 더 귀에 잘 들어오는 것을...그리고 신기한 듯 낯선 듯 길을 헤매며 돌아보던 동양적인 느낌과 시부야에서 빛나는 전광판이 그닥 낯설지 않은걸...

내가 지금 뉴욕 한복판에 혼자 서 있게 된다면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겠지.



오히려 뉴욕 한복판에 떨어져 소리치던 히로(드라마 히어로즈 中에서)의 심정이 더 이해가 잘 가는걸? 아시아, 그리고 일본에 대해 막연함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스토리였다. 그런다고 내가 일본에 대해 줄줄 안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내 느낌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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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영화/드라마 / 2007. 9. 6. 22:16

조지M코헨 어쩌구...공짜표가 생겨서 보게 된 뮤지컬. 오마이갓...나의 100분을 돌려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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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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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이던가...암튼 회사사람들과 급번개 조성하여 보게 된 영화. '러브 앤 트러블'이다. 지금은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교해가며 칙릿 무비임을 과하게 포장하여 솔직히 살짝 흥미가 동하였다. 줄거리는 잘나가는 '패션에디터'에 절친한 '게이룸메이트'를 둔 '잘나가는' 런던 아가씨(사실은 미국에서 자란 영국 & 스페인 혼혈. 아, 복잡하다) '잭스'가 끝내주게 멋진 남자를 게이로 오해하고 룸메이트에게 소개시켜주려다 벌어지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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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드러진 런던을 배경으로 화려한 패션, 패션 에디터라는 직업, 그리고 예쁜 여주인공과 그 친구의 가장 절친한 게이친구까지... 잡다한 칙릿의 소재거리들은 죄다 몰아넣은 영화랄까. 솔직히 재밌었다. 인정. 다양한 인간들이 등장하고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터져나오는 재미와 웃음에 지겹지 않았다.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칙릿으로 포장한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정의해야할 것 같다.

일단 너무나 미묘하게 칙릿스럽지 않은 것이 문제다. 주인공도 예쁘고 조연들도 개성 제각각, 200% 발휘하며 제 역할을 다하건만, 이 2% 부족함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첫째, 스타일이 부족하다. 굳이 '악마는 프라다...'와 비교하자면, 앤 해서웨이가 비록 깜찍함은 부족해도 길쭉한 기럭지에서 나오는 스타일리시한 포스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뭘해도 그냥 깜찍하다. 심지어 탱고를 끝내주게 춰도 섹시해보이지가 않는다.

둘째, 사람 보는 눈이 없다. 얘기 한번 나눠보지 못한 남자를 제멋대로 '게이'로 정의내리고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걸 동네방네 소문까지 내고 다닌다. 사실을 말하려는 남자의 입을 매번 막고 듣지 않으려 한다.

셋째, 예의가 없다. 그 남자가 게이건 스트레이트건 레즈건간에, 달랑 한 두 번 본 사람을 초대해놓고 란제리바람이라니. 그것도 모자라 훌렁 벗고 욕조 안에서 면도를 하면서 대화를 하자니 이게 무슨 가정교육 부족한 시츄에이숀? 그리고 네 게이친구는 친구가 아니라 보모니?

넷째, 연기력 부족일지도. 잘나가고, 스타일좋고, 예쁘고, 깜찍한 아가씨를 연기해야한다는 부담감인지 제스쳐 하나하나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다. '오버'의 기운이 느껴진다.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우려고 함.

다섯째, 결정적으로 급 '비운의 여주인공'이 되어버린다. 잘나고 똑똑하셨던(패션에디터에 스페인어 유창, 탱고 잘 춤, 옷발 잘 삼, 돈도 많은 것 같음 등) 아가씨가 막판에 '어릴 때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애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끝까지 아닌 척 버티다 막판까지 사랑하는 남자에게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떠나보내는 비련의 여주인공' 설정이었다니. 급실망의 물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판 살짝 까메오 출연해주시고 중간중간 런던 풍경(뉴욕도 이제 유행이 지났나보다)도 슬쩍 지나가주시고, 액자식 구성이라는 특이한 진행방식, 게이 친구 역시 사랑의 장난에 놀아나다 정착하는 등 재미는 있었다.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다시 한번 인정. 그러나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으로, 여유롭게 본 영화가 아니었다면 좀 더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ps. 아, 주차딱지 하나는 끝내주더라.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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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을 볼 때처럼, 그냥 보던 거니 마저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본 것이 사실이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괜찮더라는? ^^;;;

스파이더맨은 아직 보지 않았지만, 스파이더맨을 누르고 상영관을 휩쓸다시피 했다더니 솔직히 그럴만 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내용이야 뒤죽박죽 코미디와 액션과 로맨스를 넘나들며, 때로는 실소를 터뜨리게도 하지만, 그래도 화면 하나는 진짜 끝내주더라. 이왕 돈을 들여 만들거라면, 스토리에서 일부를 포기할 꺼라면, 만들려면 이렇게는 만들어야지...싶더라. 종반부의 해상신은 '좀 길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와...진짜 어떻게 찍은걸까. 죽인다죽여...' 싶은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을 떼지 못했단 말이다.

여전히 여유로우며 때로는 비굴하고 그렇지만 역시나 멋진 캡틴 잭 스패로우는 정말 조니뎁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할 수 없었을만큼 200%의 캐릭터를 내뿜고 있었다. 정말 내뿜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듯. 이제는 식상할만도 하건만, 여전히 멋진 것을 어쩌란 말이냐. ㅜ.ㅜ

뒤죽박죽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새로운 캐릭터들과, 다소 쌩뚱맞은 스토리 전개. 그리고 캡틴 잭에게 가려져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한 많은 캐릭터들(특히 주윤발 아저씨는 왜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비중이 없었다는 -_-;)이 아쉽긴 했지만...'세상의 끝', 그래서 완결편~ 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를 마지막에 한 방에 없애주면서, 또다시 4편이 나올 것이라는 은근한(아니 대놓은) PR에 웁스... 그러나 확신하건데, 4편이 나오면 나는 또 보러 갈 것이다. ^^;; 이러다 007시리즈처럼 되는 것은 아닌지. 아, 캡틴 잭은 조니뎁밖에 할 사람이 없으니 그럴수는 없겠군.

더운 날씨에, 아무생각없이,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로는 강력추천이다. 한국영화살리기? 일단 잘 만들어놓고나서 부탁하라그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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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엔딩 크레딧 이후 보너스컷도 보는 것을 추천. 특별한 건 아니지만 놓치면 아쉬웠을 듯. 보너스컷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였는지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많아서 덜 민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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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곤

영화/드라마/영화 / 2007. 1. 14. 19:12

나니아 연대기...2탄.('반지의 제왕'과 비교되는 판타지라는 말에 '또' 속았다.) 허니와 클로버가 전체관람가고, 에라곤이 12세 관람가이건만... 바뀐거 아냐? -_-;;

중간중간 펼쳐지는 전투신과 대규모 컴퓨터 그래픽은 볼만하지만, 결국은 '가족영화'라는거. 특히 제레미 아이언스 아저씨, 실망이야. 난 아저씨를 믿었다굿~ 너무 대본 안 보고 고르신 거 아니심?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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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읽지 않아서 비교 코멘트는 패스. 나른하고 유쾌한 청춘 드라마랄까. 얽히고 섥히지만 다급하게 재촉하는 이야기가 아닌 느릿느릿, 영화가 아닌 현실인 마냥 진행되는 이야기. '메종 드 히미코'와 '토니 타키타니'의 중간지점쯤...이랄까.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과, 그렇지만 나를 좋아하지 않는 그 사람을 바라보는 안타까움. 그러면서 내가 아닌 다른 이로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현실. 비단 남녀관계의 문제가 아닌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에 공감이 많이 갔다. 20대 중후반의 입장(T^T)에서 본다면 '지나고 나면 다 아무것도 아닌' 사건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그 때는 참 행복했었지'라고 돌아보게 만드는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들. 그들을 보면서 나의 그 시절은 어땠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기도 하고...

순정만화처럼 펼쳐지는 인물들의 앵글과 빛나는 바다, 그리고 청춘. 폭발할듯 넘치는 열정이 아니라도 일상처럼 펼쳐지는 이런저런 사건들과 그 속에서 조용히 빛나는 젊음. 사실 그것이 진짜 청춘 스토리가 아닐까. 아, 그 때 그 시절, 한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한번쯤은 마음껏, 대책없이, 청춘을 불태우며 살아보았다면. 청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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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언니홈피에서 퍼옴. 그러나 언니도 다른사람 홈피에서 퍼왔다 하였음. -_-;;)

역대 한국영화 흥행 50위란다. 주욱 보면서 내가 본 영화를 표시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에 놀랐다. -_-;;; 나 영화 별로 챙겨보는 사람아닌데...희한하다.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는 신입사원 교육 때 이동 차량에서 보다가 마지막 5분은 놓쳤었고, 공공의 적2도 워크샵 가서 10분 정도는 졸다가 막판에 놓쳤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대단한데? 솔직히 한 열 몇 편 봤으려나...했었다. -_-;; 그리고...암흑의 경로로 본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 암흑의 경로로 '우리나라'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


영화관에서
DVD, TV, 비디오, 기타 등등 (암흑의 경로도 포함;)

1위.괴물(2006) ---> 12,965,700명(현재 상영중)
2위.왕의 남자(2005) ---> 12,302,831명
3위.태극기 휘날리며(2004) ---> 11,746,235명
4위.실미도(2003) ---> 11,081,000명
5위.친구(2001) ---> 8,181,377명
6위.웰컴 투 동막골(2005) ---> 8,008,622명
7위.쉬리(1999) ---> 6,209,898명
8위.투사부일체(2006) ---> 6,105,431명
9위.공동경비구역 JSA(2000) ---> 5,830,228명
10위.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 ---> 5,635,266명
11위.살인의 추억(2003) ---> 5,255,376명
12위.조폭 마누라(2001) ---> 525만명
13위.가문의 영광(2002) ---> 520만명
14위.말아톤(2005) ---> 5,148,022명
15위.동갑내기 과외하기(2003) ---> 4,937,573명
16위.엽기적인 그녀(2001) ---> 4,877,633명
17위.신라의 달밤(2001) ---> 440만명

18위.집으로...(2002) ---> 4,193,826명
19위.태풍(2005) ---> 4,094,395명
20위.색즉시공(2002) ---> 4,082,797명
21위.공공의 적2(2005) ---> 3,911,356명
22위.한반도(2006) ---> 3,823,000명
23위.달마야 놀자(2001) ---> 3,766,689명
24위.친절한 금자씨(2005) ---> 3,650,000명

25위.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2003) ---> 3,522,747명
26위.두사부일체(2001) ---> 350만명
27위.올드보이(2003) ---> 3,269,000명
28위.어린 신부(2004) ---> 3,149,500명
29위.오!브라더스(2003) ---> 3,148,748명
30위.장화,홍련(2003) ---> 3,146,217명

31위.말죽거리 잔혹사(2004) ---> 3,115,767명
32위.광복절 특사(2002) ---> 3,101,900명
33위.마파도(2005) ---> 3,090,467명
34위.너는 내 운명(2005) ---> 3,051,134명
35위.공공의 적(2002) ---> 3,031,330명
36위.귀신이 산다(2004) ---> 2,890,000명
37위.황산벌(2003) ---> 2,771,236명
38위.음란서생(2006) ---> 2,576,022명
39위.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 ---> 2,565,078명
40위.주유소 습격사건(1999) ---> 256만명
41위.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 2,533,103명
42위.우리형(2004) ---> 2,479,585명
43위.박수칠 때 떠나라(2005) ---> 2,475,291명
44위.선생 김봉두(2003) ---> 2,472,135명
45위.몽정기(2002) ---> 245만명
46위.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 2,441,900명(현재 상영중)
47위.광식이 동생 광태(2005) ---> 2,430,200명
48위.맨발의 기봉이(2006) ---> 2,347,311명
49위.바람의 파이터(2004) ---> 2,346,446명
50위.작업의 정석(2005) ---> 2,342,23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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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의 규칙이나 패의 순서도 잘 모르는 나도 화투를 치면서 들은 얘기가 있는데, 화투장을 돌리다가, 혹은 화투를 치다가 화투장을 흘리면 '손목을 자른다(라고 쓰고 '손모가지를 잘라버린다'라고 읽음 -_-)'라고 말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장난치면서 친구들이랑 하는 이야기였는데 그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일 줄이야. -_-;;

최근 상영중인 영화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다소 잔인하다고(손모가지..-_-;;) 하기에 볼까말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궁금하긴 하더라... 허영만의 만화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만화는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실제 타짜들의 세계 역시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현실감이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 그러나 140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다.

이 영화의 매력은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나니'.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알맞음. 지나치게 늘어지지도, 우스꽝스럽게 긴장감을 유발시키지도 않는 적당히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딱 적당히 넘치지 않게 극중 인물들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의 조화가 돋보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각각의 배우의 이름을 들을 때 처음으로 떠오르는 딱 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 카리스마있는 매력의 조승우, 적당히 싸이코의 여유로운 스승의 백윤식, 평소의 카리스마와 섹시함을 고스란히 보여준 김혜수, 걸출한 수다 속에서 100% 완벽한 조연의 모습을 표현하는 유해진까지... 그것이 영화 속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비결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말이다. ^^

특히 한 때 '조승우 신드롬'(이라고 맘대로 정함)을 일으키며 뭇여성들의 이상형 대상이었던 조승우는 정말 이성(異性)으로서의 매력이 철철 넘쳤다. 미끈한 꽃미남도 아니고 조각같은 체형의 소유자도 아니건만 숨막히도록 매력적인, 그래서 더 위험해보이는 남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김혜수 역시 '김혜수를 위해 만들어진 배역'인마냥 적당히 오버(?)하는 도도함과 섹시함을 전라(全裸)의 모습으로 발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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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프로그램 등을 보면 극중 '아귀'를 연기한 '김윤석'이라는 배우에게 극찬을 보내고 있는데, 타짜라는 영화는 '김윤식의 재발견이다.'라고까지 표현하더라. 그래서 이 배우가 도대체 어떻게 연기하길래...하며 두근두근 지켜보았는데 오우, 멋지삼~!! 연속극의 우유부단한 아저씨의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리고 그런 모습이 그저 딱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실수였던 것이다. 건들거리며 위험한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타짜. 아귀라는 배역에 그냥 푹 절어버린 그 배우. 예상을 뛰어넘은 매력의 발견이다. ^^



ps. 이 글을 쓰기 위해 영화 이미지를 찾다가 느낀 점 한가지. 도대체 이렇게 잘 만든 영화가 어찌 제대로 된 포스터가 한장 없단 말인가. 포스터 디자이너 도대체 누구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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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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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람은 다 재밌다는, 그러나 나는 딱히 보고 싶지 않았던 영화. 라디오 스타. (그러고보니 최근엔 이런 류의 영화가 많군 -_-a)

88년 가수왕 최곤과 그의 애절한(?) 매니저 박민수의 우정이야기...라고 하면 내용은 다 끝난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통속적인 흐름을 교과서처럼 이어가는 잔잔한 영화. 영화를 보는 도중 느낀 거지만, 어떻게 보면 헐리우드 성공 스토리랑 비슷한 것도 같다. 물론 헐리우드 영화는 결론이 더 허황되고 우스웠겠지만. ^^;

'라디오 스타'라는 제목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 였다. 물론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라고 반복되는 부분밖에 알지 못하는 노래이지만. ^^ 비디오는 라디오를 죽이고, 비디오가 죽인 스타는 라디오가 살려주는군....

영화 내용 자체는 각설하고, 난 이 영화의 50%는 조연으로 출연한 노브레인이라고 느꼈다. '말달리자' 이후 내가 들은 그들의 최근 노래는 '슛돌이송'이 전부건만, 단지 내지르는 노래인 것만 같건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존재는 철없고 때론 짜증나는 왕년의 스타 최곤과 그에게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때론 답답한 매니저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중간중간 조금이라도 지루해지려고 하면 그때마다 등장해서 즐거움과 박력있는 노래를 선사하는, 제법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는 그들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한낮 안성기와 박중훈의 올드스타일 무비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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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의 인원으로, 최소의 공간으로, 최소의 비용으로(이건 추측) 꽤나 많은 것을 보여준 영화, 라디오 스타. 라디오와 인연이 없는 나에게 '그래도 가끔은 라디오를 들어볼까'라는 생각과 '노브레인 음반이나 찾아볼까'라는 생각을 하게한 영화. 이 정도면 꽤 성공한 영화인 듯 싶은데?? ^^



Buggles - Video Killed The Radio Star 7" Single (1979)

I heard you on the wireless back in Fifty Two
Lying awake intent at tuning in on you.
If I was young it didn't stop you coming through.

Oh-a oh

They took the credit for your second symphony.
Rewritten by machine and new technology,
and now I understand the problems you can see.

Oh-a oh
I met your children
Oh-a oh
What did you tell them?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Pictures came and broke your heart.

Oh-a-a-a oh

And now we meet in an abandoned studio.
We hear the playback and it seems so long ago.
And you remember the jingles used to go.

Oh-a oh
You were the first one.
Oh-a oh
You were the last one.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In my mind and in my car, we can't rewind we've gone to far
Oh-a-aho oh,
Oh-a-aho oh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In my mind and in my car, we can't rewind we've gone to far.
Pictures came and broke your heart, put the blame on VTR.

You are a radio star.
You are a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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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가면

그대 나를 위해 웃음을 보여도
허탈한 표정 감출순 없어
힘없이 뒤돌아서는 그대의 모습을
흐린 눈으로 바라만 보네
나는 알고 있어요 우리의 사랑이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서로가 원한다 해도 영원할 순 없어요
저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은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은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은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본 사람이면 다들 재미있다고 추천해준 영화 '광식이동생광태'. 얼마전에 비디오로 빌려보려다 말았는데 결국 추석특선으로 TV에서 해주더라는. 광식이동생인'광태이야기'라는 말도 들었지만,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설정은 솔직히 나에겐 조금 식상했다. 라스트신의 만남 역시. 오히려 흔히 표현되지 않는 광식이에게 감정 이입이 더 된 것은 나랑 성격이 비슷해서인가. 훗.

차분하고도 소소하게 흘러가는 영화 속에서 심금을 울리는(?) 대사들이 종종 나오는데, 광식이 부르는(노래방에서는 아니고... 광식이 노래 부르는 사진이 위 사진밖에 없었음)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 역시 굉장히 딥 임팩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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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 (이요원)
인연이라는건 운명의 장난이나 실수도 포함하고 있는것 같아요.



광식 (김주혁)
이를테면 저 여자가 소주를 받고 돌아선 순간에 축구시합에서 심판이 호루라기 불듯이 절대자가 중지 시키는거지.


퇴마록이었나, 암튼 소설에서 누군가 운명을 미리 알면 운명을 바꾸는 것이 아닌가 라는 식의 이야기에 '운명은 내가 그 운명을 미리 알게 된다는 것마저 포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살짝 훔쳐본 나의 운명. 그것을 훔쳐보았다는 사실조차 나의 운명에 포함되는 것이라니. 인연이라는건 여러가지 변수를 포함한다는 것. 이런저런 상황이 모두 모여 인연을 완성시킨다는 것. 그렇다면 진짜 인연은 도대체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거지. 정말 운명의 사람과 만나는 동시에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듯이 불이 나고, 사이렌이 울리고, 비가 내려준다면 좋을텐데. 그렇다면 정말 좋을텐데.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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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라스베가스의 길 그리썸 반장과 CSI 마이애미의 호레이쇼 케인 반장 이야기. 난 요즘 뉴욕에 빠져있어 이 두 시리즈와는 좀 소원해졌지만, 암튼 밑에 이야기와 같은 이유로 난 길 반장님이 더 좋음. -_-;;



길반장님 VS 호반장님


1. 범인이 확실한 용의자를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놓아주어야만 하는 경우

라스베가스: 새라 흥분하고, 캐서린도 열받는다.

'저대로 보내주실 거에요? 저 놈이 범인이라는걸 반장님도 아시잖아요! 붙들어놔야죠!'
허나 우리의 길반장님, 특유의 씁쓸한 미소를 머금으며 흥분한 요원들을 돌아볼 뿐이다..

'증거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어. 우리가 할 일은 여기까지겠지..'

서류를 들고 뒤뚱뒤뚱 걸어가는 쓸쓸한 뒷모습에서 엔딩.


마이애미: 호반장님, 일단 용의자의 멱살을 틀어쥔다. 그리고 약 45도 각도로 범인을 째려주시며,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나를 똑똑히 봐둬라. 곧 다시 만나게 될거니까.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 줄테다.
평생에 또 평생, 그 평생에 또 평생..'

그럼 주위에서 요원들이 만류한다. 반장님...성질 죽이시고 우선 증거부터 찾으셔야....^^;;



2. 반장에 대한 요원들의 태도.

라스베가스: 늘 대드는 새라. 역시 대놓고 소리지르는 워릭. 좀 인간답게 살라고 매일같이 잔소리하는 캐서린. 닉은 라스베가스 요원들 중 그나마 순종적인 편이지만 뒤에서 늘 투덜거린다.(닉 : 반장님은 나만 차별해! 냉장고에 맨날 요상한 실험물 넣어놓구!)

그리썸에게 쪼이는 요원이래봐야 그렉이 유일하다...;;;;


마이애미: 감히 호반장님께 덤빌 수 있는 요원은 없다.



3. 범인이 유력시 되는 용의자가 있는데 사망시각이 안맞을 경우.

호레이쇼: 일단 용의자를 조금 과격하게 족쳐 본다.

(목소리를 깔면서)'네가 죽인것 같은데 시각이 안맞는군, 어떻게 했는지 빨랑 불어.'


그리썸: 돼지를 잡는다.




4. 선호하는 증거물.

호레이쇼: 데쓰 탈론류의 총알. 또는 탄피.

그리썸: 희귀종 구데기




5. 반장님의 패션.

호레이쇼 : 선글래스, 검정 수트

그리썸 : 낚시용 밀짚모자. 가끔 캡 모자를 뒤로 써주시는 센스.



6. 피고측의 변호사가 얄밉게 깐죽거리는 경우.

그리썸 : '셰익스피어는 말했죠.....'

호레이쇼 : 변호사의 말은 씹는다. 용의자만 보고 이야기한다.

'불어. 안그러면 평생 감옥에서 썩게 될거야. 평생에 평생, 그 평생에 또 평생...'



7. 총을 들었을때.

호레이쇼 : 완벽한 폼~! 자타공인 명사수-!

그리썸 : 총을 쏘는 것은 짐 브래스의 몫이다.



8. 첫 증거, 지문이 발견되었을때.

그리썸 : 모든 증거가 완벽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당신이 범인이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호레이쇼 : 일단 CODIS(지문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해서 매치되는 인물이 나오는 즉시 쳐들어 간다. 그리고 대뜸 뒷덜미를 잡아채고 묻는다.

'네가 죽였지?'

첫 용의자는 당연히 아니라고 펄쩍 뛴다. (실제로도 범인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

허나 우리의 호반장님, 귓등으로도 안듣는다. 아델을 시켜서 일단 끌고 가서 가둔다;; 범인이 아니라고 해도 사과는 없다. 어쨌든 마약을 만들었거나 가석방규정을 어겼거나 했으니까 위법은 위법이라고 우긴다.

정말 무고한 사람일 경우에는 누명을 벗겨주고 친히 집에 데려다 주고 손도 흔들어 준다.



9. 총애하는 요원.

그리썸 : 워릭을 총애한다고는 하는데....가만히 보면 요원보다는 친히 기르고 있는 바퀴벌레들을 더 총애한다.


호레이쇼 : 요원들보다는 아델이나 알렉스랑 더 친해보인다.



10. 검시관.

마이애미 : 초 섹시한 알렉스. 늘 시체를 보며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귀여운 자기, 왜 이렇게 된거야? 어젠 무슨 꿈을 꾼거야?'


라스베가스 : 그리썸반장과 유사한 체형의 로빈스 박사님. 가끔 스트립 클럽도 가주신다. 역시 유사한 체형의 데이빗을 조수로 두고 있다. 셋이 같이 있으면 무지 잘 어울린다. 귀여움 3종 세트.




11. 터프한 행동.

그리썸 : 딱 한번 에클리에게 승질 내신적 있음. 그 바람에 커피 포트가 깨졌음..


호레이쇼 : 언제나 승질내실 준비가 완료되어있음. 멱살잡이, 밀어제치기, 총질 등 다양한 형태로 분출.

다만 희생자나 피해자에게는 더없이 다정다감....




출처: yasnaga.egloos.com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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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영화/드라마/영화 / 2006. 8. 6. 14:29


이 영화를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한참을 생각했지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음...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마치 진짜 가족처럼 이입하게 되는 영화랄까. 보고 난 후에 찡한 감동이나 여운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긴장과 두근거림으로 2시간을 보내게 한 영화이다. 괴물영화이지만 허황되거나 SF적이지않은,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

대자본으로 완성되어 흥행독주를 하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보라고 추천 하고 싶다. 새로운 느낌,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볼 수 있을테니까.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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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엑스맨3. 최후의 전쟁이라는 그럴듯한 제목에서부터 '마지막편이니 반드시 봐야해~~~'라는 유혹을 하는 듯. -_-; 1,2편은 우리나라에서 그닥 흥행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3편은 막대한 홍보를 뿌리며 휴 잭맨까지 내한하는 등 굉장한 선전을 하기에 신선하기도 했다.

얼마전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관으로 CGV용산 아이맥스관과 메가박스1관이 뽑혔다고 하는데, CGV 아이맥스에서는 엑스맨을 하지 않기에 열심히 메가박스 1관을 예매하여 보게되었다. 영화를 가슴두근거리며 기다린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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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돌연변이들은 치료제 ‘큐어’의 등장으로 역사적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제 초능력을 치유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되는 대신 그로 인해 고립되며 소외된다. 만약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 초능력을 포기한 평범한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

한편, 알칼리 호수에서 사라져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 그레이'가 회생하여 돌아오고 '사비에'는 그녀의 숨겨진 이중자아 '피닉스'의 부활을 예감, 위험을 경고한다. 모든 상황을 인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엑스맨의 리더 '사비에 교수’와 적자생존의 법칙을 신봉하는 ‘매그니토’의 대립된 의견이 시험대에 오르고, 이는 세상의 모든 전쟁을 잠재울 최후의 전쟁으로 이어진다. - 네이버 영화 -

내용에 대한 감상을 일일히 적자니 한마디 한마디가 완전 초스포일러가 되지 않을 수 없으니... 자세한 얘기는 꾸욱 참도록 하고. 미션임파서블3를 볼 때도 느낀거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만' 있더라...는 느낌이랄까. xx의 부활과 yy의 죽음, 그리고 또 zz의 죽음까지....(내용누설 방지를 위한 익명처리 -_-;;;) 분명 주인공들은 더 강해지고 멋져졌으나, 100분 남짓한 짧은 시간 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번에 담아내려고 했던 탓인지, 모든 에피소드가 겉만 훑고 지나간 느낌이 강했다. 다양한 능력만큼 다양한 뮤턴트들의 개성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하다니 이렇게 아쉬울데가. ㅡ.ㅜ

물론 엑스맨 시리즈에서 나의 가장 큰 불만은 갬빗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거지만, 이건 정말정말 앞으로도 해결될 가능성이 없는 현실이니. 흑 T^T

너무너무 기대를 많이한 탓에 약간의 실망도 있었지만, 그래도 화려한 인물들과 웅장한 스케일, 정신없이 지나가는 이야기들에 러닝타임 내내 흥미진진했던 영화였다. 그런데 4편이 나올꺼같은 예감... 나만 느낀건가? ^^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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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오스틴의 소설을 보면 교묘하게 돌리고돌린 신데렐라 이야기가 태반이다. 오만과 편견 역시 그런 류의 소설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렇지만 대부분의 유치한 이야기가 그렇듯이 '어우 유치해'하면서도 보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 아니한가... ^^;;; 나 역시 소설로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로맨스 이야기일지몰라도, 소설이 영화화되었다는 것만으로 호기심이 발동하였던 것도 사실....

영화로 개봉되었는 소식과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 역할을 맡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꽤 연기를 잘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어제 겨우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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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소설 그대로를 굉장히 잘 표현하고 있다. 적당한 선에서 자르고 편집하여서 원작을 충실하게 재연하였다. 내용이야... 다섯 딸의 좋은 결혼에만 목을 매는 어머니, 무사태평한 아버지, 아름답고 순한 큰 딸과 똑똑한 둘째딸, 정신없는 셋째, 넷째딸, 그리고 다섯째 딸... 오만한 한 남자에게 독하게 편견을 가지게 된 둘째딸이 결국엔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솔직히 내용을 죄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벌어질 에피소드에 대한 호기심도 없고, 내용이 흥미진진하지도 않았지만 똑똑한(사실은 헛똑똑이일지도 ^^;) 둘째딸이 다다다다 쏟아내는 대사와 무뚝뚝하면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하는 달시의 어리숙한 모습이 재미있었다. 게다가 이 남자의 길쭉한 기럭지하며 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것도 사실. 특히 라스트에 등장하는 그의 미끈한 다리는....스읍....-_-*//

제2의 오드리헵번으로 불린다는 키이라 나이틀리의 건강한 모습은 예쁘고 좋았지만, 입술선부터 턱선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아무래도 거슬리더라. 신은 공평한 것인지....-_-;;; 야무진 얼굴과 다부진 라인을 가진 아가씨건만 긴 턱선은 으찌하면 좋단 말인가... 아쉽다아쉬워.

한동안 영화 볼 시간도 없이 바빴는데, 다시 슬슬 문화생활을 좀 즐겨봐야겠다... '나나'도 개봉했다고 하고...5월에는 사모하는(!) '엑스맨3'가 개봉한다는데... 느긋하게 좀 살아보자...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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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영화/드라마/영화 / 2006. 1. 30. 19:15
그렇게나 폭발적인 인기라는 왕의 남자를 설 연휴가 다 되어서야 겨우 보게 되었다.

연극을 바탕으로 구성한 내용이라 그런지 역시나 꽉 찬 듯한 느낌. 그렇지만 내용도 내용지만, 이 영화의 볼거리는 등장인물 한사람마다 지니는 독특한 매력과 화려하게 펼쳐지는 궁궐과 그들의 의상이었다. 특히 영화의 주인공은 감우성이 연기하는 '장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가장 비중이 있는 장생은 자신이 혼자 도드라져 보이기보다는 대사와 출연비중에 비해 다른 인물들을 올려주는 역할인 듯 느껴졌다. 장생을 중심으로 그 비중이나 여러가지 것들에서 '주변인'에 불과한 공길과 연산, 그리고 녹수 이 세사람의 역할이 너무나 독특하게 보여졌던 것은, 그들의 자질임과 동시에 장생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일꺼다.

모두들 공길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어 매스컴 이곳저곳에서 미친 듯이 그를 다루고 있지만, 오히려 나를 더욱 매혹시킨 것은 광기와 동시에 동심의 눈빛을 가진 정진영의 연산이었다. 감독이 원래 장생 역으로 점찍었던 배우는 '장혁'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장혁이 연기를 했었더라도 감우성 못지 않은 매력적인 장생이 탄생하였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연산을 정진영이 아닌 다른 누가 이처럼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너무나 위대한 왕이었던 아버지의 위세에 눌리고, 가슴 깊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간이 멈춰버린 어리숙한 왕. '폭군'이 아닌 단지 상처입은 존재였음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물론 역사적 진실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영화 속에서 표현하고자 한 연산의 모습은 정말 바로 '그것'이었다.

역할의 중요함에 비하여 등장하는 정도와 비중이 적어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는 강성연의 요염한 듯 어머니같은 모습과, 거의 '완전 신인'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이준기의 의외의 연기력, 대한민국 조연 1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육갑 역의 오해진 등, 이 영화는 진정 '캐스팅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5세 관람가임에도 가끔 눈을 감게 만드는 잔인한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잘되는 영화는 다 이유가 있더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 이런 영화가 흥행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사람들 영화 수준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 이런 영화라면 정말 일년 365일 웰컴웰컴이다. ^^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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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 11시, 어중간한 마음으로 챙겨보던 위기의 주부들 1시즌이 끝났나보다. 그 시간대는 외화로 밀어붙이기로 했는지 또다른 외화를 하는데, 오호라 '산드라 오'라는 한국계 배우가 나오지 않는가.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다보니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이런~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_<

미국 abc방송국의 2005년 최신작인 이 드라마는, 의대를 갓 졸업한 인턴들이 병원에서 겪게 되는 사건, 사고, 그리고 사랑 이야기까지... 이렇게만 듣는다면 ER과 같은 일반 의학드라마와 비슷할 것 같지만, 전문의가 아닌 초보의사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병원 이야기는 또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또한 드라마 내내 스토리와 착착 감기는 배경 음악 역시 굉장한 즐거움. 실제 미국에서는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팝송들이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래서그런지 방송국 홈페이지에는 각 에피소드별 삽입곡을 자세히 소개해두고 있다.

'의학드라마'를 내세우기보다는 오프닝부터 의학드라마와 트렌디드라마를 섞은 듯한 분위기를 표출함으로써, 가볍게 의사들의 이야기(특히 연애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지나치게 능력있어 자존심만 세우는, 혹은 지나치게 애정에만 매달려 비굴하기 짝이 없는 전형적인 여주인공 캐릭터와는 차이가 있는 것도 매력. 능력있는 인턴으로서 당당한 한 사람의 의사이지만, 힘들고 지칠 때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망가지기도 하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존심있게 버티다가도 힘들 땐 '나를 선택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이런 복학접인 성격이 이제까지 보아왔던 드라마 속 인물들과는 다른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Grey's Anatomy란 유명한 해부학책(이라고 하는) Gray's Anatomy에서 알파벳 한글자를 바꾼 것으로, 주인공인 Meredith Grey의 성을 붙인 것이라고.



2005년 미국 현지 방송 드라마를 우리나라 공중파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랐지만, 1시즌과 바로 연결되는 2시즌을 방영해주지 않아서 황당. 다운받아서 보기는 했지만, 이건 우리나라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가 아닌가...-_-;;;

주인공 메레디스를 연기하는 '엘렌 폼피오'라는 배우는 마치 르네 젤위거처럼 입 안에 착착 감기는 애교스러운 영어를 구사한다. 나치라고 불리는 베일리의 경우 마치 랩을 하듯 흑인영어를 쏟아내고, 크리스티나 역의 '산드라 오'는 터프하면서도 지적인 발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개성이 드러나는 어휘구사때문인지 개인적으로 더빙판보다 자막판을 더 재미있게 보았다.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에 이은 abc 히트 드라마로 1시즌의 히트에 힘입어 2시즌부터는 로스트가 떠난 일요일 황금 시간대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비단 드라마의 재미 뿐 아니라, 한국계 배우가 한국계 미국인을 연기하면서 바보 혹은 단역이 아닌 멋지고 똑똑하고 비중있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사랑받아 다음 시즌, 그 다음 시즌이 성원 속에 제작되었으면 한다. 그레이 아나토미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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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일본 드라마 중에서 유일하게 챙겨보고 있는 그 이름도 유명한 '꽃보다 남자'. -_-;; 만화책으로도, 대만판 드라마로도 그다지 재미있게 본 기억이 없지만, 이번에 일본판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꽤 열심히 보고 있다. 혹자는 대만판 F4에 길들여져 다른 캐스팅은 상상할 수도 없다...라고도 하지만, 대만판 F4를 처음 보고 히엑~ 했던 나로서는 이번 캐스팅이 오히려 신선.

대만판의 경우, 180cm이상의 허우대들이 나와서 좋았는지는 몰라도 몇 권 보았던 만화책 속 풋풋한 고등학생들은 사라지고 왠 '아자씨'들이 나와서 미소년입네...(미청년이었을까) 하고 있으니 조금 허거덩했던 것이 사실. (역시나 PD도 그 점이 신경쓰였었는지 원작의 고등학교는 사라지고 등장인물 모두 대학생이 되어있긴 하더라만) 게다가 그 네 명, 어찌나 멋있는 척을 하는지 정말 차마 눈을 뜨고 보기가 힘들었었다. 조금 덜 멋진 척 했어도 괜찮았을텐데. -_-;

일본 만화가 원작인만큼 일본 아이들이 나와서 만화책 속 이름 그대로 서로를 불러주니 조금은 더 정감이 가더라는 이야기다. 게다가 170cm의 마츠모토 준과 180cm의 오구리 슌의 키차이를 완벽하게 가려주는 황금의 카메라 앵글(!)이 있으니, 길쭉하지는 않아도 귀엽고 깜찍한 아이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좋구나~ 게다가 대저택에서의 파티나 '부잣집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소도구같은 것들 역시, 대만판에 비해서 훨씬 세련되고 '부자스러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츠카사와 루이 캐스팅에 비해 소지로와 아키라의 캐스팅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그래도 소지로 역의 마츠다 쇼타는 영화 '고하토'로 유명한 배우 '마츠다 류헤이'의 남동생이라나뭐라나... 형을 닮아서 색스럽기는 하구나...) 길고도 길어 도저히 읽을 엄두도 안나던 만화책에 비해 9부작이라는 깔끔한 편성 역시 매우 마음에 든다.

일본판 '꽃보다 남자'가 방영되자마자, 대만 신문에서는 대만 F4가 일본 F4에 비교하여 훨씬 멋지고 잘났으며, 츠쿠시보다 산차이가 훨씬 귀엽고 청순하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귀엽고 청순하기엔 아가씨 나이가 좀 들지 않았수? 게다가 그렇게 오바를 하면 더 비굴해보인다구~ 대만판 꽃보다에서부터 대만판 타로이야기, 대만판 레이에 이르기까지 두서없는 캐스팅을 남발했던 대만배우들보다는 그래도 낫겠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보는데도, 유치하다는 걸 아는데도, 그래도 보게 만드니 신기한 것 같다. 역시 유치한 재미는 사람을 끄는 무언가가 있다. 역시 사람은 단순한 것이여...헐...헐...

마키노 츠쿠시 역 - 이노우에 마오


도묘지 츠카사 역 - 마츠모토 준

하나자와 루이 역 - 오구리 &#49804;


니시카도 소지로 역 - 마츠다 쇼타

미마사카 아키라 역 - 아베 츠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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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인가 *o*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려다가 다운받은 동영상의 극악의 화질에 참지 못하고 영화관으로 달려가 보았다. 감탄과 실망이 교차하는 후기를 들었지만, 어릴 때 즐겁게 읽었던 소설이 꽤 그럴듯하게 펼쳐진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 파리한 얼굴의 가난한 소년 찰리와 철없는 부잣집 딸래미 등, 그리고 무엇보다 엽기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윌리 웡카. 그는 진정 사람인가!

당신이 등장할 때, 가장 설레었소.


소설을 멋지게 화면으로 표현한 점과 소설과는 또 다른 윌리 웡카의 과거와 결말 등은 매우 즐거웠지만 내가 소설을 읽었을 그 때, 그 당시의 환상적이고, 아름답고, 푹 빠져버리고 싶었던 세계는 내 기억 속에 좀 더 화려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영화가 아쉬웠다. 내가 상상했던 그 초콜렛 세상은 영화 속 그 곳보다 훨씬 대단했는데! 굳게 닫힌 문을 열었을 때, 파라다이스처럼 펼쳐진 캔디 왕국과 거대한 초콜렛 강(영화 속 초콜렛 강, 그게 강이냐! 연못이지!), 온갖 종류의 맛을 내는 색색의 초콜렛과 사탕들! 힐끗 돌아보는 각설탕!

사람은 역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겼다. ^^; 책 속에서 만나는 세상은 그 크기에도, 아름다움에도 한계가 없었으니까. 만화 혹은 영화라는 걸 통해 보는 세상은 얼마나 좁은 세상인지. 나도 만화는 좋아하지만, 만화보다는 역시 소설 쪽이 좋아. 그리고 역시 아이들은 TV를 적게 보고 어른들 말을 잘 들어야 해. 움파룸파 말마따나.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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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뮤직비디오다.

음악이 좋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비유하자면 뮤직비디오라는 장르가 딱 어울리는 표현일 것이다. 최근 뮤직비디오를 보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아닌 배우가 등장해 짧은 미니 드라마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경우 그것은 영화도, 드라마도 아니다. 스토리는 있지만 그것은 단지 그 노래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사용될 뿐으로, 스토리가 탄탄하거나 깊은 내용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때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형사 duelist' 는 그런 영화다.

영화의 내용은 불법으로 화폐를 찍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동시에 반역을 꿈꾸는 병조판서와 그를 쫓는 좌포청. 그 속에서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강동원과 하지원 두 사람의 이야기다. 그러나 강동원과 하지원 두 사람 밖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단지 그들의 사랑을 가슴아프게 보이기 위한 장치일 뿐, 큰 의미는 없다. 보통의 뮤직비디오가 노래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단지 '스타일'일 뿐 의미가 없는 것처럼,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단지 '스타일'일 뿐이다.

아무래도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는 붐처럼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서극 감독의 '칠검'이야 중국 영화라고 하더라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무영검'이나 앞서 개봉했던 '혈의누' 역시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네오 클래식 사극(?)이랄까. 이런 영화의 공통점은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형사 역시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십중팔구 실망할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뒤에 나오던 한 남자가 '완전 쉣더fxxx이었어'라고 흥분하기도 하였다. ^^;; 그렇지만 난 꽤 즐거웠다. 지나치게 스타일을 의식하여 중간중간 이야기가 늘어지기도 하고 귀 끝을 찌르는 듯한 칼소리가 거슬리기도 하였지만, '아, 이런 식의 영화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선했다.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스토리는 과감하게 축소한 시도가 새로웠다.

또 한가지. 이 영화는 강동원을 위한, 강동원에 의한, 강동원의 영화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가냘픈 몸짓으로 날렵하게 날아다니는 슬픈 눈, 무언가 가슴 속에 아픔과 상처를 지닌 듯한 순수한 영혼을 강동원은 딱 '맞춤'으로 보여준다. 강동원의 얼굴이 클로즈업 될 때마다 마치 효과음처럼 울려퍼지는 여성들의 '아흐으으으....' 강동원이 아니었다면 과연 누가 이 역할을 맡을 수 있었을까. 아마 없었을껄.

'내가 좋아서 쫓아온거요. 아니면...'이라고 물었을 때 곧장, '좋아서 쫓아온 거예요오~'라고 대답하고 싶었던 것은 비단 나 혼자의 마음은 아니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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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별로 보고싶지는 않았던 영화. 같이 영화를 본 분이 내가 보고 싶은 두 영화를 모두 이미 본 상태라 조금은 어쩔 수 없이 본 영화.

그렇지만 영화는 '쵝오'였다. 핫핫핫

살해된 채 발견된 한 여성과 여성의 사망 후 2시간만에 붙잡힌 용의자. 그가 범인이기를 밝혀내고자 하는 검사. 물고 물리는 복잡한 관계... 일 것만 같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차승원과 신하균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두 사람은 영화의 도입부에서 극에 대한 흥미와 집중의 끈을 한껏 팽팽하게 만드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하나씩 하나씩 새롭게 등장하는 증거와 인물들, 꽤 많은 조연들이 자기들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해준다. (심지어 드라마 속에서 '그래' 한마디도 못하던 J모 댄스그룹의 여가수조차 그럭저럭 제 몫을 해낸다. -_-;)

연극처럼 나뉘어지는 장면은 장진 감독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았고,(라고 말하지만 장진 감독의 연극을 본 적은 없다. -_-;) 막과 막 사이가 지겨워질 때 쯤에 이 영화는 이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지막 반전은 '짜잔~'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예상을 넘는 결말이었고, 무엇보다 그 결말을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세련됐다.

J모 그룹 여가수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하나같이 주옥같은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약간은 거칠면서도 인간적인 검사를 차승원은 몸에 맞는 옷처럼 노련하게 표현해주었다.(실제로 그가 입고 나오는 검은 양복 정장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역시 등빨이... >_<) 가슴 운동을 꽤나 열심히 한 듯한 신하균은 늘 그렇듯 광기어리면서도 순수한 듯한 이중적인 연기를 너무나 잘 하였고, 신구 아저씨는 뭐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틈틈이 등장해주는 까메오까지...(꾸러기 최고!!)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 점수는 장진 감독에게 주고 싶다. 스릴러와 호러, 코믹을 넘나는 장르를 파괴한 그의 감각은 '킬러들의 수다' 보다 한층한층 농익은 모습이었다. 나는 비록 영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런 나조차 수없이 긴장을 끈을 쥐었다 폈다 하는 그의 연출력에 감탄하고 말았으니까.

박찬욱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에서 속 빈 듯 우울한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그쳤다면, 장진 감독은 스토리와 스타일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를 감동시켰다. 감독님 멋져요.




ps.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의 홍보가 영화를 따라가주지 못했다는 느낌. 하긴 이 장르 파괴 영화를 홍보하는게 어찌 쉬웠겠느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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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영화는 우주전쟁과는 상관이 없을...꺼다. 뭐, 알아보지는 않았다. -_-;

비행기 사고로 9살난 아들을 잃은 주인공 텔리(줄리안 무어)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아들이란 없었으며, 아들과 함께 한 기억들은 죄다 망상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진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남편과 정신과 의사를 뒤로 한채, 같은 사고로 딸을 잃은 애쉬를 찾아가는 텔리. 그러나 그 역시 자기에게 딸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여곡절 끝에 애쉬에게 딸에 대한 기억을 되찾아 주는 텔리. 둘은 도대체 왜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인지 알기 위해 동분서주. 단지 사라진 사고와 아이들을 찾아나선 것 뿐인데 왠일인지 국가안전보장국(?)에서 두 사람을 쫓기 시작한다.

요거이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비디오 소개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고 정말 궁금했던 영화다. 도대체 왜 기억이 사라지는 걸까? 라는 생각으로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되었다고나 할까...

영화의 결말은 우주전쟁만큼이나 허무하지만, 우주전쟁에 비하면 훨씬 양반인 결말. 이 영화에 대해서 결말의 멋드러짐을 기대한다면 십중팔구 실망일 뿐이다.

호리호리한 몸집에 긴 머리를 찰랑거리는 줄리안 무어의 섬세한 연기와 아들을 잃은데다 이젠 그 아들의 존재마저 지워야한다고 강요받는 어머니의 미치고 팔짝 뛸 심정(이 말 밖에는 표현할 말이 없음 -_-)에 공감하며 본다며 그럭저럭 괜찮게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줄리안 무어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음에도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그 평가에 공감할 수 있었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스태미너도 스태미너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죽은 아들에게 집착하는 예민한 어머니의 모습에서부터, 아들의 기억을 끝까지 지키며 맞서는 강한 어머니까지. 미묘한 심리의 변화가 얼굴 표정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그려졌다. 예술영화에 주로 나오는 배우이니만큼 나머지 영화를 보게 될까 싶지 않지만... 멋진 여배우를 한명 더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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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날인 7월 28일에 영화를 봐 준 친절한 크리스씨. -_-; 박찬욱 감독의 이전 복수 시리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나지만, 이번 영화의 경우는 약간의 호기심이 일었다. 이영애라는 배우가 나와서...는 절대 아니고, 광고에서 보여지는 스타일리쉬한 분위기가 꽤 궁금했기 때문이다. 가냘픈 모습으로 독설을 내뱉는 금자씨의 모습에 호기심이 당기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목요일 밤, 영화를 보고 돌아오면서 일단 영화 자체는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싫어마지않았던 이영애는 예상보다 깔끔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뭐, 이영애를 생각하며 만든 영화라고 하니 그녀가 잘 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한 옥타브 높은 가성 비스무레한 닭살돋는 목소리에도 가끔씩 지나치는 자연스러운 어투와 표정은 꽤나 실감나는 연기였다. 그리고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는 조연과 까메오, 어리벙벙한 미소년 근식(김시후) 역시 신인같지 않은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올드보이에서 인정을 받았다던(올드보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잘 모름) '멋진 스타일'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된 금자씨. 가끔 보여지는 만화같은 화면과, 그로테스크한 금자씨와 잘 맞물려 돌아가는 배경 음악은 박찬욱 감독이 해외에서 그냥 상을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더라.

아쉽지만 그게 다였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느냐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금자씨의 수십년에 걸린 복수와 그 과정, 결과를 통해 마지막에 가슴 속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돌아보면 과연 무슨 이야기를 보았던가 하는 의문이 남기도 하였으며, 금자씨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소문냈던 그녀의 지원자들은 친절한 금자씨를 위하여 과연 무엇을 했는지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친절한 금자씨와 그녀의 딸 제니, 그리고 다른 악역과는 다르다는, 그래서 독특한 캐릭터라는 백선생을 통해 나는 과연 무엇을 느껴야 했던 것일까.

고등학교 때, 시(詩)를 배우던 생각이 난다. 유치환의 시 '깃발'. 이 시에서의 '깃발'은 이상향을 찾아가려는 동경과 의지를 상징하며, 깃발이 깃대에 묶여 나부끼는 것은 결국 이상향에 도달하지 못하는 현실을 의미한다... 라고 달달 외워버렸던 여러가지 시 이야기. 내가 느낀 것과는 상관없이 이것은 무슨 뜻, 저것은 무슨 뜻, 이렇게 외워버려야했던 그 시(詩)들. 내가 진정 금자씨를 알기 위해서는 나의 느낌보다 신문에 나온 영화 평론가의 영화 리뷰를 봐야만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좋은 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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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망토를 펄럭이며 폼잡는 장면이 많았음 -_-;

팀버튼의 기괴하고 음산한 고덤시를 좋아했던 나. 3편은 그나마 발 킬머라는 배우가 원조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의 과묵한 이미지를 이어나갔기 때문에 좋았다. 그러나 그것도 3편까지가 한계. 개런티 비싼 악역들만 우루룩 불러다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도 모르게 난잡해진 4편과, 당췌 배트맨과 매치가 되지 않는 조지 클루니 배트맨이 등장한 5편은 결국 단 한번도 보지 않았다.

꽤 오랜만에 새롭게 모습을 바꾼 배트맨 비긴즈는 일단 분위기 면에서는 4,5편보다는 괜찮았다. 솔직히 이번에 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이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십년 전 작은 아씨들의 로리로만 기억하는 그의 모습과 배트맨은 조화가 안됨 -_-a), 생각보다는 잘 어울렸다.

배트맨이 배트맨이 되기까지를 그렸다고 하는 이 영화는 정말 철저하게 그 부분에만 집중한다. (미처 알지 못했던 브루스 웨인의 멋진 아버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왜 굳이 박쥐인간이 되었는지, 어디서 그렇게 초인적인 힘을 얻어왔는지, 도대체 그 굉장한 무기들은 어떻게 만들어냈던 것인지 등... 마치 DVD의 이스터 에그를 찾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너무 배경에만 신경 쓴 나머지, 다른 이야기들의 연관 관계가 허술하다. 그래도 악당과의 한판 싸움이 클라이막스겠지 생각했던 기대는 피시식 허무하게 지나가버렸다. 리암 닐슨에 모건 프리먼에 와타나베 켄까지 화려한 캐스팅이건만, 각각 인물들의 개성이 충분히 표현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특히 폼만 잡다가 역대 어느 배트걸보다 흐지부지 지나가버린 케이티 홈즈 역시... 1편의 킴 베이싱어가 마구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최고는 물론 2편의 미셸 파이퍼지만.(배트걸이 아닌가? -_-a)

비긴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브루스 아버지 빼고) 1편과의 연관성을 가지려는 제일 마지막 부분이었다. 그걸 보니 또다시 배트맨 1편이 보고싶어지는구나. 뭐니뭐니해도 배트맨과 고덤시는 1,2편이 최고다. 그 어둡고 뿌연 도시에서 정신적으로 외로운 배트맨. 그 뒤의 배트맨들은 아무리 봐도 너무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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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왜 이 영화에 나온 것이냐 -_-



내용누설. 있을지도 모름. 나도 모름. -_-;;;

어찌어찌 복잡한 사정으로 공짜로 보게 된 영화 우주전쟁. 특별히 보고 싶었던 영화는 아니지만, 공짜인데다 킬링 타임으로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제목이 '우주전쟁'이니만큼, 톰 크루즈가 나오니만큼, 인간의 외계인의 한판 승부! 내지는 화성침공 류의 영화가 아니겠느냐... 싶었건만. 이게 왠일.

이것은 또 무신 장르의 코믹영화?? -_-;



안되겠다.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고는 감상을 쓸 수가 없다. -_-;

초반 내용이 허황되건뭐건, 아들과 딸을 데리고 도망다니는 아버지의 심정과 재난 상황에 닥쳤을 때 우왕좌왕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꽤 현실감있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하던 나. 그러나 중반이 넘어서면서 이런 감상도 너무 후하다는 생각만 물밀듯이. 푸하하하하핫


스티븐 스필버그. 단지 심심했던 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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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스포일러 있음. 스포일러가 없이는 감상을 쓰기도 힘들다. -_-;

동생이 보고 싶다고 하도 노래노래를 불러서 결국은 비디오로 빌려본 영화. 솔직히 나도 보고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타임킬링용이라는 얘기도 들었지만, 그거라도 되는게 어디야 싶은 마음도 있었고.

콘스탄틴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비디오 소개 프로그램과 영화광고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멋진 목소리, '콘스탄틴~' (외국 성우의 쫙 깔린 음성을 상상하며 읽어야 함 -_-)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고 보게 된 영화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었다. 줄담배를 피워대는 콘스탄틴의 모습과 그 옛날 엑소시스트를 떠올리는 악령퇴치 장면들, 그리고 미묘한 분위기의 미드나잇까지. 어딘지 모르게 어리숙하고 꼭 오지 말라고 하면 따라오는 여주인공이 답답해보이긴 했지만, 그녀가 출연했던 이전 영화 미이라에 비하면 훨씬 멋진 역할인 것 같던데.

발을 물에 잠그고 지옥을 경험하는 모습이나, 천사와 악마 사이에 맺어진 휴전 협정과 같은 새로운 발상들이 흥미로웠다. 맨인블랙 1편 마지막 장면에서 지구는 외계인의 구슬일 뿐이라는 설정이 기억에 남는 것처럼, 역시 남들이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새로운' 요소들을 보는 것은 즐겁다. 특히 루시퍼와 콘스탄틴 사이에서 벌어진 마지막 반전은 식스센스 이래 최대의 반전! 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식스 센스를 아직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기도 -_-;;) 오~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장면 역시...^^;;

영화는 내내 즐거운 발상과 스펙터클한 화면, 그리고 마지막까지 손뼉을 탁 치게 하는 재미있는 양념들로 가득해서 좋았다. 그렇지만 천사 가브리엘이 전형적인 백인 금발(그냥 백인도 아닌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와 완벽한 블론드)의 모습을 한 반면, 악을 부활시키는데 이용되는 인간과 악마 루시퍼는 스패니쉬, 혹은 멕시칸계, 악마에 씌이는 인간은 동남아계의 모습을 한 것은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인종 차별적 관점을 보는 것 같아서 거슬렸다.

인간이 죽어서 천국 혹은 지옥과 같은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것, 그리고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죽음이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단지 삶의 끝, 안식이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불교 사상처럼 지은 죄값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 죽고나서 어디론가 다른 세상으로 가서 또 그곳에서 다시 어떤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왠지 끔찍하다.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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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1:14 - 0609 완전 재밌음! 절대 내용을 미리 알고 가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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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는 반반

이렇게 적어둬야 나중에 기억하고 비디오라도 빌려본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땜에...-_-;
Posted by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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