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법정 버디 드라마'(라고 내 맘대로 붙여봄). White Collar 같은 두 남자의 일과 우정 이야기인가!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아... 이 드라마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일단 간단한 내용은 친구 하나 잘못 만나서 천재 주제에 사기 치다가 하버드 입학도 취소되고 그런 친구를 베프라며 같이 사기나 치고 다니고... 암튼 그저 그런 사기꾼 인생을 보내던 주인공 마이크(오른쪽 젊은이)가 우연히 엘리트 변호사 하비(왼쪽 아저씨)를 만나 그와 함께 일하기 시작한다...는 건데, 일단 요런 버디 드라마에서 중요한 건 두 남자의 멋지구리한 캐릭터와 함께 둘 사이에 단단하게 이어지는 끈끈한 우정 아니겠음?
근데 이노무 젊은이 주인공 캐릭터가 (최소한 나한테는) 굉장히 밉상인거라... 하비는 졸업장도 없는 천재 사기꾼을 채용해서 일 좀 시켜보겠다고 자기 커리어를 걸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절대 너를 놓지 않겠다'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이노무 마이크는 항상 문제는 자기가 일으키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적반하장격으로 하비를 향해 '당신이 날 배신한 거 아니셈?' 요딴 얘기나 던져대고...버디 드라마에서 중요한 건 신뢰라고 신뢰! 게다가, 네가 먼저 잘못 했잖니!
결정적으로 주인공 주제에 지가 막 문제를 만들고 다녀! '나쁜 친구를 떼어내지 못해 휘둘리고(남까지 고생시킴)', '착한 여자 캐릭터를 상처주고', '나쁜 여자 캐릭터에 빠져서 허덕대는' 등...뭔가 주인공이 해선 안될 일만 골라하는 주인공같달까...-_-;;;
아...그래서 시즌1을 보다 말았는데... 보던 드라마 다 시즌 종료된 요즘같은 때에 마침 시즌2가 나왔길래 혹시나 싶은 맘으로 다운받아 보았으나... 아...여전히 너는 밉상이여...;;;; 내가 진짜 볼 게 없어 보긴 한다만...너 자꾸 그럼 또 포기해버릴꺼야~
지금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27년전, 야마다가에 차남인 지로가 탄생.
위로는 의지할 수 있는 형,
밑에는 귀여운 동생,
세형제의 둘째로서 왁자지껄하며 즐거운 인생...
...일 터였으나,
입게 되는건 기본적으로 물려입는 것들
추억의 앨범도 극단적으로 적어서 단독샷 사진같은건 꽤나 희귀한것
조금씩 자신의 처지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
물론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모두 평등.
모든 아이가 당연히 이쁠게 뻔하겠지만 매번,
의지하는건 형,
보살핌을 받는건 동생.
결국 중간에 낀 아이는 방치아닌 방치가 되버린다.
자신은 이 집안의 아이가 아니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피해망상에 휩싸여
상당히 비뚤어진 어린시절을 보낸다.
위아래로 형제가 있는 탓에 요령이 좋고, 누구와도 잘지내고,
그때그때 상황을 잘 넘겨 처세에 능하다.
하지만...
칭찬을 받을 일도 없지만, 혼나는일도 적기 때문에
상처입는 것도 극단적으로 두려워한다.
지는 경기는 하지 않으며, 결코 모두를 방해하지는 않는다.
실패해서 상처입게 되느니, 모든 일이 무난한게 좋다고 하는
사랑스러운 차남인 야마다가의 지로.
몇년 전, <혈액형별 여자가 결혼하는 법>을 드라마로 내더니, 이번엔 태어난 순서별인가... 일본도 참 어지간히 이런 미신을 맹신하는 듯. 어쨌거나 차남 에피소드를 눈여겨 보게 되는군. 클클.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게 없잖아 있지만, 중간중간 오~ 싶은 게 나오는 걸 보면... 결국 이현령비현령인가. 쿠쿠쿠. 그나마 지난번 <혈액형별 여자가...> 보다는 쬐금 더 현실적인 것 같으다. 다음엔 어떤 시리즈가 나올까나... 혈액형, 태어난 순서, 그 다음엔... '출신별' 뭐 이런걸라나?
올 여름에 제법 흥행이 잘 됐다는 여러 기사들과 함께 접한 영화 '마법사의 제자'. 디즈니의 '환타지아'에 등장하는 동명의 에피소드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라고 했는데, 주인공이 니콜라스 케이지야! -_-; 나의 귀여운 미키는! 귀여운 미키를 니콜라스 케이지가 구현했단 말인가! 아니 케서방! 연세가 몇이신데! ㅜ.ㅜ ...하며 애써 눈을 돌렸던 영화였는데, 오늘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니...
어머나, 케서방님은 마법사의 '제자'가 아니라, '마법사'셨넹. ^^;;
요 아이가 '제자'였음. ^^;
그걸 알고나니 좀 볼 마음이 생기더란. 쿠쿠. 암튼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 영화 '프리다'에서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한 후, 늘 접하는 영화마다 카리스마를 뽐내시는 배우 '몰리나'님도 멋지고, 짧으나마 무려 '모니카 벨루치'님도 나오신다는!! 의외로 화려한 캐스팅!
01
사실 영화 자체의 스토리보다, 따져보면 별 것 없을 원작 애니메이션(미키가 청소하려다 망한 것 밖에 없잖아? ^^;)에서 화려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이끌어낸 그 상상력 자체가 감탄이었다. 예술가들의 상상력이란...영화 중반에 등장하는 '청소' 장면은 정말 압권! 어린 주인공의 성장기가 강하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잔재미가 있는 영화, 기승전결의 임팩트는 약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참 잘 만든 오락 영화였다. 내년 여름 쯤 2편이 나오지 않을까나. ^^ (아, 근데 2편은 환타지아랑은 관계없어 질테니, 정말 그냥 평범한 블럭버스터가 되겠군.)
다만, 케서방님과 몰리나님, 벨루치 님 등 노장(?) 배우들의 막강한 카리스마에 비해 젊은 두 남녀 주인공의 매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 2편이 나온다면 그 부분을 잘 해결해야할 것 같더라.
1965년에 만들어진 시간 이동을 주제로 한 소녀 '카즈코'...의 뒷 이야기. 몇년 전에 나온 애니 버전은 카즈코의 '조카 마코토'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였다면, 영화 버전은 카즈코의 '딸 마코토'의 이야기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어딘지 뒷맛이 쌉쌀한 결말이었기에 '최고예요!'라는 평가를 내리기 힘들었었다. 그리고 우연히 찾은 영화 버전은 애니와는 다른 내용이라는 것, 그리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나카 리이사'라는 배우의 기존 이미지(오바하는 가볍고 귀여운 십대 소녀?) 때문인지 정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가볍게 보게 되었다. 그런데...
악, 너무 슬퍼... ㅠ.ㅠ
자세히 이야기하면 완전히 내용 누설 뿐이라 각설하고, 다음에는 꼭 마코토가 기억하는 언젠가의 미래 이야기를 만들어줘요. 정말 간절하게, 진심으로. 미래의 벚꽃을 함께 볼 수 있기를.
요즘 나름 인기중인 드라마. 지난번 영화의 셜록이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던터라 오리지널 영국에서 만들어주신 드라마가 궁금할 수 밖에.
보고 난 감상은, 'He should Thank to his stylist!'
그냥 보면 참으로 평범한 얼굴에(못생긴건 아니지만, 첫 눈에 매력적인 얼굴은 아님) 덩치에 비해 살짝 좁아보이는 어깨 때문에 자칫 왜소해보일 수도 있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양 옆으로 퍼지는 쪼글쪼글 검은 머리에 살짝 귀엽다고 생각하며 눈길가게 만들고, 각잡힌 수트와 코트로 오히려 길쭉하고 슬림한 몸을 부각시켜주니 나도 모르게 '어머나, 님 멋져염...'하게 만들어버렸다.
물론 알란 릭맨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멋진 스타일링이 아니었다면 그냥 단지 2010년의 셜록 리바이벌 정도로 끝날 뻔 했던거다. 머리 스탈과 패션의 조화로 21세기에 새롭게 재해석된, 그러나 오리지널의 매력을 담뿍 가지고 있는 믹스매치 셜록으로 느껴졌다규.
01
완소 드라마야! 라면서 열청(열혈 시청?)했지만, 3부작 드라마라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에 슬퍼하는 중이다. 인기가 많으면 계속 하지 않으려나?? 계속할 수도 있을꺼야. 그럴꺼야. 그랬으면 참 좋겠다. ^^
대략적인 스토리를 알고 있었기에 오히려 딱히 볼 생각이 없었던 영화였는데,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그것도 4D로다가. 오옷...4D는 처음 겪어보는데, 놀이기구가 따로 없더만. 기냥 다이나믹하던데...
1편에서 열라 더러운 거 좋아하고, 남들 괴롭히는 거 좋아하던 우리의 슈렉은 영화 세 편을 거치는 동안 어느새 번듯한 남편이자, 한 가정의 가장, 세 아이의 아버지로 평범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찾아오는 이 폭풍같은 권태감. 그리하여 어찌어찌, 저찌저찌하여 나쁜 놈의 꾐에 빠지고 어쩌고 해서 다시 행복을 찾고...뭐 이런 얘기다. 사실 내용 자체는 뭐 별거 없다.
평범한 일상이 불만인 남편과 보러 가세요.
역시 슈렉의 묘미는 끝내주게 재미있는 화면과 절묘한 BG,(악, 음악 너무 좋았어! Top of the world는 정말 최고최고!) 동키의 숨 쉴 틈 없는 말빨과 장화신은 고양이의 섹시한 목소리(앙...안토니오 반데라스 짱)...
단순한 내용이지만 화려한 화면과 멋진 장면 장면들, 그리고 이제는 캐릭터인지 배우인지도 헷갈릴 정도로 싱크로율이 잘 맞아떨어지는 등장인물의 목소리...심지어 4D로 봤더니 360도 서라운드로 날아오는 바람과 등맛사지, 조명과 비누방울 세례까지 더해져서 90분간 영화를 본 게 아니라 놀이동산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012
1편부터 지금까지 하나하나 장면마다 패러디와 뒤집어보기가 존재했던 슈렉. 이번 편 역시 '그래서 공주님은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단순한 남성 편력적인 이야기를 벗어나, 언제 어느 상황에서건 독립적인 피오나 공주님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촘 인상적이었다. 엎어치나 메치나 피오나는 피오나라는 거. 왕자님이 오건, 슈렉이 오건, 혹은 아무도 오지 않건, 성 안의 탑에 갇힌 그녀는 누군가의 구조 대상도, 누구의 딸도, 누구의 아내도 아닌, 언제나 피오나 자신이었다.
내가 찾던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 어른의 동화 슈렉. 이제는 정말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인 거겠지? 다음편이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다. ^^
너무 기대가 높았나. 3시간의 러닝 타임이 지겨웠던 건 나 뿐인가. 아니면 단지 나의 저질 체력 때문이었던가. -_-; 인간과 나비족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그 옛날 '누가 로저래빗을...'에서 보았던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게 한 장면 속에 녹아든 것은 지나고나서 생각하니 새삼 놀라운 대단한 기술이라는 건 느꼈다. 그래도...기술의 발전은 놀라웠지만, 상상력의 힘은 기술의 힘을 앞지른다는 걸 깨달았다. 비록 나의 비루한 상상력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
기대를 하지 않아서였나, 2시간 내내 심장이 쫄깃한 긴장감있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큰 화면으로 보는 강동원은 '이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을 정도로 황홀한(!) 미모였고, 영화가 살짝 지루해질만 하면 등장하는 그의 클로즈업에 '하악...'하는 감탄에 지루함을 떨쳐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이런 미모는 간첩은 절대 못될꺼라 확신. -_-;)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도 걷는 길이 모두 런웨이가 되는 건, 아무나 하기 힘든 포스일꺼야. 아...멋져효...상업적이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배우라 더욱 아름다운 사람.
우리나라에선 '엽기인걸~'로 잘 알려진 유명한 만화가 드라마화되었다. 앞에 몇권 보다 말았지만 요 엽기적인 만화를 드라마화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노다메가 성공적으로 드라마화된 이후로 일본 방송국이 점점 과감해지는 것 같다. -_-;;;
워낙에 원작이 인기가 높은데다, 쟈니즈 꽃청년들이 셋이나 출연하기 때문에 방송이 되기 전부터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었는데... 노다메 드라마가 성공한 것은 만화적 표현을 훌륭하게 드라마로 옮긴 연출자의 능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만화적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이 드라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연기력' 면에서는 마냥 믿고 따르기 힘들지 않은가...싶기는 했다. 그리고 1화를 본 느낌은....
악, 이건 연기력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이 만화의 가장 큰 포인트는 일단 '꽃미남'이 우르르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인 엽기 아가씨가 괴상망측한 취미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그녀 또한 엄청난 '꽃미녀'라는 데 있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내용이지만 예쁘고 잘생겨서 봐준다...는 건데, 드라마는드라마는드라마는...-_-;;;;
가장 메인인 남자 주인공 쿄헤이의 가장 큰 특징은 '겉으로 볼 땐 단지 예쁜 미소년'이 사실은 괴력의 소유자인데다, 성격도 완전 까칠하다는 외모와 성격의 '갭'에 있다. 그러니까 쿄헤이는 외모는 그저 예쁜데, '알고보니' 카리스마 소년이라는 거다. 그런데 드라마 주인공은...음... 솔직히 '멋있고 스타일리시한' 배우라는 건 인정한다. 그런데 '예쁜 꽃미남'은 아냐. 굳이 엮어보자면 쿄헤이보담은 란마루쪽에 더 어울린달까. 일단 메인 주인공에서 싱크로율이 좀 떨어졌다. 슬프다.
나머지 세 명의 소년들에 대해선 뭐, 길게 얘기하지 않겠다. 꼭 한마디 덧붙이자면 타케나가를 연기하는 배우가 제일 예쁘고 잘 어울린다는 거? (사실 연기도 제일 나음. 아, 슬프다. 쟈니즈 내 순위로 결정되는 주연이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여자 주인공! 일단 그녀는 예뻐야해! 그냥 예쁜 게 아니라 정말 누가 봐도 예쁘다고 생각될 정도로 예뻐야 한다는거! 그게 이 만화의 가장 포인트니까. 예쁜 애가 지가 예쁜 줄도 모르고 좌절한다는 설정.
드라마의 그녀. 처음엔 온 몸을 가리고 나와서 잘 몰랐다.(노다메를 보고 공부한 듯한 손동작들은 좀 거슬리긴 했다만) 그러나 후반부, 가장 중요한!! 이 엽기적인 소녀가 사실은 정말정말정말 예쁜 소녀였어요~!! 라고 모든 이들을 놀라게 해주어야할 그 순간!
NINE 2009.12.30 이 많은 언니들, 왜 데리고 오셨나요?? 왜왜왜??
뮤직비디오로 따로 찍어 하나씩 봤음 멋있었으려나. 뜬금없이 등장하는 노래에 손발이 오그라들때도 있음. 아, 캐스팅이 아깝다아까워...
'마리옹 꼬띠아르'라는 배우를 알게된 건 그나마 수확이랄까. 너무 아름다우시더군요. (머리는 꼭 올림머리로 부탁해요)
Sherlock Holmes 2010.01.03 시대적 배경과 등장 인물'만' 가져다 쓴 두 남자의 '블록버스터'. 그래도 '그런' 시대적 느낌과 인물들이 있어서 왕창 평범했을지도 모를 영화의 긴장감이 살아났으니, 2편이 나오면 또 궁금해지지 않을까나.
'왓슨 없이는 아무것도 못해효...' 버전의 홈즈는 '윌슨 없이는 아무것도 못해효...' 버전의 닥터 하우스와 비교하면 약간은 모자란 느낌. 그렇지만 주드 로...멋져요.
드라마 카테고리인가, 만화 카테고리인가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일단 드라마를 보고 만화를 좋아하게 된 것이니 드라마로. '소박하게 재미있는 심야 드라마'라는 느낌의 리뷰가 많았던 드라마인 '深夜食堂'이다.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가게로, 메뉴가 따로 없이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가능한 선에서는 모두 만들어주는 다소 특이한 식당. 그 시간에 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라면 어떤 사람일까 말로 하지 않아도 대충 상상이 되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소박한 사람들이 손님으로 등장한다.
일단 이 드라마가 화악 끌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음식들이 하나같이 너무너무 맛있어 보인다는 것!!! >_< 알아보니 정말 재밌게 봤던+등장했던 음식 모습에 감탄하며 아직도 가끔씩 요리 장면만 돌려보곤 하는 영화인 '카모메 식당'에서 푸드 스타일링을 담당했던 스타일리스트가 이 드라마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아, 언니 너무 멋져요. *.*
드라마 방영 전 스페셜 방송을 보니 감독과 연출 등 스태프들이 굉장히 유명한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이더라. 만화책에선 달랑 5-6페이지에 불과한 내용을 30분짜리 드라마로 만들어내려면 중간중간 많은 연결고리들이 필요할텐데, 정말 한치의 부족함이나 과장됨이 없이 마치 물흐르듯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드라마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원작의 묘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드라마만이 표현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를 훌륭히 표현해내다니.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에, 정말 훌륭한 해석력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보고 난 후, 만화는 일단 시험삼아 한 권만 사서 읽어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당장 나머지(현재 4권까지 발매)도 주문해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물론 먼저 접한 매체가 좋아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드라마에서 너무나 리얼하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먼저 보고 나니, 만화에서 등장하는 그림으로서의 음식들이 조금은 심심해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서 다 담아낼 수 없는 정말 많은 요리와 사연들이 매력적인 만화였다.
드라마는 아마 길어봤자 10화, 한 회당 한두가지 에피소드를 섞는다해도 만화의 십여개 에피소드밖에는 볼 수 없겠지. 아, 아쉽다아쉬워. 현재 4권까지 무려 57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했는데, 절반만이라도 드라마로 구현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청률이 잘 나오면 시즌2라도 만들어주려나... 아...그랬으면 좋겠다. ^^
한동안 영화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었었다. 재미있어 보이는 영화도 없고...같이 볼 사람도 없고(켁 -_-;) 사실 이 영화가 보고싶어서 작정하고 본 건 아니었다. 그냥 오랜만에 친구랑 만나서 영화나 볼까...하다가 '해운대'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보게 된, 그것도 한국영화.
137분이라는 엄청난(-_-;) 러닝타임에 살짝 긴장했는데, 정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2시간이 넘어가는 영화를 보다보면, 왠만하면 중간에 한번쯤 지루해지고, 시간 확인도 한번 하고 하는데, 이 영화는 정말 시계 한번 안보고 137분 동안 빠져들었다.
물론 전체적인 기승전결을 살펴보았을 때 중반까지는 '극적이지?' 하는 부분은 별로 극적이지 않거나, '감동적이지?'하는 부분이 그닥 감동적이지 않거나 하는 장면이 있긴 했다.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전반적으로 큰 흐름이 되는 하정우의 입양 스토리와 어머니 이야기는 생각보다 밋밋하게 전개되어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것. 10% 정도 어색한 하정우의 영어 연기와 더불어 10% 정도 지나치게 유창해보이는 한국어 연기도 그렇고... 이야기의 시작과 끝맺음을 연결하는 중요한 에피소드인 것 같긴한데, 뭐 그닥 없어도 영화의 재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었달까.
그렇지만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다.' 심각하게 긴장된 장면인가, 슬픈 장면인가, 싶다가도 확 허를 찔러버리는 유머들이 정말 탁월했다. 성동일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메디 연기와 김동욱 특유의 뺀질뺀질한 연기, 아역 이재응의 바보연기처럼(이 친구는 왜 바보연기 전문처럼 느껴지는지 ^^;) 배우들 각자가 자신의 전문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느낌. 사실은 연기가 아니라 본래 배우들이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덕분에 영화관 안은 상영 내내 폭소가 끊이질 않았고... ^^ 그렇게 영화 내내 웃고 즐기다가도 마지막 스키 점프대 위에서의 긴장감은 생각보다 강렬해서,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꼭 쥐고 기도하듯이 점프 장면을 보게 되었다. 주요 등장인물 단 7명, 그렇지만 그 중 누가 주연이고 조연이랄 것 없이 각자의 역할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
스키점프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억지로 멋지게 꾸미기보다는 웃음과 이야기라는 도구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소개해주는 영화인 것 같다. 덕분에 앞으로는 봅슬레이도 그렇고 스키점프도 그렇고, 동계 올림픽의 볼거리가 점점 많아질 것 같다. 포털 싸이트의 10점 만점 향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 모두 '정말 잘 만든 영화다'라면서 수근대던 영화~ 국가대표! 강추강추~
'벼랑 끝의 히어로'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드라마. 최근 완전 침체기를 겪고 있는 일본 드라마계에서, 그래도 왠만한 시청률을 보장한다는 '月9'가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중에 등장한 드라마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스포츠인 농구를 소재로, 딱히 개성도 없어 보이는 내용을 처음 보았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도대체 무슨 깡인가...싶었달까. 진정 '벼랑 끝의 게츠구'를 보게 되는 것인가~
그런데 이것이...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건지, 정말 '의외로' 재미있었다. ^^; 사실 일본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는 농구가 제법 유명한데다(아, 우리나라라기보다는 나한테는)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농구 드라마라기보다는 말랑말랑한 젊은이들의 연애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름 어린시절에(?) 뛰어난 선수로 주목받았지만, 중요한 순간만 되면 소심해져버리는 고민 많은 남자 주인공과 그런 남자 주인공의 두 얼굴을 가진 여자친구(남친 앞에서는 엄청 착한 척하지만 사실은 나름 불량한 여인. 소심한 남자친구에 질리는 중), 그리고 새롭게 만나서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이게 되는 여자 주인공. 이렇게 세 사람의 연애 이야기가 마치 80년대 트렌디 드라마처럼 단순한(?) 삼각관계를 이루고 있다. ^^;
소녀들의 막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남자 배우의 인기에 일단은 기대고 있지만, 꼭 그게 아니더라도 일단은 나같이 배우에 관심없는 사람도 가볍게 빠져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게 지금까지 본 감상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게 몸 좋은 남자들이 매회 훌렁훌렁 벗고 나오는 씬이 꼭 들어가있는 것도 나름 똑똑한 작전인 듯.
개인적으로는 남자 주인공의 착한 척 하는 여자친구 역의 배우가 남자친구 뒤에서 본성을 드러낼 때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극단의 모습을 표현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켜본 일본 여자 배우들의 특성상, 더이상의 깊은 연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 정도의 지명도있는 배우가 이런 '나쁜 여자'를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일본 연예계 특성상 모험이라고 불릴만한 도전이니...-_-;;)
지난 몇 분기동안 게츠구들이 계속 '최저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가지 짐작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제법 시청률은 나오는' 드라마가 될꺼라는 거. 왜냐하면 나도 꽤 흥미를 가지고 보고 있으니 말이다.
남자 주인공의 연기가 아무리봐도 기무타쿠의 연기를 따라가는 것 같아서 미묘한 생각이 드는 드라마. 차세대 기무타쿠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일본식 발음 '부자-비-토(Buzzer Beat)'가 아무리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드라마, '버저비트' 되시겠다.
제목을 들은 것은 꽤 오래 전 일이다. 어딘지 모르게 '인디영화'라는 삘이 강하게 풍기는 영화.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작은 영화관과, 마이너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블로그, 조금은 매니악한 곳들에서 많이 찾을 수 있었던 제목. かもめ食堂. 한국말로 풀면 '갈매기 식당' 되시겠다.
사실 영화 제목을 접한 이런저런 '마이너'한 분위기 때문에 보기에 조금 꺼려졌던 것도 사실이다. 잔잔한 스타일의 일본 영화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막상 보자니 왠지 남들 따라서 본 것 같아서...-_-;;;; 그러다 다운로드 쿠폰같은 것이 생겨서 겸사겸사 다운받아서(!) 보게 되었다.
영화가 펼쳐지는 곳은 뜬금없이 핀란드 헬싱키. 음? 도대체 왜 핀란드? 라는 의문이 들지만, 일본식 식당이 낯선 도시...라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는 적절한 도시가 아니었나...혼자 추측해본다. 암튼, 헬싱키에서 카모메 식당이라는 작은 일본식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여성이 우연한 기회에 또 다른 2명의 일본 여성을 만나고, 손님 하나 없이 썰렁하던 식당이 한사람, 두사람, 조금씩 사람의 온기로 채워져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0분 정도의 적당한 시간 동안 작은 식당에서 조용히 커피를 내리고, 요리를 만들고, 서로 이야기하고...도란도란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가끔씩 일본 특유의 공상적인 장면들이 들어가있어 웃음이 나게 하는, 내 기준으로 '전형적인 일본식 마이너 영화'.
출연하는 배우 세 사람은 모두 일본 드라마 여기저기서 한번쯤 얼굴을 보았던 사람들로, 주인공인 식당 주인은 제법 유명한 배우인 걸로 알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일본 배우들의 작품 선정은 참 부럽다. 블록버스터급의 상업영화와 드라마에 무수히 출연하는 배우가 저예산 독립영화에 거리낌없이 출연하거나, 주연급만 도맡아하는 배우라도 역할에 따라 조연이나 단역, 까메오로 거침없이 등장해주는, 그런 모습. 우리나라 배우들에게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겠지. 유명하신 주연급(연기는 엑스트라보다 못하다 할지라도!) 배우님께서는 몇년에 한번씩 입맛에 맡는 작품 한개 정도 하시고 CF만 주구창창 찍어대시는데, 영화의 작품성같은 거 생각할 틈이 있으시겠남.
쓸데없는 우리나라 연예계 얘기는 차치하고...호평만 쏟아졌던 리뷰에 오히려 약간의 의구심을 품고 보기 시작했지만, 나도 결국은 카모메 식당의 왕 팬이 되어버렸다. 저렇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진달까. 영화 속 그녀들처럼 낯선 세계 속에서 조용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핀란드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1월에 출장갔을 때였나, 독일에 이 영화의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는 걸 봤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얼마 전에 개봉되었던 걸로 아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 영화화되었건만, 이렇게 조용히 지나가버리다니...싶었다. 말도 안되는 부분이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 1권만큼은 재미있게 읽었었단 말이다.(사실 1권하고 5권밖에 안 봤지만. ^^;) 주인공 언니가 좀 지명도가 떨어지는 언니라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난 김에 다운받아서(-_-;) 봤다.
보고난 감상은, '조용히 지나간 데는 이유가 있구나'였다. -_-;;;
일단, 처음 보는 주인공 언니는 그래도 귀여웠다. 76년생이란 생각보다 많은 나이(게다가 애엄마라지)에도 불구하고 귀여웠다. 주인공에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루크브랜던이루크브랜던이루크브랜던이...
뭐야 이거, 이 히트 소설을 가지고 지금 장난치는 거야? 라고 밖에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어처구니없이 멋없는, 단지 영국 악센트를 쬐금 쓰는(그나마 나중엔 그것도 못 느끼겠더라) 왜소한 아저씨가, 정말 당신이, 루크 브랜던이야?? -_- 열라 잘 나가고 멋있고 뭇 여성들이 지나가다 한번쯤은 돌아볼 정도에 허우대 완전 멋지구리한 '영국 신사' 삘의 초미남이어야 하는거 아냐?
게다가 스토리는 왜 이래! 이게 이런 내용이었단 말인가. 몇년 전에 읽었던 소설이라 확실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원작에 있었던 것 같은 장면같은 건 맨 첨 스카프사는 장면 정도랄까. 암튼 제목만 같은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보고 있는 듯 해서 보는 내내 어리둥절했다. 원작에서 제법 똑똑한 아가씨가 쇼핑이란 것에 빠져 철없는 짓을 해대는 것이 원작이었다면, 그래서 '모든 여자가 이렇게 될 수 있다고, 너는 안 그럴 것 같아?'라는 공감을 끌어냈다면, 영화는 단순히 생각없는 쇼핑광인 아가씨가 어쩌다 잘나가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랄까.
잘 만들면 1권부터 5권까지, 어쩌면 더 나올지도 모르는 뒤 몇 편까지 흥행이 보장되었을지도 모르는 전 세계적인 히트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칙릿 영화의 해리포터가 될 수도 있었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러쿵저러쿵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아쉬웠다.
괜히 찝찝한 마음에 원작 소설이나 사서 읽어볼까...하다가 분명 한 권짜리였던 것 같은데 왜 두 권으로 쪼개진 건지. 한 권짜리로 나왔다가 인기가 많아서 두 권으로 다시 나왔다는 얘기를 그 당시에 했던 것 같기는 한데, 암튼 굳이 두 권을 새로 사자니 그렇게까지 읽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어차피 죄다 절판이라 중고를 사야하는데 살까말까 하다가 그냥 보고만 있는 중이다.
노지마 신지라는 일본에서는 유우우~명한 작가의 드라마. 지난번의 '장미없는 꽃집'은 솔직히 별로 내 타입이 아니었는데, 이번 드라마는 아주아주 재미있었다. 서로의 애인을 바꿔가며 만난다는 다소 파격적인 이야기였지만, 소재 자체의 자극성보다 4쌍의 남녀 이야기가 세심하면서도 복잡하고 꼼꼼하게 펼쳐졌다. 보면서 매우 즐거웠다. 최근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예전만큼 재미있는 작품들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매우 즐겁고 충실한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8명의 주인공 모두 너무 배역에 잘 어울리고 멋지고...^^ 끝나서 아쉽다.
1. 천하태평
2. 좋게 말하면 대범. 나쁘게 말하면 대충대충
3. 꿈꾸는 소녀
4. 밝고 희망이 넘침
5. 좋게 말하면 낙천적. 나쁘게 말하면 둔감
6. 심하게 대충대충, 심하게 천하태평. 하지만 왠지 정이 감
7. 사실은 활력이 넘친다
8. 일단 목표만 생기면 일심불란. 앞만 보고 달린다
9. 좋게 말하면 대범. 더 좋게 말하면 대담무쌍!
역시 혈액형 좋아하는 일본. 특별 드라마로 4일 연속 혈액형별 여자들의 결혼 이야기를 보여주었는데, 기대했던 O형 아가씨 성격이 나랑은 너무너무 달라서...흥미가 뚝 떨어졌다. 크흑 -_-; O형이 저렇게 밝고 희망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가? 난 아무래도 혈액형 검사를 다시 받아봐야...-_-;
A형 여자의 특징
1. 저축을 좋아함 = 안정지향적
2. 결혼이 여자의 행복 = 완전 안정지향적
3. 사랑엔 늦음
4. 쓸데없이 깐깐하다
5. 쓸데없이 사람이 좋다
6. 집에서만 큰소리침
7. 너무 꼼꼼하다
8. 착하고 배려심이 있다
9. 참고 견디는 체질
B형 여자의 특징
1. 기획력은 뛰어나지만, 계획성이 부족하다
2.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3.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4. ‘별나다’는 걸 칭찬으로 생각한다
5. 기본적으로 자유를 즐기고 싶어 한다
6. 마음먹으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7. 호기심 왕성
8. 상.당.히. 스트레이트
9. 재기가 빠르다
AB형 여자의 특징
1. 호기심이 왕성하나, 변덕스러워 금방 싫증을 낸다
2. 웃는 얼굴로 사람을 단칼에 베어내는 쿨뷰티
3. 취미는 많은데, 일관성이 없다
4. 사생활 침입은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5. 냉정하다고 생각되는가 하면, 묘하게 상냥한 구석이 있다. 이중인격?
6. 때와 장소에 따른 구분은 완벽. 역시 이중인격?
7. 주장할 때는 확실히 주장하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
8. 어떤 때라도 포커페이스
적벽대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다. 자기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제단 위에서 며칠동안 쇼만 하다가 바람 방향이 바뀌자마자 낼름 몸을 피해버린 약아빠진 제갈량과, 거기에 '아닌 걸 알면서도' 매번 당하고야마는 주유의 약오르고 속상한 마음. 물론 유비와 제갈량을 중심으로 '편파적으로' 쓰여진 삼국지를 읽어왔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내 맘 속에 적벽대전은 그런 이미지였다. 그리고 1편에서의 멋진! 금성무 제갈량을 보았기에 더더욱 기대를 했었건만, 영화에선 마치 '세상에 주유만 낳으신 듯' 혼자 멋지게 나오시는구나...
2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1편에 이어 여전히 잘 만들어진 전투씬과 멋진 남정네들(유비 빼고 -_-)을 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주유 부처(夫妻)와 거기에 조조까지 얽힌 한바탕 러브스토리를 보고있자니 어딘지 어색하고 찝찝하다. 게다가 결말마저 '그래서 모두모두 행복했답니다'로 끝나버리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고 할까... 그리고 1편에서는 '조조를 죽이지 못하고 살려보내버린 관우' 이야기가 나올 것처럼 예고편 때려놓고 아예 그런 얘긴 나오지도 않잖아~
반질반질한 꽃미남의 느낌을 한꺼풀 벗기고 관록이 느껴지는 금성무의 멋진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도 불만...내 비록 양조위를 좋아한다만, 이번엔 금성무 얼굴을 좀 더 보고 싶었다오...ㅜ.ㅜ
대학교 1학년 때던가, 드로잉 수업에서 대부분은 옷 입은 사람을 그렸지만, 누*를 그릴 기회가 꽤 있었다. 대부분 여자 모델을 그렸지만 딱 2번 남자 모델을 그린 적이 있었는데(남자 모델의 수요가 적어서 비싸서 자주 못 부른단다. -_-;) 자리를 잡다보니 첫번째는 뒷모습을, 두번째는 앞모습을 그리게 되었다.
스무살 꽃다운 아가씨들(아저씨도 있었지만)이 모여서 멀쩡하게 생긴 젊은이의 훌떡 벗은 앞모습을 그리는데 어찌 두근두근하지 않았겠냐만, 지금 다시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하면서도 신기한 일이 그 때 그 분의 앞부분(특히 하반신의 므흣한 그 부분!)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다.(아깝게스리 -_-) 4시간 동안 나름 수영 선수같은 몸매에 나보다 몇 살 정도 많아보이는 젊고 잘생긴 총각을 보며 친구들과 수근수근대면서, 그림을 그린답시고 '뚫어져라' 보면서 관찰했는데 말이다. 어렴풋이 얼굴의 인상은 기억이 나는데(얼굴은 제법 잘생겼었다고) 나머지는 진짜 기억에 남는 게 없다. 그렇다고 내가 그 부분을 빼고 그린 것도 아닌데!
영화 얘기를 시작도 하지 않고 왜 그 때 이야기를 꺼내느냐하면, 아무리 므흣한 모습일지라도 커다란 그림 속 하나의 부분으로 녹아들었을 때, 그건 그저 신체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거다. 지난번 영화 색.계를 보고나서도 영화가 끝난 후 머릿 속에 강하게 남은 장면들은 온갖 신문 기사를 장식했던 삐리리한 장면이 아니라 후반부에 반지를 선물 받으며 순간 갈등하던 여배우의 표정과 100미터 도움닫기하듯 도망치던 남배우의 심리전환이었던 것처럼.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꽝이었다!
012
주인공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 3D의 입체적인 심리묘사는 없고 그저 '그랬다'라는 2D의 평면적인 사실만 있을 뿐이었다.
왜 왕과 신하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는지, 왕은 왜 하필 그 신하를 왕비에게 보냈는지, 그 신화와 왕비는 말그대로 '안되는줄 알면서'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뭐 이런 심리적인 스토리 라인이 전~혀 이어지지 않아!
초반부터 다짜고짜 왕과 신하가 헐떡이면서 베갯잎 송사를 나누시고, 이 후 억지로 끌려 몸을 섞은 신하와 왕비가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는데 이게 정말 사랑하는 사이인건지, 아니면 단지 '이제서야 여색의 신비에 눈을 뜬 남자'와 '십년 넘게 독수공방 독야청청하시다 비로소 신체적 욕구불만을 해소한 여자'가 윈윈하며 행하는 '행위'인건지 당췌 감정의 묘사가 없으신거다. 오로지 상반신 클로즈업, 그리고 하반신, 다음은 전신, 그리고 또 하반신...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피로해지는...-_-;;; 이건 뭐 내용을 위한 장면이 아니라 장면을 위한 내용인 것이다.
무려 133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호흡조절이라는 것을 상실한 채 정신없는 이야기를 나열한 결과는 극심한 피로감이었다. 정말 영화보고 나서는 그 순간에 온 몸이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었다. -_-; 영화 시작 5분 후부터 화살이 목을 뚫고 손발이 잘리더니 내용이 진행되는가 싶으면 침실에서 상반신, 그리고 하반신...그리고나니 또 칼부림이 퍽퍽퍽...정말 피곤하다피곤해...
상반신 하반신 클로즈업에 신경쓸 게 아니라, 좀 더 미묘한 감정선에 신경을 쓰셨으면 좋았을 것을. 사실 두 남자가 훌렁 벗고 침상에 있을 때보다, 몰래 왕비를 만나고 돌아오던 날 밤 자기 옆에서 자고 있는 왕에게 조용히 다가가 살포시 안겨 죄책감을 느끼던 신하의 그 한 장면이 영화 속에서 가장 가슴 아프고 에로틱해보이기까지 했다고...
왕이 그렇게 공을 들여 키웠건만, 별로 왕에게 헌신하지 않는 호위대. ^^;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신하와 왕비를 연기하는 배우의 연령대 설정이 미묘하게 아쉬웠다. 왕이나 왕비에 비하면 조금은 어린 듯 풋풋한 흔적이 남아있는 소년이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여성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고 그런 소년과 관계를 가진, 소년에 비하면 다소 나이가 많은 왕비는 그렇게 욕망으로 가득차서 철없이 덤벼드는 어린 소년에게 이성적으로는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끌리게 된다면... 그래서 어느새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더라...라는 식으로 풀어나갔다면 조금 더 공감이 되지 않았을까. 처음엔 나이차이가 제법 나는 것처럼 보이던 왕과 신하의 아역이 어른이 되자 친구같이 보인데다, 두 남자에 비해 왕비가 너무 어려보여서 단지 신하와 왕비라는 젊은 두 남녀가 만났다...라는 정도밖에 표현이 안 된 것 같다.
이 영화가 어디 외국에 수출이라도 될까 두려움에 떨 정도였다. 왕이 남의 나라 속국으로 사는 치욕 속에서 으찌 저리 나랏일은 안하시는겐지! 아, 해도해도 할 이야기가 쏟아져나오는군...-_-;;;
두근거리는 맘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더니 다음장이 마지막장이더란 허무한 사실. 내용이 없엇!
캐스팅을 본 순간부터 '올...'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영화, 앤티크. 만화는 증말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었는데, 일본 드라마화된 것은 생각보다 캐스팅도 뭐 그냥 그렇고... 10부작 정도의 드라마화가 되다보니 조금씩 새로운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고 해서 한 편 정도 보다 말았던가. 사실 외모만 놓고 보자면 우리나라 캐스팅이 더 완벽하긴 한 것 같다. 연령대가 조금 어려진 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사실 뭐, 주지훈이 나이가 그렇게 어린 것만도 아닌거지.(내 나이가 벌써 몇 살이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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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은 정말 '충실하게' 만화를 옮겨놓은 느낌이었다. 작은 에피소드들까지 왠만하게 버리는 것 없이 거의 그대로 구석구석 배치해두었고, 대사 하나하나도 만화를 그대로 영화화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문제는 '너무 충실했다'는 거였을까. 내가 만화를 보고나서 영화를 봐서 그런거였는지, 아니면 만화를 먼저 봐서 그나마 나았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많은 에피소드를 2시간 내의 영화 속에 담느라고 좀 이런저런 이야기가 정신없이 뒤섞인 느낌이 없지 않았다.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에피소드가 이해가 될까? 아니면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내용 구성이 좀 혼란스럽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달까. 타치바나의 유괴 이야기를 하나의 큰 줄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간 면이 있는데, 같이 영화 보신 분은 유괴 회상 장면 나올 때마다 공포 영화같아서 무서웠다고 하더라. 음향 효과하며 화면 구성하며... ^^;;; 좀 그런 면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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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딱~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주지훈의 연기! 흑, 정말 비주얼은 훌륭했다고... 허리부터 다리 끝까지 뻗어나가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고속도로! 기럭지! 간지! 그런데 정말 맛깔나고 쫀득쫀득한 타치바나의 양아치삘+그 속에 잠깐씩 보이는 고독의 어른의 대사들을 치는데는 정말 쫌...부족하긴 하더라. ㅠ.ㅠ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타치바나의 독설을 100% 소화하기엔 아직 부족했다. 주지훈이 소개하는 케이크도 그닥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고...(그놈의 어색한 대사처리때문에!) 아... 아쉽다 아쉬워...
오노역의 배우는 비록 짧은 머리가 아니라 비주얼은 좀 달랐지만, 정말 게이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색기를 마구 뿜어대시고, 프랑스 애인과의 키스신과 베드신은 정말....대단했다. ^^;;;; 아마 그런 부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단순히 '게이 영화'라고 단정짓고 짜증을 냈겠지.
치카게의 배우는 솔직히 아베 히로시(일본 드라마에서의 치카게 배우)보단 멋있던데...기본적으로 치카게의 비중 자체가 많이 줄어서 아쉬웠다. 조폭같은 포스에서 저지르는 어린아이같은 사건사고들과 철없음의 포스...^^; 기본적으로 2시간 동안 오노와 타치바나에 집중하려다보니 조금 약해진 것 같다. '빗 속에서 손잡고 돌기' 사건은 오노가 좀 더 치카게한테 확실하게 미안해하고 사과를 했어야했는데! 그냥 어영부영 넘어가버려서 좀 짜증...
링 위의 쟈니즈(영화에선 '아이돌'이었던가) 에이지 역시 '꽃미남 복서'보다는 귀여운 '소년 복서' 정도로 변해서 약화된 것이 좀 아쉬웠던 점? 그래도 배우 유아인이란 친구의 연기는 생각보다 훌륭했다. 사실 대사치는 건 주지훈보다 훨 나았음. ^^;
만화를 그럴듯하게 영화로 옮겨놓았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렇지만 만화적인 판타지를 표현하려고 한건지 뭔건지 중간중간 뜬금없이 등장한 뮤지컬씬(?)은 보기에 조금 민망했고, 영화만의 강약 조절이 조금 부족했던 면이 아쉽다. 나로선 '만화를 영화로 보았어!' 수준의 리뷰가 결론인데,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과연 이 영화 그 자체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
갑자기 빠져들어서 휴가 때 공연까지 보게 되었었고, 도록이랑 사진집도 사들고 왔었는데, 내년 초에 두 분 다 퇴단하신다고 한다. 멋진 공연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건만. DVD를 살까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DVD가격이 무려 10500엔! -_-;; 그 때 보고 오길 정말 잘했다. ㅜ.ㅜ
지난주부터 시작한 4분기 드라마들 본 것들과 볼 것들 정리. 뭐, 가끔은 나도 이런 의미없는 드라마 정리글을 써보고 싶었다.
'자상한 시간' 시리즈라고 해서 잔잔할 줄은 알았지만, 다음 내용이 별로 궁금해지지 않게 잔잔해서(^^;) PASS. 극 중에서 주인공 할아버지로 나오는 배우가 굉장히 진지한 느낌의 배우였는데 얼마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한다. 드라마를 통해 고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사를 보니 전부 찍어놓고 방영하는 듯 하다.
유명한 소설을 유명한 작가가 드라마로 만든다고 했지만, 사실 우울한 줄거리 때문에 보지 않으려다 한번 본 드라마. 그런데 의외로 코믹한 작가의 해석때문에 유쾌하게 봤다. 쟈니즈가 나오는 드라마 중에서 퀄리티 괜찮은 순으로는 꽤 상위권이 아닐까 싶다. 결말이 너무 궁금한데 아직 웹에서도 누설된 결말을 찾을 수가 없다. 아, 궁금해. -_-;;;;
쟈니즈 나오는 드라마 중에 퀄리티 꽤 안 좋은 수준이 아닐까 싶은 드라마. -_-; 귀여운 아이들이 잔뜩 나온다고 해서 기대했건만, 쬐그만 것들이 웬 폼을 그리 잡으시는지. 이것도 두번 생각할 필요 없이 PASS.
미국 범죄 드라마 분위기를 내려고 한 듯한 드라마. 최근 인기 급상승의 남주인공과 첩보물 비스무레한 설정에 혹해서 봤는데, 너무 기대가 컸는지 내용이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도 일단은 PASS. 중반부 쯤 되면 한번 다시 보게 되려나...
요것도 완전히 미드풍. 게다가 스토리 설정도 너무 티나게 위기의 주부들 삘이 99%. 얼마나 다르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일 듯 하다. 그러나 워낙 연기 잘하는 여배우들이 모인 거라 뒷 얘기가 궁금해진다.
'왕년의 (일본)국민 여동생' 배우께서 오랜만에 초 부잣집 아가씨로 등장했다.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남녀만 바꾼 설정이지만, oldies but goodies인건가. 뻔한 설정에 생각 없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왕년의 꽃미남' 카시와바라 아저씨도 나온다.
오 마이 갓. 게츠구가 이래서야원. 지난번 라스트 프렌즈로 재미를 좀 보셨는지. 그래도 그렇지 포스터에 음악에 이런저런 설정들이 너무 비슷하다. 여배우가 원톱으로 드라마를 끌고 나가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보인다.(라기보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배우여. -_-;) 그래도 게츠구니까 한두번은 더 봐주긴 하겠어.
생각보다 내가 찾아본 드라마들이 첫주 시청율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것들이어서 살짝 뿌듯(?) 2회부터 안 찾아본 것들은 역쉬나 시청율이 낮더군. 캬하하. 나 좀 선견지명? ...-_-;;
공짜 영화 티켓에 우연히 맞은 시간으로 운 좋게 보게 된 영화이다. 내용은 여기저기서 들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보고 나니 그런 것만도 아니긴 했지만) 일단 ABBA 노래의 힘을 믿고 보게 되었다.
내용이야 다시 한번 언급하기에도 입이 아플 정도로 워낙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사실 처음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무대가 아닌 화면을 통해서 보는 뮤지컬 영화가 조금 어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대에서는 다소의 오버~스러운 표정과 대사가 그런데로 이해가 되지만, 큰 화면에서 눈 부리부리한 아가씨가 연극같은 제스처로 연기를 하니... 초반에는 조금 닭살스러웠달까. ^^;
매우 흥겨운 영화였지만, 단 두 가지 아쉬운 점. 그 중에서도 특히 이건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안타까웠던 건데, 주인공인 메릴 스트립이 솔직히 너무 연배가 높으신거다! -_-;; 주인공 아가씨가 스무살로 나오고, 웬지 극 중 전개상 젊은 시절에 놀던(?) 어머니가 그닥 늦지 않은 나이에 낳으셨을 것 같으니 나이가 많아도 40대 초반 정도밖에는 안되었을 것 같은데, 메릴 스트립 아주머니 나이가 한국 나이로 60이 다 되어가시니...-_-;;;;; 이건 좀 아니잖아~~~ 물론 예상외로 노래도 잘 부르시고, 연기야 훌륭하셨지만, 보는 내내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를 보는 것 같아서(게다가 거의 쌩얼이셨음) 감정 몰입이 좀 안되었다. ㅠ.ㅠ 그나마 눈부시게 넘실거리는 긴 금발 머리가 두 사람의 모녀관계를 극대화시켜준 점은 굿 포인트.
또 한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피어스 브로스넌 아저씨! 노래 연습 좀 하시지... 차라리 노래 잘하는 콜린 퍼스를 주인공으로 하시던가... 3명의 아저씨들 중에서 제일 노래가 딸리시는 분이 주인공으로 노래를 제일 많이 하시니원. 콜린 퍼스의 노래가 더 듣고 싶었다규. OST를 사고 싶지만 피어스 브로스넌 노래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는 어떤 분의 포스팅을 본 적이 있는데, 백번 공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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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약간의 어색함과 두 배우의 살짝 안타까운 현실이 걸리기는 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정말 말그래도 영화를, 아니 '노래'를 즐길 수 있었다. 몇 곡 곡 아는 노래는 없지만, 늘 ABBA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쩜 이렇게 상황에 맞게 시나리오를 썼는지. 마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래를 지은 것처럼 잘 어울렸다. 보면서 이 내용을 처음 만든 시나리오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 ^^
젊은 시절 방황하다 아이를 낳고 시골에 정착한 어머니와, 시골에서 낳고 자라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혼자인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지 못하는 딸의 성장기가 매우 유쾌하게 그려졌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커다란 푸른 눈망울의 여자 주인공의 외모와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더해져서 108분이라는 러닝 타임이 꿀떡꿀떡 지나갔다.
영화가 끝나고 나온 아줌마 아저씨들의 흥겨운 두 곡 연창과 마지막의 마지막에 흘러나온 아만다 시프리드(여주인공)의 독창은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독창으로 혼자 조용하게 부른 'Thank you for the Music'은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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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A는 정말 대단해. 몇십년이 지나도, 그리고 아마 몇백년이 지나도, 이 노래들의 감동과 흥분은 아마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얼마 전, 일본 쇼프로를 보다가 게스트로 출연한 여가수(일본 여성들의 적이라는 쿠* 시즈카 여사 ^^;;)가 게임을 통해서 원하는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코너를 보았다. 게임은 간단해서 장난감 총 같은 걸로 상품 그림이 그려진 판을 맞추면 그 선물을 주는 형식. 출연자들 모두 와~ 하면서 각자의 희망 상품을 소개하는데...
시즈카 여사의 희망 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앤틱 라디오와 아라비안 식기! 식기 그림이 그려진 판에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올 것 같은 번쩍이는 느낌의 꼬부라진 식기들이 그려져있었는데...그걸 본 여사께서 갑자기 폭소를 터뜨리시는거다! 당황한 MC들, 이 상품이 아닌 거나면서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를 몰라서 어리둥절한 상황. ^^;;
여사께서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이게 맞다면서 상황을 마무리했고...희망했던 두 개의 상품 중 앤틱 라디오를 GET했다. 그리고 노래 한 곡을 부르고 난 후... 방송 마지막의 마지막에 앞서 그 부분에서 편집되었던 한 장면이 나왔는데...
시즈카 여사가 희망한 상품은 아라비'안' 식기가 아닌, 핀란드의 '아라비아'라는 브랜드의 식기라는 거다!
나도 모르게 푸핫~하면서 '완전 반전이구먼~'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쇼프로 감상을 마쳤...으나, 호기심 많은 순수혈통 O형의 성격을 참지 못하고 도대체 '아라비아'라는 식기가 어떤 브랜드인지 찾아보았다. 그리고...
뒤늦게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푸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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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브랜드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눈치를 챘어야했다. '아라비안'과 '스칸디나비안'의 큰 차이를. 눈으로 확인한 아라비아 식기는 아라비안의 그것과는 완전 반대되는 스타일의 초절정 모던 브랜드였던 거다! 크크크크크... 스칸디나비안 스탈의 깔끔한 식기를 희망하던 사람이 화려함과 구불구불함의 극치인 아라비안 스탈의 식기를 보았을 때 그 황당함이란 어땠을지. 풉....생각할수록 무대에서 엎어질 듯 당황하며 웃음을 참던 시즈카 여사의 마음이 백번 이해되는 상황~~
아라비아-와 아라비아-ㄴ 의 한끗발 차이가 불러일으킨 한 편의 드라마. 뒤늦게 되새김질하며 재밌었다. 쿠히히히히........
139분 동안 즐겼으면 되는거지. 뭘 더 바라나. 개인적으론 좋은 놈이나 팍팍 비춰주시지 싶더만, 나쁜 놈만 너무 클로즈업해주시고 말야...음향이 조금 커서 귀가 피곤하긴 했지만, 보는 동안 재밌었고 즐거웠다. 내가 낸 영화 관람료가 아깝지 않았단 말이다. 참 잘했어요~
많은 블로거들의 후기에서, 본인은 재미없었는데 주변의 '어린' 여자애들은 재밌다고 하면서 나가더라...라는 내용을 많이 보았다. 마치 '내용도 없구만 철없는 애들은 멋진 남자들이 나온다고 그냥 재미있다고 하더군' 이라는... 내멋대로의 억측이 느껴졌달까. (그래, 나 비뚤어졌다!) 그렇지만 그 '어린' 여자애들처럼 나도 무척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건, 제갈량과 주유를 연기하는 두 배우는 정말 황홀하게 멋있었다. 특히 오랜만에 영화를 통해 보게 된 금성무는 정말이지...옛날 홍콩 영화에서 가끔 보았던 약간은 느끼한 젊은 배우의 모습에서, 이제는 관록의 섹시함이 묻어나오는 배우로 변해있었다고나 할까...너무 멋있었다.
벌써 십년 정도나 전에 읽었던 책 속의 적벽대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흐릿하게 남아있는 기억을 더듬으면서, 약간은 과장된 중국 영화 특유의 미화된 전투 장면을 즐기고, 제갈량과 주유 심지어 손권까지,(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었던 조자룡을 연기하는 배우도 멋지더만) 멋진 남성들이 우글거리는 영화를 눈요기로 즐겼다는게, 그래서 재미있는 영화였다는 것이, 잘못된건가?
중국인들의 자존심이 묻어나는 삼국지라는 작품 속의 적벽대전이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가 가진 옛 이야기에 대한 포장들이 새삼 아쉽기도 했다. 내가 중국 사람이었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애국심을 느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면서.
적벽대전을 한 편의 영화로 담는 것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무리였겠지. 겨울에 나올 뒷 이야기가 매우매우 기대되는 영화였다.
ps. 힘들게 아들을 찾아준 조자룡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유비를 보면서, 언제 그 아기를 내동댕이칠 것인가 설마 진짜 아기를 던지지는 않았겠지, 라며 혼자 가슴 졸이면서 지켜봤건만, 그런 장면은 나오지도 않더만? 역시 이 영화에서 유비는 조연급도 못되는겨. -_-;
노다메 칸타빌레를 즐겨읽고 있지만, 클래식은 여전히 나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는 건, 그저 '멋있다'라는 생각 이외에는 마땅한 의견이 없다. ^^;;
지난주 우연히 EBS를 보다 BBC에서 방영한 일종의 클래식 리얼리티쇼를 보게 되었다. 오디션을 거쳐 9명의 십대 아이들을 선발하여 3주간의 교육을 받게 한다. 한 주의 마지막은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매주 2명씩의 아이들을 탈락시키고, 마지막으로 남은 세 명의 아이가 6주의 연습 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독주로 결선을 치른다...라는 내용.
9명의 아이들
클래식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인 내가 빠져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면서 재미있었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처음 겪어보는 길거리 공연이나 스튜디오 녹음 작업 등을 통해 발전해가는 모습이 아주아주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남은 세 명의 아이들은 각각 바순연주자 캐런, 클래식 기타의 이언, 피아노의 소피였다. 마지막 결선에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및 독주를 아주 훌륭하게 해낸 아이들은 마지막 심사위원의 결정을 기다리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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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마지막에서 살짝 나를 실망시킨 부분은 최종 우승자의 결정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주제넘기는 하지만) 두 명의 지휘자와 한 명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한 명의 프로듀서로 구성된 네 사람의 심사위원 + 관객 투표로 우승이 결정되는데, 네 명의 심사위원이 마지막까지 어느 아이를 우승자로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엔 지나치게 수줍은 듯 조용했지만 3주의 교육 기간동안 무서울 정도로 성장해서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능숙해진 클래식 기타의 이언도 인상적이었지만... 바순이라는 낯선 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개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했던 캐런과 시작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감정 표현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연주실력을 보여준 소피, 두 사람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그러나 결국 네 명의 심사위원이 둘 씩 갈라지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관객 투표에서 많은 표를 받은 피아노의 소피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관객 투표에 의한 우승자 결정이라니... 마지막의 마지막에 미묘한 결정을 성급하게 내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ㅠ.ㅠ
클래식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나지만, 피아노가 바순보다 익숙한 악기이며 폭발적인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클래식을 잘 아는 관객들도 그것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른 악기를 똑같은 실력으로 연주했을 때 바순보다 화려한 피아노가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을테고, 처음부터 관객 투표에서 피아노가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피는 '원래 뛰어난 소질을 가진 아이'라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단 말이다. 첫주부터 마지막주까지 뛰어난 기본기와 고른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니까 내 의견은... 그 아이는 굳이 그 쇼를 통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력으로 성공했을' 아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거다.
결론은...개인적으로 바순의 캐런이 인상적이었건만, 우승자가 되지 못해서 안타까웠던거다. ^^;
차라리 심사위원들의 격론 끝에 소피로 결정되었다면 납득할 수 있었겠지만... 막판에 약간은 '나몰라라' 형태로 관객들에게 결정권을 넘겨버려서 조금 아쉬웠다.
우승자는 레코드 회사와의 계약과 CD발매 등의 상품(?)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결선에 진출한 나머지 두 아이도 좋은 기회를 얻어서 계속계속 발전하는 음악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
클래식 음악은 아직도 머나먼 나라의 음악이긴 하지만... 가끔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감동을 준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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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최종 결선자 3명 이외에 나의 눈길을 끌었던 건 바이올린 연주자 지닌.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까페에서 일을 하면서 밤에 교육을 받곤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아이들에 비해 기본기가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음악을 듣는 사람들과의 교감과 감정 표현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런 어려운 환경의 어린 음악가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다. ^^
그리고 한가지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최종 결선 진출자 세명이 모두 잉글랜드가 아닌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출신이었다는 것. 그냥 재미있었다. ^^